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언론자유와 민초들의 소통위해 한글 창제
언론인-작가로서의 삶... 가로쓰기 한글 신문 최초 발행

이상우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
이상우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

이상우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81세)이 한글발전 공로로 지난9일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대한민국 문화 포장을 받았다. 언론인 겸 소설가의 삶을 살아 온 이 이사장은 한문을 혼용한 세로 쓰기를 하던 신문들을 한글만을 사용한 가로쓰기 신문을 발행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평가다. 한글 신문 발행으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는 것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동기는 민초들의 언론자유와 소통을 위해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다. 가로 신문은 국민들이 쉽게 언론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음은 이상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지난 9일 한글날 대한민국 문화 포장을 받으셨습니다. 공적 사항이 한글 발전에 기여한 공로라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요.

A. 추천한 측에서 60년 동안 제가 한 일 중에 3가지를 꼽았더군요. 첫번째로는 한국 최초의 순 한글 전면 가로쓰기 일간 신문을 창간하여 현대 신문의 한글 전용화에 앞장섰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제가 쓴 여덟 권의 세종대왕 전기소설에서 세종 임금님의 한글 창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한글 활자 글자체에 관한 논문 여러 편을 발표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Q. 순 한글 가로쓰기 신문이란 1985년에 창간된 스포츠 서울을 말하는 것이군요. 당시에 가로쓰기 편집 이외에도 컬러 신문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몇 년 뒤 창간된 한겨레 신문, 문화일보, 국민일보 등이 가로쓰기로 창간되었죠.

A. 그렇습니다. 당시에 젊은 독자들이 좋아했었죠.

Q. 세종대왕의 전기 소설은 3권짜리로 나온 <세종대왕 이도>를 말하는 것인가요?

A. 그 소설을 발표하기 전에 <실록 세종대왕>과 <대왕 세종> 다섯 권이 있었습니다. 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썼는데 한글이 완벽하게 세종 대왕의 아이디어로 창제되었다는 것을 상세하게 묘사했습다.

Q.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동기 중에 가장 핵심부분을 꼽으신다면?

A. 세종 임금이 훈민정음 반포하면서 “어린백성이 이르고자 할 것이 있어도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스물여덟 글자를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씀은 소수의 양반 계급을 제외한 대다수 양민과 천민들은 정부나 사회에 호소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문자를 몰라 못했다는 뜻이지요.

모든 백성에게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주어 억울한 일을 호소 할 수 있고, 서로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Q. 이사장님은 언론인 겸 소설가로 알려져 있는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시고 있나요.

A. 두 가지 일을 다 좋아합니다. 그러나 신문 기자가 된 것이 작가가 된 것 보다는 조금 빠르니까 굳이 말한다면 뼈는 언론인이고 피는 소설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추리소설을 주로 쓰신걸로 알고있습니다.

A. 그렇습니다. 추리소설을 3백 편쯤 썼고 역사소설도 10여 권 썼습니다. 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지요.

Q. 한국에서 신문을 가장 많이 창간한 언론인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신문들을 창간 하셨나요?

A. 스포츠서울 창간이후 스포츠 투데이, 굿데이, 파이넨셜 뉴스 등 모두 가로쓰기 한글신문을 창간했습니다. 일간스포츠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에서 신문 만드는 일에 참여했지요.

Q. 한글 신문 제작의 컴퓨터화(디지털화) 업적도 공적 사항 중에 있더라고요.

A. 한국일보 전산국장으로 일할 때 납 활자를 없애고 컴퓨터로 신문을 제작하는 방법을 연구했었지요. 그때 제가 발표한 방법들이 뒤에 신문제작의 전산화에 조금 기여를 했습니다.

Q.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문자라고 하는데 어떤 점이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A. 그것은 자화자찬이나 과장된 말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창제한 사람과 시대가 분명히 있는 문자는 한글뿐입니다. 그 외에도 자멘호프 박사가 창조한 에스페란토 어라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만 실용화 되지 못했습니다.
한글은 단 24자만 가지고 모든 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더구나 컴퓨터 화 하는 데는 따를 문자가 없습니다. 저는 한글의 컴퓨터 화를 연구하면서 "와! 세종대왕이 후손들이 컴퓨터를 사용해서 글을 쓸 것이라는 것을 알고 만든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기계화하기에 가장 우수한 글자가 한글입니다.

Q. 지금도 한글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실까요?

A. 우리 한글은 모든 소리를 다 표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래어가 들어오면서부터 표현 안 되는 발음이 있습니다. 영어의 F, V, Z 같은 것이 정확하게 표현이 안 됩니다. 처음 한글을 창제할 때는 28자였는데 4자는 지금 쓰지 않습니다. 그 중에는 Z발음과 비슷한 글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버려진 4자를 활용해서 외래어 표기에 응용하면 어떨까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기발한 발상이군요. 작품도 계속 쓰고 계십니까?

A. 추리소설을 쓰는 틈틈이 역사소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