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는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이며 그들은 자기들 공천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경원과 같은 선택은 꿈도 꾸지 말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중도 포기 전력을 의식해서인지 끝까지 간다는 것을 강조했다.
국민의 힘 당 대표 선거가 시간이 갈수록 출발과는 다른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후보자가 모두 등록하기 전과 후보 등록이 끝난 뒤의 양태가 아주 달라졌다.
후보 등록 전의 여론 조사를 훑어보면 나경원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있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유승민 후보, 안철수 후보 등이 뒤를 따랐다. 이 때는 시간이 갈수록 나경원 독주로 흘렀다.
그러나 나 후보의 출산 지원 정책 발언 이후에 급격하게 달라졌다. 나경원 후보의 정책을 대통령실에서 격앙된 단어로 공격을 했다.
처음 이 사태에 대해서 당사자가 어리둥절할 정도의 센 반응이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이 출마를 막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당사자가 수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띄었으나 대통령의 뜻은 더욱 확고하게 비쳐 결국 후보 등록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대통령이 나 후보를 싫어한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도 했다. 이번에는 나 후보가 대통령 눈에 난 이유가 뭐냐는 구설수까지 나돌았다.
이렇게 되자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가 갑자기 뜨기 시작하여 윤핵관이 미는 김기현 후보를 앞질렀다.
이번에는 윤핵관 측에서 무차별 공격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윤심’이 아니라고 하자, 안후보는 “나는 윤힘을 위해서”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대통령의 뜻은 안 후보에게 있지 않다는 김기현 후보 측의 공격은 더욱 과격해졌다. 김기현을 거드는 공격이 여러 곳에서 뒤따랐다.
인신공격에까지 이르러서 뜻있는 당원들이 걱정을 할 정도가 되었다. 대통령 실과 윤핵관들이 나경원 후보를 밀어내고 안철수 후보도 또 밀어내려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러다가 당이 분열하여 총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원로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당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노골적이고 강력하게 영향을 주려고 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1992년 10월 5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민자당 당사로 김영삼 총재를 방문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정치의 형식과 절차에 관한 논쟁으로 세월을 허송 할 수는 없다. 이번 결단은 중립 내각을 구성해서 대선이 공명선거가 되기를 바라는 김영삼 총재와의 뜻과도 같다는 말을 했다.
대통령이 친정격인 당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정론이다.
이번 국민의 힘 3.8 지도부 선출은 출발부터 ‘윤힘’ 논쟁이 판을 치고 있다. 대통령의 그림자가 너무 뚜렷하게 비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번 지도부 선출은 소수 여당인 국민의 힘에게는 운명이 걸린 중대한 고비다. 여기서 ‘윤힘’ 논쟁으로 불거진 대통령의 관여는 대단히 자연스럽지 못할 뿐 아니라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지금이라도 대통령 실은 당의 자정 작용에 앞날을 맡겨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는 국정을 책임지는 파트너 관계이다. ‘여의도’가 ‘용산’의 ‘분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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