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의도 국회 의사당에서 한국말 연설을 하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 도중에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부르며 말 타는 시늉을 해 보였다면 반응이 어땠을까?

아마 국회의사당의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 실 도청 사과하라!”는 피켓을 세워 놓았거나, “한국말 솜씨가 형편 없군”하고 야유를 하지는 않았을까. 만찬장에서는 “엄숙한 자리에서 대중가요를 부르다니”하고 핀잔하는 의원은 없었을까. 아마 이런 몰상식한 의원이나 VIP는 없었겠지.

윤석열 대통령이 미 대통령주재 국빈 만찬에서 윤대통령에게 노래를 청했고 윤 대통령은 미국 국민가요처럼 불리는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연회장을 뒤집어 놓았다고 한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 노래를 부른 매클레인은 ‘아메리칸 파이’가 무슨 뜻인지 한 번도 밝힌 일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1971년에 나온 그의 이 앨범에는 성조기 바탕에 엄지를 치켜 올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노래로 부르기엔 너무 긴 8분30초나 걸리지만 오래 동안 빌보트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윤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매클레인 직접 사인한 기타를 선물 받았다. 매클레인이 얼마나 미국인의 존경을 받느냐 하는 것은 그의 자필 가사 원본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20만 달러(약 14억 원)에 팔렸다는 사실만 보아도 집작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기립박수를 포함해 40분 동안에 61차례의 박수를 받았다는 것만 보아도 대단히 성공한 연설이라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한국말로 할 것이냐, 영어로 할 것이냐를 두고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어 연설 등을 참고로 신중한 검토를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영어 연설’을 택한 계기로 1998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들었다고 한다. 당시 DJ는 한국어 연설을 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영어 연설을 택했고, “내 생명의 은인은 미국”이라며 자신에 대한 미 의회의 불신을 깨뜨렸다. 생명에 대한 은인이란 말은 DJ가 일본에서 비밀리 납치되어 올 때 미국이 생명을 지켜주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의미하는 것 같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영어로 하기로 결정하고 “잘 난 척 하지 말고, 중학교 졸업한 사람이면 이해 할 수 있게” 쉽게 고쳤다고 한다. 화려한 수식어나 현란한 단어는 다 빼라고 했다. 직접 수정을 열 번 이상했다고 한다. 

윤대통령은 미국에 유학한 일은 없지만 학생 시절에도 영어 잡지를 매일 읽었고, 검사 시절에는 영어 뉴스 방송을 늘 들었다고 한다.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비영어권 외국 정상들은 대체로 텍스트를 읽는 수준이었지만 윤대통령은 진짜 열변을 들었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찬사는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다 같이 이어졌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의 방미 결과에 대해 혹평을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는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 외교, 굴욕적”이라고 평했다. 우상호 의원은 “하나마나한 얘기 정도의 원론에 머물렀다”고 한 것은 그나마 봐 준 평인 것 같다. 전재수 의원은 만찬장의 윤 대통령 노래에 대해 “저 정도가 기립 박수면 제가 불렀으면 아마 기절했을 것이다”고 혹평했다. 정창래 의원은 “재탕, 삼탕”이라고 혹평 했다.

미국의 야당인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은 한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역사적 한걸음”이라고 평했다. 미일 언론들도 “한국 방어를 위해 미국의 지원이 한층 진전되었다”고 논평했다.

미국 야당과 한국 야당은 왜 이렇게 시각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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