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손석희 JTBC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손석희 JTBC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국민의 힘 박민영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 문재인의 5년'에 대해 “일말의 동정심조차 남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보여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대의 실정’이란 비판을 받았던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내로남불’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공정 논란과 인사·선거 중립 문제 등 정치 전반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한 문 대통령의 발언과 상황 인식을 정면으로 비판한 말이다.

문대통령은 5년 실적 중 최대의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우리의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서도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저금리 대출로 부동산을 사는 ‘영끌’ 때문”이라며 “부동산 가수요를 불러일으킨 구조적 원인을 함께 봐야 온당한 평가가 된다”고 말했다.

누가 그 말을 그대로 믿겠는가.

이에 대해 손 전 앵커마저 “받아들이기엔 당혹스럽다”며 "공급이 아닌 세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부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세제 중심이라는 말은 잘못”이라며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공급을 많이 했다”고 했다.

실제 전날 문 대통령이 밝힌 현안에 대한 평가는 대중들의 인식과는 큰 차이를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의 실책은 부동산 외에도 ‘탈원전’, ‘소주성’, 30여 명에 달하는 부적격 장관의 임명, 조국 사태를 일으켜 나라를 두 쪽으로 가르고 극심한 국민 분열을 일으킨 정치 실패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문대통령은 “국회 동의 없이 장관을 임명한 사례가 많다는 게 특별히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야당 대표 시절엔 청와대가 황교안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려 하자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고 총리 인준을 밀어붙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오만과 불통에 분노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문 대통령은 인사검증 실패에 대해서 “수사권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인원이 얼마 안 되는 청와대 검증이 완전무결할 수 없다”며 “언론과 국회 청문회가 다음 단계 검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청와대의 검증 실패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제시했던 5대 임명 불가 원칙(위장 전입, 논문 표절, 세금 탈루,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데 대해선 “지금 눈높이와 다른 시대를 산 분들에 대해 도덕성 검증에만 너무 매몰돼 정치화되면서 망신주기 청문회가 됐다”며 오히려 야당의 검증 태도를 문제 삼았다.

내로남불을 폭발시킨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마음의 빚이 있다. 당시 수사가 의도적인 점이 있다”는 말을 하여 윤석열 당선인을 걸고 들어갔다.

국민을 양쪽으로 분열 시키킨 데 대해서는 느닷없이 ‘토착 왜구’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의 ‘내로남불’ 논란에 대해서도 “모든 면에서 저쪽(야권)이 항상 더 문제”라며 “저쪽 문제는 가볍게 넘어가고, 이쪽(여권)의 보다 작은 문제들은 훨씬 더 부각되는 이중 잣대가 문제”라고 했다.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어법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것을 언급했다.

임기가 10여일 밖에 안 남은 시점임에도 새 정부에 대해 날을 세웠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도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의 ‘검수완박’ 발언에 대해서도 화를 냈다. ‘국민’이라는 말을 함부로 한다고 나무랐다.

새 정권이 들어 설 때 축하하면서 넘겨주는 전임자의 미덕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새로 오는 정권을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다.

문대통령의 한 측근은 “걸고 넘어지기만 해봐라. 물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정말 살벌한 정권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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