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화살'은 김명호 교수의 석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극중 김경호 교수는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다.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한다.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된다.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한다. 석궁으로 위협한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 나간다.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한다.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한다.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하다.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한다.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박준영 변호사)의 등장하면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부러진화살'은 김명호 교수의 석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극중 김경호 교수는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다.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한다.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된다.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한다. 석궁으로 위협한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 나간다.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한다.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한다.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하다.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한다.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박준영 변호사)의 등장하면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영화 감독 정지영 씨의 초청으로 대학로 뒷골목에 있는 '장(張)'이란 식당에 갔다. 정 감독 작품 ‘부러진 화살’이 한 달 만에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자축연에 초대되어 축사를 한 일이 있었다.

정지영 감독과는 가까운 사이라서 늘 서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이 영화에서 실감했다는 말을 축사에서 여러 번 강조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안성기 피고인이 져서 유죄를 받았는데도 관객인 나는 너무나 유쾌했어요. 무언가 후련한 것 같았어요. 이 세상의 모든 억울한 사람을 대신해서 안성기가 절대 권력을 향해 통쾌한 화살을 날렸다고 생각하니 속이 정말 후련하더군요. 그래서 관객이 몰리나 봐요."

"정말 그 말이 맞아요. 하하하"

안성기 씨도 유쾌하게 웃었다.

"이 다음에는 부러진 화살 말고 쌩쌩한 화살로 한방 쏘시오!"

"고맙습니다."

우리는 유쾌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었다.

‘부러진 화살’ 성공 축하연에서 필자와 안성기씨
‘부러진 화살’ 성공 축하연에서 필자와 안성기씨

이 영화는 정지영 감독의 평소 예술에 대한 이념이 선명하게 부각되어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평소에 “주제가 너무 강렬한 작품만 말고 가볍고 유쾌한 영화도 좀 만들어 보시오”라는 내 말에 정 감독은 “예술가의 사명은 시대정신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항상 현실을 비판하는 안목이 필요하지요”라고 답했다. ‘부러진 화살’ 영화도 그의 소신을 잘 나타낸 작품이었다.

“억울하게 사는 사람들, 이 영화를 보세요. 잠깐이라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나의 말에 안성기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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