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竹篦)는 불교를 지탱해 온 힘이었다. 한 생을 바쳐 깨달음과 자비를 위해 출가한 승(僧)이 번민하며 나태할 때 죽비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인가(깨달음의 점검)의 도구도 죽비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등 정책 실패를 두고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좌측 사진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시절인 2012년 8월 경북 문경 봉암사를 찾아 원타 주지스님을 만나 죽비를 선물 받고 난 뒤에 찍은 기념 사진이다. @더불어민주당
죽비((竹篦)는 불교를 지탱해 온 힘이었다. 한 생을 바쳐 깨달음과 자비를 위해 출가한 승(僧)이 번민하며 나태할 때 죽비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인가(깨달음의 점검)의 도구도 죽비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등 정책 실패를 두고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좌측 사진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시절인 2012년 8월 경북 문경 봉암사를 찾아 원타 주지스님을 만나 죽비를 선물 받고 난 뒤에 찍은 기념 사진이다. @더불어민주당

죽비(竹篦)는 불교에서 장시간 참선으로 심신이 흐트러질 경우 정신을 깨우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다. 죽비자(竹篦子)라고도 부른다. 죽비는 1.5자(尺) 정도 되는 대(竹)나무의 가운데를 3분의 1쯤 쪼개서 만든다. 대개는 법을 전하는 자리에서 직접 손으로 죽비를 쳐서 소리로 수도승이 정신을 환기하도록 유도하거나, 참선할 때 수행하는 승려가 졸거나 자세가 흐트러진 경우 어깨를 내리쳐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데 사용되었다. 맞을 때 나는 소리는 참선방의 적막함을 깨우는 천둥소리와 같아서 대나무로 만든 불구(佛具)일 뿐이지만 승려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존재였다. 한편, 궁중에서 벌을 줄 때도 사용했다

죽비는 대개 대나무로 만들지만, 다른 소재로 만든 죽비도 죽시장이나 재래시장 한 켠에서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은 회초리나 안마용으로 죽비를 쓰기도 한다.

‘죽비 중에는 ‘장군죽비’나 ‘죽비자’도 있는데 이는 용도가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죽비자는 금비(金篦)와 같이 작게 만든 것으로 눈에 안약을 넣을 때 쓴다. 장군죽비는 대형 자(尺)로서 대중 행렬을 정리할 때 쓴다.’(불교대사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기념하여 기자회견을 하면서 “죽비를 맞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죽비를 맞은 대목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죽비를 들고 정신 차리라고 대통령의 어깨를 내려 친 사람은 물론 국민이다.

죽비를 맞는 수도승이나 스님은 설법 중에 졸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년의 세월 중 어느 대목에서 졸고 있었는가.

문재인 정부는 정말 얼마나 죽비를 더 맞아야 정신을 차릴까?

4년 전 기본 정책으로 제시한 소득주도성장 정책,

탈원전, 국민과의 소통, 북한 핵문제 해결, 사법개혁 등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어떻게 되었는가?

소득증대는 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청년 취업 부진, 부동산 실패로 무너졌다.

대북 정책은 북한이 핵무기를 더 많이 만들어 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미국의 국회에서까지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탈원전 정책은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법정에 서게 되었다.

사법개혁은 조국 사태로 국민을 철저하게 분열시키고

끝내는 사법 빅4인 법무장관, 법무차관, 검찰총장 후보, 중앙 지검장 등이

법의 심판을 앞둔 기이한 현상을 낳았다.

그뿐인가. 국민의 생사가 걸린 코로나19 백신 정책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국회는 지금 정책대로라면 2년 6개월 걸려야

백신주사를 끝낼 수 있다고 자료를 내 놓았다.

도대체 우리 대통령은 죽비를 얼마나 더 맞아야 국민 곁으로 돌아올 것인가.

문 대통령은 지난 4년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고, “4·7 재보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는 말을 두 차례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은 “(재보선에서) 정말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그런 심판을 받았다”며 “그런 자세로 남은 1년 새롭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다짐했다. 오직 부동산 정책 하나 때문에 죽비를 맞은 것처럼 들린다.

‘남은 임기는 1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아니다. 권력분립 허물기, 소득주도성장, 북한에 대한 미련과 집착,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사이의 비중 설정 등 겹겹의 족쇄를 차고 걷기에는 1년도 팍팍한 세월이다.(강천석 칼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내각이 될 총리 이하 다섯 명의 인사 청문회 결과를 보면서 국민이 부적격하다고 생각하는 4명 중 3명을 임명한데 대해 국민은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문정부 들어 32번째의 야당 동의 없는 국무위원 임명이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합친 숫자보다 많다. 청와대에서는 제대로 사람을 골라냈으나 청문회가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 76%는 현재의 청문회 제도를 찬성했다. 문대통령은 야당시절 인사청문회 결과를 따르지 않은 당시 박 대통령에 대해 ‘기이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이한 일을 자신이 되풀이한 것이다. 인사문제는 국무위원 임명에서만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다.

코로나19의 백신 정책은 국민을 밤잠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하게 만들었다. 야당에서는 국민의 회초리(죽비)를 더 맞아야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정말 얼마나 죽비를 더 맞아야 정신을 차릴까?

4년 전 기본 정책으로 제시한 소득주도성장 정책, 탈원전, 국민과의 소통, 북한 핵문제 해결, 사법개혁 등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어떻게 되었는가?

소득증대는 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청년 취업 부진, 부동산 실패로 무너졌다. 대북 정책은 북한이 핵무기를 더 많이 만들어 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미국의 국회에서까지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탈원전 정책은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법정에 서게 되었다. 사법개혁은 조국 사태로 국민을 철저하게 분열시키고 끝내는 사법 빅4인 법무장관, 법무차관, 검찰총장 후보, 중앙 지검장 등이 법의 심판을 앞둔 기이한 현상을 낳았다.

그뿐인가. 국민의 생사가 걸린 코로나19 백신 정책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국회는 지금 정책대로라면 2년 6개월 걸려야 백신주사를 끝낼 수 있다고 자료를 내 놓았다.

도대체 우리 대통령은 죽비를 얼마나 더 맞아야 국민 곁으로 돌아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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