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별들의 고향’이라는 데뷔작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장호(李長鎬, 1945년 5월 15일 ~ )는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이다. 그는 신상옥 감독 밑에서 영화감독 수업과 배우 수업을 받았다.
북한 출신인 아버지가 영화 검열관을 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상당한 지식을 쌓았다.
그가 최근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와 박정희 대통령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대통령은 공과가 공존하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지 않는 역사적 인물이다.
영화 제목인 <하보우만의 약속>은 애국가 가사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에서 머리글자를 따온 것이라고 했다.
친구인 소설가 최인호 작가가 신문에 연재한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할 때부터 열심히 읽고 스크랩해오다가 마침내 1974년 첫 작품으로 내놓아 공전의 히트를 했다.
북한 출신이면서 좌파적 사상을 가진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승만과 박정희 두 대통령에 대한 시각이 상당히 비판적이었던 그가 갑자기 두 사람을 영화로 만들어 “두 분을 둘러싼 잘못된 괴담을 벗겨내는 작업이 관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조선일보)
필자가 언론계 현역에 있을 때인 2001년 10월 어느날 밤 이장호 감독과 한 TV방송에서 대담을 한 일이 있었다. <거인들의 저녁식사>라는 이 프로는 ‘엔터테인먼트 두 거장’이라는 소제목으로 임도경 경향신문 기자가 사회를 보았다. 북한 출신답게 이 감독이 선택한 저녁식사 자리는 ‘이북만두’라는 식당이었다.
우리는 다른 분야에서 일했지만 직업상 20년 전부터 자주 만나 잘 알고 있는 처지였다. 두 사람은 직업상 생긴 성공담과 실패담을 나누었다.
“우리의 80년대는 참으로 암울한 시대였습니다. 나는 영화를 만들 때마다 영화와 사회의 괴리를 좁히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사회의 그늘에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게 되었지요.”라고 말했다. <별들의 고향>의 주인공이나 <어둠의 자식들>, <낮은 데로 임하소서>, <일송정 푸른솔은>, <어우동> 같은 영화가 그의 소신을 잘 말해준다.
“대마초 흡연으로 걸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 철이 들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 두 분 같은 절대자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하보우만의 약속>은 영화적 픽션보다는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만을 가지고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영화계 일부 후배들이 제 작업을 마뜩잖게 여길 수도 있다”고 했다.
이장호 감독은 ‘거인들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양한 모습을 가진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 뜻이 이루어지면 깜짝 놀랄 작품을 하나 세상에 내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22년 전의 약속,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작품이 <하보우만의 약속>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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