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다. 한국(상), 일본(중), 러시아(하) 국회에서도 갈등과 싸우는 모습 @공정뉴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다. 한국(상), 일본(중), 러시아(하) 국회에서도 갈등과 싸우는 모습 @공정뉴스

 

군사정부 시대의 일이다. 필자가 C 장관과 함께 종교 지도자 한 분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 정부와 종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을 때였는데, 종교인 측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자리였다.

종로에 있는 J라는 한식 요정에서 시작된 저녁 식탁에 먼저 맥주가 올라왔다. 

“자, 우선 목부터 좀 축이시고 시작하시지요.”

C 장관이 나와 종교자 앞에 놓인 잔에 맥주를 따랐다.

“죄송합니다. 저는 술은 안마십니다.”
“이건 보리로 만든 것입니다. 원장님도 보리로 만든 음식은 드시지 않습니까.”

그러나 종교인은 신념에서인지 잔을 들지 않았다. 불편한 시간이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갈비 찜이 반찬으로 들어왔다.

“이 집 안주 중에 제일 맛있는 것이 갈비찜입니다. 원장님 좀 드시지요.”

그러나 이번에도 종교인은 아주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거절했다. 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이러다가 소통이 되기는커녕 정부와 종교계의 갈등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C장관은 문단에서도 호탕한 성격에 술꾼으로 이름난 분이었다.

“원장님, 소도 풀 뜯어먹고 자랐습니다. 풀이 고기로 바뀐 것이니까 본질은 풀입니다. 약초도 먹고 독초도 먹어서 그 풀들을 사람이 먹기 좋게 변한 것이 쇠고기 갈비찜입니다. 스님도 풀은 먹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본질이 풀인 이 갈비 드셔도 아무 탈 없습니다. 허허허.”

지금 생각하면 C장관의 궤변이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아리송하다.

요즘 정치인들이 바닷물을 마셔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씨름을 하고 있다. 삼중수소라는 독약이 섞인 바닷물을 두고 어이없는 넌센스를 국민 앞에 보여주고 있다. 원래 바닷물은 식수가 아니기 때문이 인간이 먹느냐 안 먹느냐는 시비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극히 미량이지만 삼중수소가 섞여있는 바다에서 자란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시비여야 맞는다. 

야당과 여당의 싸움의 본질은 바닷물이 아니고 수산물에 있는 것이다. 여당은 문제의 핵심과 벗어난 바닷물을 음료수로 알았는지 수산 시장과 횟집을 다니며 수조의 바닷물을 떠 마시는 쇼를 한다. 아직 바닷물에는 후쿠시마 처리수, 야당이 말하는 핵폐수가 들어가지도 않았다.

차라리 독초를 먹은 암소가 양질의 우유를 생산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다수의 원자력 학자들은 후쿠시마의 ALPA 처리수가 태평양에 희석되어도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IAEA의 감정 결과는 “문제없다”였다. 오염수 방류후 바다 3km만 지나면 영향이 없다고 단언하지 않는가. 11개국의 지구상 최고 전문가가 2년간 조사한 결과 아닌가  .

야당은 IAEA를 믿을 수 없으니 유엔에 의제로 제의하자고 주장한다. 참 딱하다. IAEA는 세계 176개국이 가입한 유엔 산하기구다. 그 기구가 감정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감사원이 감사중인데 정부보고 감사하라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문제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정쟁의 소재로 삼아서 상대를 헐뜯으려는 정치인의 생리이다. 그것도 그냥 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가장 야비하고 가장 혐오스럽고 가장 악독한 말을 동원해서 싸우느라 험구 의원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진흙탕 싸움이 거세지면 거세질수록 죄 없는 어부들과 횟집 사장님들만 애간장이 탄다는 것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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