사랑은 무슨 사랑 / 눈물은 무슨 눈물 / 친구야 보고 싶다 
술잔이 또 비었다 / 언제나 외로운 인생아 사랑아
아슬아슬 아슬아슬 / 아슬아슬한 인생아
뛰고 뛰고 뛰어 봐도 제자리란다 / 시작할 때 그 자리구나
변함 없다 변함 없다 변한 게 없다 / 난 돈도 없고 변한 게 없다

진시몬 노래<인생>의 가사- 맞아요. 사랑은 무슨 사랑, 눈물은 무슨 눈물. 인생에 시니컬해지면 이런 말이 나오곤 하지요. 지나놓고 보면 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왜 그리도. 희망가인 권용욱 블로그에서 

돌잔치를 하는 장면
돌잔치를 하는 장면

어쩌면 요즘 한국의 MZ 세대의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이 이러하다면 사랑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사랑의 결실인 결혼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물며 자식은 낳아서 무엇하랴. 

어느 통계에 따르면 요즘의 20대 여성 28%가 내 인생에 결혼할 계획이란 없다고 한다. 2008년 조사 때의 결혼하겠다는 58%와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왜 결혼할 계획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여러 가지 답이 있었지만 “배우자와 생활을 잘 조율해나갈 자신이 없다”는 것과 “환경에 따른 경제적 문제 때문”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생각 속에 사는 ‘젊은 인생’에 무슨 결혼해서 가정 이루고 아들 딸 낳아 오순도순 사는 ‘행복한 가정’의 꿈이 있겠는가.

요즘 매스컴이 심각하게 다루는 뉴스는 바닥 출산의 결과가 가져올 국가소멸 공포이다. 

통계청은 ‘장래 인구 추계에서 내년 합계 출산율은 0.7명 선이 깨지며 0.68명을 기록하고, 2025년에는 더 내려가 0.65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50년쯤 지난 2072년 한국의 인구는 3,622만 명으로 ‘삼천만 동포’가 될 것이며, 그나마 절반이 65세 이상의 초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흔히 저출생의 주요 원인으로 청년들이 취업하기 힘들고, 대학 서열화가 너무 심해 자녀 교육비가 장난이 아니고, 직장을 찾아 젊은이가 서울로만 몰려 신혼살림을 차릴 방 한 칸 구하기 힘들어 결혼을 포기한다고 한다. 결혼을 한다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무자녀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인구 감소로 경제난이 더 심각해지고 직장인의 월급은 고물가로 앉아서 감봉 당하는 신세가 되고 노인복지, 의료비 등 정부 지출은 급격하게 늘어 정부의 지원이 줄어든다. 
3천 5백여 명인 올해의 생산 연령 인구는 10년에 332만 명씩 줄어들어 2072년에는 천 5백여 명으로 감소한다. 지난해 생산연령 인구 비중은 71.1%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50년 후인 2072년에는 45.8%로 꼴찌가 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주요 경제활동 인구인 25세에서 49세의 인구가 대폭 줄어든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초 저출산 및 고령 사회’에서 지금과 같은 출산율이 계속되면 2050년대 경제 성장률이 0%이하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내다봤다.

저출산은 경제 뿐 아니라 국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국방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여성도 의무 입대로 정책 변경을 하자는 정치인도 있다. 

국방부는 인력 부족의 대책으로 입영 합격자의 체급을 대폭 완화하는 입법예고를 했다. 종전에 입영대상이 아닌 과체중과 저체중, 지병 등의 등급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15년 뒤에는 20세 남자가 10만 명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정책을 시도했으나 전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모두가 돈 드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이미 입증되었다. ‘사랑은 무슨 사랑’이 될 뿐이다.

돈으로 해결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은 한가지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정책이다. 

문제는 결혼을 해야 아기를 낳는다는 평범한 원리를 활용하면 해결된다. 우리사회를 가로막고 있는 젠더 갈등을 해소시켜야한다. 남녀 간 진정한 사랑의 힘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최고의 진리이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사랑은 곧 결혼으로 이어지고 결혼은 출산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는 돈이나 정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문화의 힘, 예술의 힘으로 온 나라에 사랑을 위한 무드가 넘치게 만들어야 한다. 눈만 뜨면 저질 정치인들의 망발 발언보다는 아름다운 남녀의 로맨스가 넘치는 환경이 필요하다. 방송, 신문 등 모든 매체, 드라마 작가, 문학인, 음악가, 무용가, 연예인, 영화인이 나서서 로맨스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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