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서울 대회에 인산인해를 이룬 한양골프장 갤러리
LPGA 서울 대회에 인산인해를 이룬 한양골프장 갤러리

스포츠투데이를 경영하면서 신문의 로열티를 이용한 수입 확장을 여러 모로 추진했다. 그중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자본금 1천 억 유치였다.

나는 조희준 회장과 함께 스포츠투데이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인터넷 사이트인 stoo.com을 내세워 일본 히다치(日立)맥셀 회사로부터 엔화 1천억 엔(당시 환율로 약 1천 7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히다치맥셀의 사토 회장은 투자가 확정되던 날 내 손을 잡으며, “우리는 스포츠투데이의 미래를 믿는다. 당신은 한국의 스포츠 신문 4개 중 3개를 성공시킨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신의 능력을 믿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일본 히다치 회사가 주목한 것은 우리의 뉴미디어 매체인 stoo.com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독자 확장 현상 퀴즈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 하루에 경차 1대씩을 상금으로 걸었다. 100일간 계속 했으니 경차 100대가 필요했다.

퀴즈 문제를 온라인인 stoo.com에 내고 그 회답 힌트를 다음날 아침 신문에 게재하여 신문을 사보지 않으면 응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현상 퀴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단숨에 스포츠 신문 2위로 판매고를 높였다. stoo.com의 조회 수가 200만에 이르렀다.

매일 경차(프레스토) 1대씩 건 경비는 뽑고도 남았다.

자동차 회사에 1백대를 동시에 사는 조건으로 자동차 값 50% 할인을 받았다. 그리고 퀴즈가 실리는 온라인에 100일간 광고를 유치했다. 퀴즈 회답 힌트가 나가는 신문 지면에도 별도를 광고를 유치했다. 그러고 나니까 자동차 값의 2배나 더 수입이 올라갔다.

2000년 미국 LPGA 서울 초청 대회에 참가한 전두환 전 대통령.(사진 앞줄 왼쪽) 오른쪽끝은 필자
2000년 미국 LPGA 서울 초청 대회에 참가한 전두환 전 대통령.(사진 앞줄 왼쪽) 오른쪽끝은 필자

 

박세리 뿐 아니라 애니카 소렌스탐 등

세계 유명 프로골퍼 10여 명을 초청하는

스포츠투데이 세계 프로골프가 서울의 한양 CC에서 막을 올렸다.

미국의 LPGA 정규 경기를 한국에서 열게 된 것.

당시는 박세리가 한국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뉴스였다.

유료 갤러리도 인산인해로 몰려 경기가 지연될 정도였다.

세계의 유수한 스포츠 방송사 기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대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지면을 장식하는 뉴스의 창출은 아니었다. 뉴스를 창출하면서 사업 수입도 올리는 프로젝트가 필요했다.

당시 박세리 선수는 IMF 후유증으로 실의에 빠진 한국인에게 희망을 준 영웅이었다. 나는 박세리를 한국에 유치해서 경기를 한다면 수입도 생기고 지면도 장식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 프로젝트는 마침내 성공하여 박세리 뿐 아니라 애니카 소렌스탐 등 세계 유명 프로골퍼 10여 명을 초청하는 스포츠투데이 세계 프로골프가 서울의 한양 CC에서 막을 올렸다. 미국의 LPGA 정규 경기를 한국에서 열게 된 것이다. 당시는 박세리가 한국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뉴스였다.

15억 원을 투입한 경기였는데 엄청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흑자 사업이 되었다.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내일 열리는 개막전 경기인 ‘프로암대회’에 참가할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프로암대회란 정식 경기가 열리기 전날 출전 선수들과 주최 측이 초청한 명사나 아마 골퍼가 어울려 가지는 친선 경기를 말한다. 회사 측은 이 경기에 박세리, 소렌스탐 등과 한 조를 이루는 멤버는 중요한 광고 스폰서들이기 때문에 수입과 직결된 중대 사안이었다. 대회의 메인 스폰서는 (주)롯데였기 때문에 롯데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나는 정중히 거절하고 그 대신 대회 때 VIP 갤러리로 초청하겠다고 했다. 대회 첫날 전 전 대통령은 30여 명의 수행원을 데리고 한양 골프장에 나타났다. 전 전 대통령은 끝까지 경기를 관람했다. 관람 도중 한 선수가 OB를 내자 갤러리 석에 있던 전 전 대통령이 “멀리건, 멀리건!” 하고 소리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세리 조를 따라 18 홀을 갤러리로 다 돌았다.

유료 갤러리도 인산인해로 몰려 경기가 지연될 정도였다. 세계의 유수한 스포츠 방송사 기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대 성황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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