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인년은 검정 호랑이, 즉 흑호(黑虎)의 해라고 한다. 검은 호랑이의 유래는 임인(壬寅)년에서 온 것이다. 동양 철학 중에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색깔과 방위, 성질 등을 종합해보면 재미있는 해설이 많이 나온다. 검은 호랑이는 띠를 말하는 간지중의 인(寅)은 범, 즉 호랑이를 상징하고 검정은 간지 중의 임(壬)에서 온 것이다. ‘임’은 물을 뜻하는데 물 중에서도 큰 물, 즉 바다나 호수를 이른다 그 색깔이 검다고 본 것 같다. 또한 방위로는 북쪽을 의미한다. 오행의 색깔은 목-동쪽 청색, 화-남쪽 붉은색, 금-서쪽 흰색, 수-북쪽 검은색, 토-중앙 노란색으로 분류한다. 중국에서 보았을 때 자기들은 중앙이니까 황색으로 궁궐도 황색 지붕이다. 동쪽인 우리나라는 청색이니까 청와대가 되었는지 모른다. 청와대는 원래 경무대(景武臺)였는데 민주당의 윤보선 대통령 때 청와대로 바꾸었다. 그러고 보니 백악관(白堊館)은 서양에 있어서 흰 백자를 썼는지 모르겠다.

올해 임인년은 검정 호랑이, 즉 흑호(黑虎)의 해라고 한다.

호랑이 등을 타려고 뛰고 있는 대선 후보들이 제법 많다.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중 한 사람이 호랑이 등에 오를 것이다.

호랑이 등에 오르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려오는 사람도 한명 있다.

‘호랑이 등을 탔다’는 속담이 있다.

무사히 내려오는 것을 걱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임기를 끝낸 문재인 대통령을 국민들은 주시하고 있다.

한국처럼 대통령 권한이 막강한 대통령 중심제 정치에서는 

책임져야 할 일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호랑이 등에서

무사히 땅에 내려섷지 걱정스럽다.

 호랑이 등에서 무사히 내려와 고향으로 가는 길이 참으로 멀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전경.@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전경.@뉴시스

역술가들은 임인년은 용맹스러운 검은 호랑이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해라고 말한다. 또한 임인 년은 호랑이의 상징이면서 생명 탄생, 생성 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여야 중에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맞다.

호랑이 등을 타려고 뛰고 있는 대선 후보들이 제법 많다. 그 중에도 선두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중 한 사람이 호랑이 등에 오를 것이다. 봄이 오면 새로운 정치 생명이 태어나고 한반도에 활달한 기운으로 한해가 시작될 것이다.

호랑이 등에 오르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려오는 사람도 한명 있다.

‘호랑이 등을 탔다’는 속담이 있다. 무척 어려운 일을 시작했지만 무사히 내려오는 것을 걱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호랑이 등에서 임인년 봄에 땅으로 내려와야 할 문재인 대통령을 국민들은 주시하고 있다.

한국처럼 대통령 권한이 막강한 대통령 중심제 정치에서는 책임져야 할 일도 많다.

문재인 정부 5년(아직 몇 달 남았지만)을 돌이켜 보면 실패한 것이 성공한 것보다 많다는 평가가 있다.

취임 초기에 들고 나온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성공했다는 평가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청년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불공정이 오히려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들이 집구경하기 힘들게 되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도 K-방역이라고 전 세계에 자랑하던 초기의 호기가 무색하게 되었다.

국민을 두 갈래로 갈라놓아 길거리서 매일 싸움판을 벌이게 한 조국 장관 임명은 불공정의 대명사가 되었다.

‘기회는 균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던 그 좋은 슬로건이 너무나 퇴색하고 만 4년 반이었다.

한반도 평화의 운전자라를 자처한 대북 정책은 핵무장이라는 극단적 위협을 멈추게 하는데 실패했다.

원자력 발전의 위험을 덜고 대체 에너지로 지구를 구하겠다던 ‘탈 원전’정책은 무리를 너무 하는 바람에 자가 당착에 이르러 정부 내에서도 정책 변경을 주장하게 되었다. 대통령 자신이 외국에 나가 “한국 원전은 사고 난 일이 없으니 사라”고 하는 낯간지러운 설명을 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코로나 정책 초기 잘못된 인사의 외골수 같은 조언을 채택했다가 백신 대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런 모든 의혹과 실패를 짊어지고 호랑이 등에서 무사히 땅에 내려섷지 걱정스럽다.

작년 말 세모에 벌어진 언론인과 정치인 무차별 ‘통신 사찰’은 짐 하나를 더 붙여 놓았다. 집권당 대선 후보조차 정책의 차별화를 들고 나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바꾸려 하고 있다. 이 어려운 시국을 지혜롭게 넘기고 호랑이 등에서 무사히 내려와 고향으로 가는 길이 참으로 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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