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턴 처칠
원스턴 처칠

영국의 명재상 윈스턴 처칠은 연단 위에 오르려다 넘어져 청중들이 웃자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제가 넘어져 국민이 즐겁게 웃을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넘어지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처칠은 북아프리카에서 제8군을 지휘하는 몽고메리 장군에게 독일군을 공격하라는 독촉을 했다. 이 때문에 몽고메리 장군은 처칠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육군참모총장이 되어 처칠을 만났을 대 이런 농담을 했다.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100%로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러자 처칠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술과 담배를 하는 200%로 괜찮은 사람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처칠의 유머집에 나오는 정치인의 유머의 예다.. 적절한 유머와 날카로운 센스는 정치인을 성공시키는 중요한 매력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쏟아내도 매력이 없는 정치인은 성공하기 어렵다.

한동훈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의 언어구사 능력은 많은 사람을 감탄하게 한다. 한 위원장의 발언을 그대로 문장으로 옮겨도 거의 완벽한 문장이 된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정치는 처음이라면서도 정치적 센스는 대단히 높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여의도 사투리’와 5천만 국민의 언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같은 취임사가 매우 인상 깊게 들렸다.

지난 4일 충북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한 어린이가 핸드폰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린이가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한동훈 위원장님은 저의 큰 희망입니다. 한동훈 위원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초딩의 맹세입니다.-” 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한 위원장은 사진을 찍기 전 그 글귀를 흘깃 보고는 재빨리 한손으로 피켓을 걷어내고 사진을 찍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친 민주당 계열의 한 유튜브 채널에 <한동훈, ‘아동 학대’ 현장을 즐겼다>라는 제목으로 1분 34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곧 앞뒤를 잘라 재편집을 한 것이란 것이 들통났다. 한 위원장이 1초도 안 되는 찰나에 피켓의 글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핸드폰을 쥐지 않은 오른손으로 피켓을 걷어내고 사진을 찍는 진짜 동영상이 뒤따라 다른 곳에서 올라왔다. 한 위원장의 순발력과 정치적 감각이 여기서 빛났다. 일순의 판단으로 함정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한 장관은 촬영을 마친 뒤 아이가 다시 그 팻말을 건네자, 내용을 다시 읽어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 위원장은 정치인은 아주 사소한 언어나 조그만 행동도 국민의 시선을 끌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이미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

한위원장은 부산에서 대중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1992>이라는 숫자가 달린 흰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부산 사람이 아닌 사람은 그 의미를 금방 알지 못했지만 부산 시민들은 금세 알아보고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1992년은 부산이 홈구장인 프로야구 팀 ‘롯테’의 마지막 우승 연도였다.

발언뿐 아니라 핵심을 잘 짚은 정책도 내 놓았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국회의원은 재판 중에 받은 세비를 모두 반납하도록 하겠다”고했다. 이 부산 발언은 공천을 기다리는 국민의 힘 후보들에게 한 말이지만, 더 아프게 받아들이는 쪽은 민주당이라는 것을 한 위원장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한 위원장이 당면한 난제 두 가지, 친윤을 의식하지 않은 공정한 공천과 ‘김건희 리스크’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가에 따라 진짜 능력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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