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청춘이 허망하게 떠난 이태원 압사 사건은 지구인을 아연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안타까움과 위로의 말을 한국 국민에게 보내왔다. 국내에서도 예정된 축제나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고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시민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예상치 못한 비극은 세계 압사사건에서 6번째로 큰 사건이라고 한다. 1990년에 일어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사건은 1,426명이 희생되어 역사상 최대 압사사건으로 기록 되었다. 이태원 압사사건은 이라크의 바그다드 사건, 캄보디아 프놈펜 축제 사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순례자 사건에 이은 대참사다. 세계 각국 매스컴도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50년대부터 일간 신문 기자로 일한 필자는 1960년 정초의 ‘서울역 압사사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사건은 음력설을 앞둔 1월 26일 서울역 승강장에서 일어난 한밤중의 참사였다.
목포행 호남선을 타려는 인파가 이날 오후부터 서울역에 3천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밤 12시가 가까워오자 3천9백 명의 승객이 열차를 타기 위해 한꺼번에 승강장 계단으로 몰려갔다 평소의 3~4배에 이르는 인원이었다. 먼저 타려고 좁은 승강장 계단을 뛰어가다가 한사람이 넘어지자 뒤따라 3천여 명이 밀어 닥치는 바람에 비극이 일어났다.
이튿날 새벽까지 사상자 수습이 끝나지 않았다. 이때의 희생자는 대부분이 귀향의 꿈을 안고 고향으로 부모를 만나러 가려던 직장인과 가족들이었다.
당시에도 책임문제가 대두되고 역무원 몇 명이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했다.
당시 임흥순 서울 시장은 사후 대책으로 효창운동장과 동대문 운동장의 안전점검 및 구조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언론계에는 이 사건이 뜻밖의 화제를 낳았다. 당시 서울에는 조간신문으로 중앙일간지 두 회사가 있었는데 한 신문이 이 사건을 특종 보도했다. 기사를 놓친 조간신문 편집국은 또 하나의 참담한 초상집이 되었다. 내가 소속한 신문사가 아니었지만 남의 집 불구경하듯 보기는 힘들었다.
한밤중에 일어난 비극은 더욱 수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때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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