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상하원 합동 연설회에서 강조한 사항 중의 하나가 지구촌의 가짜뉴스 폐해였다. 윤 대통령은 “온라인에서는 가짜뉴스가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고, 이것이 우리의 자유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또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권위주의 세력들의 진영화에 더해 반지성주의로 대표되는 가짜 민주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가짜 뉴스의 폐해는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발달한 인공지능 AI 기술을 이용한 가짜 뉴스까지 나타났다.
“불법 이민자들이 몰려오고, 마약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금융시스템은 마비되어 500여 곳의 은행이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을 비판하는 광고를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뉴스이다.(TV조선)
우리나라의 가짜뉴스는 정권을 비판하는데 자주 등장해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광우병 가짜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짜뉴스는 정치권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헌법 기관이라는 국회의원들의 가짜뉴스는 정치를 더욱 불신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국회의원 중에도 더불어 민주당의 김의겸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면책특권을 이용해 폭탄 급 가짜 뉴스를 터뜨리고도 취소나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김의겸 의원은 지금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의 선거자금 살포 의혹 사건에도 등장했다.
송영길 전대표가 피의자로 전환되면서 압수수색, 출국 금지에까지 이르게 되자 가짜뉴스의 달인 김 의원을 대변인으로 선정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대변인이었는데 이번엔 전직 대표의 사법사건 대변인으로 선정되었던 것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형식상으로는 민주당과 연관이 없다. 그런데 전직 당 대변인이며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자연인이며 사법 피의자의 공식 대변인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김의겸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으로 있으면서 부동산 투기로 9억의 시세차이를 남겼다는 문제가 불거져 ‘관사 재테크’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한 사람이다.
그뿐인가. 국회에서 ‘청담동 술 파티’ 가짜뉴스를 터뜨려 당 핵심간부들과 함께 집단 망신을 당한일도 있다. 또 김 의원은 외국 대사의 발언을 조작했다가 항의를 받고 조작을 실토하기도 했다. 특히 한동훈 법무장관을 향한 스토킹 적 가짜 뉴스를 자주 터뜨려 언론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런데 김 의원 자신은 그러한 가짜뉴스를 “잔기술”이라고 자랑하듯 말해 국민들의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
이런 국회의원이 민간인 신분의 피의자 송영길 전 대표의 대변인이 되어 또 언론을 향해 무슨 대변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뿐 아니라 그 대변인의 말을 언론이 얼마나 신임을 할 것인가를 임명한 사람이나 수락한 사람이나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는 말인가.
김 의원이 민간인의 대변인이 될 때는 당 핵심부의 승낙을 받았을 터인데, 이재명 당 대표는 어떻게 그런 일을 허락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송영길 전 대표는 검찰이 싫다는데도 조사 받으러 가겠다고 검찰청 앞까지 갔다. 이런 전례가 있었다. 결과는 자진해서 출두 했다는 뜻에서 인지는 모르지만 구속하지 않았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패배하자 인천의 자기 선거구까지 이재명 대표에게 내주었을 뿐 아니라 당대표로까지 밀어 당선되게 했다. 당 대표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했다고 하지만 믿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결국 송영길 선거자금 살포 의혹은 어디까지 튈지 상상을 불허하게 한다.
이 판국에 문 정권의 대변인과 이재명 민주당의 대변인을 지낸 가짜뉴스 주인공이 떴다가 사라진 것은 무슨 의미일까.
관련기사
- [이상우 시사칼럼]일본 사도 섬의 유네스코 등록 막아야한다
- [이상우 시사칼럼]철면피(鐵面皮), 광복회장의 얼굴
- [이상우 시사칼럼]한국의 핵무기 개발 문제
- [이상우 시사칼럼] 권력의 상징 청와대의 내력①
- [이상우 시사칼럼]‘빈손으로 왔다가 옷 한벌 건졌잖아’
- [이상우 시사칼럼]‘도리도리 금지법’도 만드려나
- [이상우 시사칼럼]기막힌 ‘정치 꼼수’, 추리소설 반전 뺨 친다
- [이상우 시사칼럼]국회 법사위서 공연한 코미디 잘 봤습니다
- [이상우 시사칼럼] 기자를 기다리는 대통령
- [이상우 시사칼럼] 새 정부는 탈원전의 주름살 빨리 펴야
- [이상우 시사칼럼] ‘괴물이 된 민주당’ 비판 받는 이유
- [이상우 시사칼럼] 반려동물 배려는 복지정책 차원으로
- [이상우 시사칼럼] ‘판도라’ 뒤집을 영화 ‘신의불꽃’
- [이상우 시사칼럼]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지
- [이상우 시사칼럼] 새 시대 원전은 SMR이 정답이다
- [이상우 시사칼럼] ‘만사핸통’ 모르는 정치인의 망신
- [이상우 시사칼럼]국민의 힘은 국민의 뜻을 모른다
- [이상우 시사칼럼] 고르바초프와 못 이룬 약속
- [이상우 시사칼럼] 尹, 지지율 하락보다 허둥대는 것이 더 문제
- [ 이상우 시사칼럼]끝이 안 보이는 당대표 사법 리스크
- [소설가 이상우의 ‘짧은글, 긴생각’66] ‘문동(文童)이들의 귀향’
- [소설가 이상우의 ‘짧은글, 긴생각’67] 윤 정부 장관은 2명뿐인가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69] 나침판 없는 ‘조국의 길’
- [소설가 이상우의 ‘짧은글, 긴생각’ 74] 아! 샌프란시스코
- [소설가 이상우의 ‘짧은글, 긴생각’75] 처가의 불행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 79] 나훈아와 남진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80] 이승만 박사의 양자들
- [소설가 이상우 ‘찗은글, 긴생각’ 81] k-푸드 ‘폭소 번역’
- [소설가 이상우의 ‘짧은글, 긴생각’ 83] 판사 앞에 서는 인생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84] 재판이라는 깊은 강(江)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 85] ‘88감독 박종환 프로팀간다’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84] 애국견(犬)의 죽음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 86] 키오스크 문맹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89] 꼼수 ‘탄핵 결의 직전 해임’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 93] 로맨스가 넘치는 나라
- [소설가 이상우 ‘짧은글, 긴생각’ 96] 반려동물이 문화 척도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