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1920년 4월 1일 김성수(金性洙)를 대표로 한 78명의 발기인에 의하여 창간되었다. 체재는 평판4면제(平版四面制)였다. 당시의 진용을 보면 사장에 박영효(朴泳孝), 편집감독에 유근(柳瑾)·양기탁(梁起鐸), 주간에 장덕수(張德秀), 편집국장에 이상협(李相協) 등이 활약하였다. 창간 당시부터 민족대변지라는 자각으로 출발하여, 창간사에서 ‘① 조선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自任)하노라. ② 민주주의를 지지하노라. ③ 문화주의를 제창하노라.’라는 3개 주지(主旨)를 밝혔는데, 이는 지금까지 사시(社是)로 지속되고 있다. 그리하여 창간 당시부터 격렬한 항일필봉을 휘둘러서 일제의 주요 탄압대상이 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국민일보(國民日報)는 대한민국의 국민일보사에서 발행하는 종합일간지·조간신문이다. 1988년 12월 10일에 창간됐으며, 사시는 교회정신을 담은 '사랑, 진실, 인간' 등이다. 국민문화재단이 국민일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기사들은 국민일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위키백과사전)
“채널A(Channel A)는 유료 플랫폼으로 방송하는 대한민국의 종합편성채널이다. 2010년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종합편성채널사업자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12월 1일 개국하였다. 제작 및 경영철학은 '개방성과 창의성 (Open & Creative)'이고 슬로건은 '꿈을 담는 캔버스'이다. 동아일보가 출자하여 만든 방송사로 동아일보가 대주주이며, 과거 언론 통폐합 정책으로 한국방송공사에 몰수되었던 DBS 이후 방송에 다시 진출한 채널이다.”(위키백과사전)
이상의 3매체는 대한민국 유수의 언론기관이다. 조수진 제21대 국회의원이 거쳐 온 언론 기관이다. 조수진 의원은 1996년 필자가 대표이사로 있던 국민일보 기자로 입사여 편집국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2002년 동아일보로 옮겼다. 그 뒤 채널A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청와대, 정당, 검찰을 주로 출입했다. 정당 출입 때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재를 많이 했다.
언론계에서는 취재력과 기사 작성 능력이 뛰어난 기자로 평가받아 최은희 여기자상, 한국신문상, 한국 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 엠네스티 인권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법사위원회 윤호중 위원장이 조수진 의원을 지칭하면서 “그 양반이 찌라시 만들 때 버릇이 나오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했다.
동료 의원을 보고 ‘버릇’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점잖지 못하지만 “찌라시를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사실도 아닐 뿐 아니라 언론인 출신을 심히 모독하는 언사임에 틀림없다.
조수진 기자가 국민일보, 동아일보, 채널A 기자 출신으로 그 3개 언론매체에서만 일을 했는데, 그렇다면 이 3개 매체가 다 찌라시란 말인가, 아니면 이 중 하나가 찌라시란 말인가.
‘찌라시’(散らし)란 일본 말에서 온 것인데 원래 우리말로는 전단지, 혹은 광고전단이라고 흔히 쓰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뜻은 흥미위주의 황당한 소식지, 믿거나 말거나의 무책임한 정보지, 연예계에 떠도는 소문, 정가 또는 증권가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싣는 인쇄물을 말한다.
거대 여당의 4선의원이고 국회의 핵심 상임위인 법사위의 위원장이 말한 찌라시란 어떤 매체인가?
그리고 거대 여당의 이낙연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데 조수진 의원과 함께 찌라시를 만들었단 말인가? 국민일보 기자 출신인 김영호 의원도 찌라시를 만들다가 의원이 된 것인가?
문제의 발단은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장관의 윤석열 쳐내기에서 비롯되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당에 국정조사를 검토하란 지시를 두고 벌어진 일이다.
윤호중 위원장은 대학시절 S대학 인문대 매체인 ‘지양’(止揚) 편집장을 지을 지낸 이력이 있다. 언론 매체와 전혀 인연이 없어 몰라서 그런 단어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치는 말’이란 뜻을 잘 모르는지 이 말을 마구 내뱉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관련기사
- [언론인 이상우의 ‘권력은 짧고 언론은 영원하다’](33) 80년대 암울했던 시대...스포츠신문 국민 위로하다
- [이상우의 ‘권력은 짧고 언론은 영원하다’ (34)] 최초 한글 가로쓰기 신문
- [언론인 이상우의 ‘권력은 짧고 언론은 영원하다’ 36] 스포츠서울, 15년 앞서간 신문 가로쓰기 혁명
- [언론인 이상우의 ‘권력은 짧고 언론은 영원하다’ 38] 일간스포츠 혁신...신문과 PC통신 접목
- [이상우 시사칼럼] 탈원전 단체는 소송에서 왜 패 했는가
- [이상우 시사칼럼] ‘빅4’ 사법처리 앞두고 무슨 검찰개혁인가
- [이상우 시사 칼럼] ‘죽비’를 얼마나 더 맞아야 하는가
- [이상우 시사 칼럼] ‘탈원전’ 고집 폐기하고 한미 합작 하는 게 옳은 길
- [이상우 시사칼럼] ‘비빔밥’과 ‘용광로’의 차이를 인정하자
- [이상우 시사칼럼] 세계는 코로나 넘어 ‘뉴노멀’시대로 가고 있다.
- [이상우 시사칼럼] 여당의 ‘입법공장’이 만들고 있는 언론개혁법
- [이상우 시사칼럼] 모든 증명서를 모바일화 하자
- [이상우 시사칼럼] 대한민국이 조선총독부 법통을 이었단 말인가
- [이상우 시사칼럼] 2021.8.25, 한국 언론에 조종(弔鐘)이 울릴 것인가
- [이상우 시사칼럼] ‘우민(愚民) 정당’이 되려나 “잘먹고 잘 살아라”
- [이상우 시사칼럼] 더불어 코로나’를 생각할 때다
- [이상우 시사칼럼] 양심을 재는 계산기와 ‘관심경’(觀心鏡)
- [이상우 시사칼럼] 영변 핵시설 재가동과 핵주권
- [이상우 칼럼] ‘태양광 패널’로 서울 10배의 국토를 덮을 것인가
- [이상우의 시사칼럼] 공수처 수사, 졸작 추리소설보다 못해
- [이상우 시사칼럼] 청와대의 잦은 실수, 누구 탓인가
- [이상우 시사칼럼] ‘말은 생물’ 정치는 말로 승부난다
- [이상우의 시사칼럼] 빠를수록 좋은 ‘탈원전’ 포기선언
- [이상우 시사칼럼] 일본은 왜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가
- [이상우의 시사칼럼] 정권마감 앞두고도 낙하산 인사
- [이상우 시사칼럼] K-방역 실패 누구의 책임인가
- [이상우 시사세상읽기] 공수처 아마추어들이 무슨 ‘언론 사찰’인가
- [이상우 시사칼럼] 대통령 부인은 투명인간이 아니다
- [이상우 시사칼럼] 호랑이등 타려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
- [이상우 시사칼럼]한국의 핵무기 개발 문제
- [이상우의 시사칼럼] 권력의 상징 청와대의 내력②
- [이상우 시사칼럼]‘빈손으로 왔다가 옷 한벌 건졌잖아’
- [이상우 시사칼럼] 새 정부는 탈원전의 주름살 빨리 펴야
- [이상우의 시사칼럼] ‘코로나 해방’ 가까워졌지만 더욱 신중해야
- [이상우 시사칼럼] 고르바초프와 못 이룬 약속
- [이상우 시사칼럼] 尹, 지지율 하락보다 허둥대는 것이 더 문제
- [이상우 시사 칼럼]‘전직 대통령’은 국민의 의무가 면제되는가
- [이상우 시사칼럼]핵(核) 전쟁은 핵으로 막아야 한다
- [이상우 시사칼럼] SMR원전 개발예산 하루가 급하다
- [이상우 시사칼럼] 정치인 최병렬의 ‘기자정신’이 그립다
- [이상우 시사칼럼]로봇으로부터 직장을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