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주일 씨를 처음 만난 것은 1982년 한국일보에서 주간 편집국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주간지로 명성을 떨치던 ‘주간한국’에 화제의 인물을 12페이지에 걸친 극화로 소개하는 기획을 세웠다. 당시의 주간지 편집 방법으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첫 번 째 작가로 만화가 심마니를 내세웠다.
그때까지 심마니의 본명은 심민섭(沈敏燮)씨는 1948년 서울 태생이다. 심마니씨는 주간한국의 인기 페이지인 독자 ‘낙서’에 ‘심난파’라는 필명으로 투고해서 ‘낙서의 스타’가 되었다.
나는 그를 모셔다가 12페이지의 엄청난 지면을 주고 마음대로 글과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무엇을 그리던 제목은 <가라사대>로 하도록 했다. 심민섭씨는 ‘가라사대’에 1번 타자로 한창 뜨고 있는 이주일을 등장시켰다.
인기 잡지의 무려 12쪽에 걸친 그의 이야기는 파격적이 아닐 수 없었다. 크게 화제를 일으켰다. 주간한국은 <가라사대>와 김홍신의<인간시장>(당시 제목은 22살의 자서전)의 인기 연재로 판매부수가 장난 아니게 늘어났다. <가라사대>는 뒤에 <광화문 연가>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인연으로 이주일이 편집국을 찾아와서 처음 만났다.
그는 언제나 겸손하고 예절이 발랐다.
그러나 남을 웃겨야 될 자리에 가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배꼽을 잡게 한다.
이주일은 1940년 춘천 태생으로 1965년 샛별 악극단의 사회를 보면서 연예계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나 ‘못생긴’ 모습 대문에 10여년을 고생하다가 그 ‘못생긴’ 것으로 뜨기 시작했다.
한때 정치에 입문해 1992년에는 1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2001년 폐암으로 투병하며 금연운동에도 나섰다. 2002년에는 금연운동 추진 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2년 6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심민섭씨는 그 뒤 심마니라는 캐릭터로 일간지 풍자만화의 스타로 등장했다. 그의 굽히지 않는 반골 정신은 안의섭의 두꺼비, 김성환의 고바우, 정운경의 왈순아지매 등과 함께 언론만평의 한 시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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