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심을 끈 ‘파친코(Pachinko)’라는 드라마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 (Min Jin Lee)의 장편소설로,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됐다.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살던 훈이와 양진 부부와 그들의 딸 선자에서부터 시작해 선자가 일본으로 이주해 간 후 낳은 아들과 그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일가족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파친코는 출간 이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고, 2017년 뉴욕타임스, BBC 등에서 '올해의 책 10'으로 선정됐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파친코의 왕이 된 ‘마루한’의 한창우(韓昌祐 1931~) 회장 이야기와 비슷하다. 경남 사천 출신인 한창우는 일본으로 건너가 파친코 사업으로 20조 원 재산을 가진 그룹의 회장이 되었다. '파친코'의 주인공과 한 회장과 출신지만 부산과 경남 사천으로 다를 뿐이다. 한 회장은 일본에 귀화했지만 본명인 ‘한창우’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 미국 경제잡지 포보스는 42억 달러를 보유한 일본 7위 부호로 평가했다.
10여년 전 필자가 방송 프로덕션 회사로부터 의뢰를 받고 ‘파친코 왕 한창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한 대본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루한’ 측과 접촉 한 일이 있다. 한창우 회장은 승낙할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에 작품화하는 것을 거절했다. 내가 이유를 묻자 딱 한마디, “쪽 팔리잖아요.”라고 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으나 깊이 생각해보니 이해가 갔다. 파칭코 회사 차려 돈 좀 벌었다는 것을 대중 앞에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그의 심정을 이해했다.
지난 주 어느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일부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이창재 감독이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을 직접 촬영한 소감에 대해 "미안했다. 큰 짐을 5년간 짊어지고, 자연인으로 돌아왔는데 자유롭지 못한 거 있죠" 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가여웠다"고 했다.
영화 속에 출연한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날 때 잊혀진 사람으로 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일단 제가 자연인으로서는 잊혀질 수가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는 이제는 잊혀지고 싶다"며 "그런 뜻을 그렇게 밝혔던 것인데 우선은 뭐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다.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시골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몇 달 가지 않아 캘린더를 만들어 세상에 존재를 알리는가 하면, 북 카페를 만들어 국민과 소통하고자 했다. 그러다가 1년도 못가 이번에는 <문재인입니다>라는 영화를 찍었다. 절대로 잊혀지기 않기 위해 국민 앞에 얼굴을 내비치고 싶은 모양이다.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했는데 무슨 성취를 했단 말인가. 그리고 무엇이 순식간에 무너졌다는 것인가?
문재인 정권 5년간 그가 ‘성취’라고 내세운 것 중 하나로 남북 관계를 꼽을 것이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이 자칭 ‘한반도 운전자’ 노릇을 한 결과는 ‘비핵화’는커녕 김정은의 핵탄두 개발 완성과 ICBM 등 발사체 개발 성공이다.
탈원전 정책 5년의 결과는 어떤가. ‘신들린’ 공무원 까지 동원하면서 원전 폐쇄를 서두른 결과 국민들에게 전기료 폭탄만 안겨놓았다.
한국 전력은 5년 동안 2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국제 에너지 값이 폭등하면서 한전은 32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으로 한전의 전력 구입비가 3조1680억원(2018년)에서 12조 6834억원(2022년)으로 늘어났다.
결국은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데 앞으로 전기료 폭탄이 집집마다 날아들 것이다. 가계부가 ‘순식간에 무너질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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