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훈처가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경내에서 독립유공자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한 카페의 수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6,100만원을 개인 비자금으로 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김 회장은 친인척이 세운 회사에 광복회 사무실을 무단으로 쓰게 하는 등 부당한 지원을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보훈처는 “김 회장이 국회 내 카페 ‘헤리티지 815’의 수익금 일부를 빼돌려 사적 용도로 썼다. 비자금은 카페에 원두 등을 납품하는 중간 거래처인 업체를 활용해 허위로 발주하거나 원가를 과다 계상하는 수법을 이용해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감사 결과 현재까지 드러난 비자금 규모는 6,100만원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만으론 구체적인 횡령액 등 금전 거래 과정을 파헤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비자금 규모는 향후 경찰 수사 등을 통해 더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자금 중 1,000만원은 김 회장 명의의 통장에 입금됐으며, 나머지는 중간 거래처의 비용을 대납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 김 회장은 비자금 중 일부를 자신의 한복·양복 구매와 이발비 등으로 썼고, 자신이 강원도에 설립한 협동조합의 공사비와 장식품 구매비 등으로도 사용했다고 보훈처는 밝혔다.

김원웅 회장은 이번 사건 외에도 이승만 초대 대통령,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한국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 등에 대해서도 논리에 닿지 않는 막말을 퍼부어 구설수에 오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김 회장은 과거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승만’으로 지칭하며,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민족 반역자’라고도 불렀다. 그는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며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주장 했다.

김 회장에 대한 의혹은 이것만이 아니다. 독립유공자가 맞느냐 하는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회장 모친 전월선(1923~2009)씨는 전월순이란 이름으로 독립운동을 했다고 신청해 포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전씨 언니 전월순(1921~1953)이란 인물이 실존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전월선 씨가 언니 공적을 가로챈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보훈처는 이에 대해 “전월선씨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1939~1945년, 전월순씨는 경기 김포군에서 자녀 3명을 낳아 출생 신고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런 점으로 볼 때 언니 전월순씨는 독립운동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 회장도 지난 6일 라디오에서 “(이모인 전월순의) 자식들을 만나서 확인했더니 ‘우리 어머니는 독립운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중앙일보)

광복회 회원들은 김 회장을 ‘용서 못할 범죄자’로 규정하고 ‘더 큰 죄를 짓기 전에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 회장은 ‘보훈처의 감사 결과는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면서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이완석 광복회 정상화추진본부 측은 “독립 유공자 자녀에게 돌아가야 할 카페 수익금을 비자금으로 둔갑시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며느리와 조카 등을 임원으로 둔 가족회사가 광복회관 사무실을 무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에게 카페 허가를 해준 유인태 전 국회사무처장은 ‘김 회장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다. 마음이 굉장히 안 좋다’고 했다.

회원들이 김회장을 선출했다고는 하지만 인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없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광복회가 예사로운 단체인가.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과 재산을 바친 애국 선열들을 기리기 위한 단체가 아닌가.

국가가 공적인 단체를 도대체 어떻게 관리했기에 이런 일이 생겼단 말인가. 김원웅 씨는 세상 부끄러운 줄 알고 하루 빨리 공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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