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났지만 학교는 도시로 나가 광주여자상업학교를 졸업한다. 고졸 학력으로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에 당당히 입사한다. 성실한 회사 근무로 인정을 받아 메모리 사업부 플래시 설계팀 연구위원(상무이사급)까지 승진한다. 여자 사원이 올라가기 힘든 유리천장을 뚫어 ‘고졸 신화’를 낳는다. 회사 재직 중에 사내 대학에서 반도체 공학 학사 학위를 따고 마침내 성균관 대학교 전기전자 컴퓨터 공학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는다.
2016년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외부 영입 인사로 발탁되어 정계에 입문한다.
학벌, 여성, 출신의 유리 천장을 모두 깨고 올라온 정치인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이 사람이 바로 대한민국 국회의원 양향자 씨다. 그러나 그는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출산이 여자의 출세를 막고, 육아가 경력 단절로 바로 이어지는 모순된 구조를 바꿀 책임은 정치에 있다”고 현 정치 문화를 통렬히 비판했다.
양 의원은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광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 대표에게 낙선 당했다. 그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여성부문 최고위원 겸 여성위원장 경선에서 유은혜 의원을 꺾고 당선되었다. 곧이어 광주 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14.85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 천정배 의원과의 리턴 매치 끝에 천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 의원은 뜻밖에도 보좌관의 성 추문에 휘말렸다. 자신의 무보수 특별보좌관이 지역위원회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가 터져 나온 것이다.
양 의원은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던 A(53)씨의 성범죄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광주 서부경찰서에 A씨를 고발했다. 양 의원의 외사촌 동생인 A씨는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지역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B씨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자신의 보좌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향자 의원(광주 서을)에 대해 제명을 결정했다.
윤리심판원은 제명 결정 사유로 양 의원이 성폭력 관련 내용이 없었다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으며, 피해자에게 취업 알선을 제안함으로써 피해자를 회유하려고 한 점 등을 들었다. 또한 가해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될 정도로 범죄 행위가 중대한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에 양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작년12월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 그러나 양의원이 지난 5월 18일 갑자기 “복당 신청을 철회 합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금의 민주당은 제가 입당 했던 당시의 민주당이 아닙니다. 돌아갈 당은 이제 없습니다.”라고 주장한 양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을 가했다.
“6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 같습니다.”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을 1명의 반대도 없이 강행 처리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양 의원은 “대선 패배한 당 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 세대의 맏형이 사퇴한 지 20일 만에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고, 대선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에 복귀해서 연고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이런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며 “지금이라도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송영길, 이재명은 사죄해야 맞는다. 처럼회와 같은 극단적, 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돌아보라“고도 했다.
명목상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지금도 167석을 가진 거대 정당으로 무소불위의 ‘의회 독재’ 칼을 휘두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의원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이기 때문에 당리당략에 의해 마음대로 휘둘러서는 절대로 안 된다.
거대 여당은 의원 숫자로 정부를 억누르는 ‘의회독재’를 해서는 안 된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복당 신청 철회가 아니라 탈당 신청이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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