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내가 돈 4천만 원에 양심을 팔 사람이냐.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XX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 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 물병이 있으면 던져버리고 싶다. 윤석열, 김건희가 밤에 자면서 얼마나 대한민국이 재밌고 우습겠나. 한 장관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어린데 검사를 해서 재산이 43억 원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 나는 돈이 부족해서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천만 원 전세에 산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어이없는 'XX'네.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_ 제목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

"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다.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 대통령을 물 것." (민주당 김용민 의원)

"그닥 어린 넘(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 다음엔 구토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 제가 한동훈 장관에게 ‘너’라고 말한 것이 괘씸하십니까. 알겠습니다. 한동훈 장관이 싫어요? 네.” (유정주 민주당 의원)

민주당 의원들이 한동훈 법무장관을 향해 일제히 거친 입을 열었다. 거칠다는 것은 점잖은 표현이고 금수(禽獸 짐승) 같은 흉측한 ‘욕설’을 퍼붓고 있다. 

정치인들이 왜 이러는가. “국민은 국회를 탄핵하고 싶다”는 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성희 조선일보) 역대 국회의원들 중에서도 21대 국회의원, 특히 야당의원들처럼 막말, 저질 언어를 퍼부은 기록도 드물 것이다. 보다 못한 반대쪽 정치인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 놈'이라고 원색 비난한 것을 두고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나보다 10살 어린데 타워팰리스에 산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금수저, 흙수저, 이런 거를 상기시키면서 국민을 선동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송 전 대표가 20여 년 동안 억대 연봉자로 살아왔다”면서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광역시 ‘새천년NHK’라는 룸가라오케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가졌다가 들통났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지금도 전세가 몇 억밖에 안 된다는 얘기는 이런 못된 버릇 때문에 지금 돈을 못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마침내 현직 대통령을 빗대 ‘사형’이라는 용어까지 들이댔다.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고 오히려 사기 피해자라고 주장한 분들은 허위사실 유포, 가짜뉴스 전파자가 됐다. 이런 가짜뉴스 전파자들은 사형감 아니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대선 기간 중 윤석열 후보의 장모 C씨가 수사를 받고 있을 때 나온 “10원 한장 피해 준일 없다”고한 말에 대한 공격이다. 그러나 “C씨의 대법 판결문에는 ‘서류 위조’ 범죄만 있지 금전을 사취한 ‘사기죄’는 없다. 따라서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니다‘는 견해도 있다. (서정욱 변호사) 

정치인들이 요즘 쓰는 단어가 유행될까봐 겁난다. ‘너’ ‘어린 놈“, ’자슥”, ‘금수’(禽獸), ‘발악’ “XX' ‘쓰레기 인간‘ 등이다. 

탄핵이나 불체포 특권, 면책 발언 등 국회의원이 누리는 특권도 원래는 민주주의를 해치지 못하게 하자는 좋은 뜻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다가 범죄를 뭉개는 도구로 이 제도가 쓰여지고 있는지 한심스럽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결정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탄핵’이라는 단어를 입에 물고 있다. 아마도 대중의 인기가 쏟아지고 있는 한동훈 법무장관이 눈엣가시일 것이다. 탄핵소추를 하여 손발을 묶으면 장관 행세도 못하고 내년 4월 총선에도 못 나올 테니까 절묘한 수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중대한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기각이나 각하가 되어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당도 꼼수는 있을 것이다. 한 장관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결의 몇 초 전에 해임 시키면 닭 쫓던 의원들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다. 국회 회기 끝난 뒤에 다시 장관으로 임명하는 꼼수를 여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정말 정치는 요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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