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판대의 쓰나미
스포츠서울은 신문사상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신문 사상 최초의 전면 가로쓰기 편집, 한글 전용, 교과서식 표기, 뉴스 면의 컬러화, 도안식 컬러 제호, 제목에 영자(英字) 사용, 주관식 기사 작성, 모든 면에 편집기자 성명 기재, 대화체 제목의 사용, 대학생 명예 기자 제도 실시, 극화의 복수 게재, 야구부․과학부․교양부의 설치, 음성 정보로 야구 중계. 모두 젊은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스포츠서울은 1985년 6월 22일 창간되었다. 서울 시내에서 첫판이 2시간 만에 매진되어 추가 인쇄를 해야만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대회 때는 아침 9시까지 신문을 찍어도 모자랐다. 가판으로 1백만 부 가까이 나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날 한국 대표 팀은 멕시코와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스포츠서울의 연재물은 모두 젊은 독자들에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땅표’라고 불리던 야구 스코어를 도안으로 설명하던 페이지는 야구팬들의 필수 독본이 되었다. 컴퓨터가 신문 제작에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태어난 산물이었다. 일간스포츠가 똑 같은 ‘땅표’를 모방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젊은 대학생의 풍속도를 그린 이규형 씨의 연재소설 <청춘 스케치>는 유행어 창조의 사전이 되었다. 강철수 씨의 멜로 만화 <발바리의 추억>은 매일 아침 학원가에 화제를 제공했다. <전영호의 개그 펀치>는 신선한 유머의 충격이었다. 이 연재물로 공중파 방송가에서 전영호 씨 스카우트 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1985년 창간된 스포츠서울은 신문사상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신문 사상 최초의 전면 가로쓰기 편집, 한글 전용, 교과서식 표기,
뉴스 면의 컬러화, 도안식 컬러 제호, 제목에 영자(英字) 사용,
주관식 기사 작성, 모든 면에 편집기자 성명 기재, 대화체 제목의 사용,
대학생 명예 기자 제도 실시, 극화의 복수 게재,
야구부․과학부․교양부의 설치, 음성 정보로 야구 중계.
모두 젊은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닛간(日刊)스포츠'신문은
스포츠서울의 컬러지면 노하우를 배워갔다.
방학기 씨의 극화 <감격시대>는 김두한의 일대기를 가장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그려낸 최초의 작품이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규형 씨의 소설을 창간호 연재소설로 결정하는 데는 커다란 모험이 따랐다. 일반적으로 신문 연재소설이란 역량이 입증된 중견 작가들의 영역이었다. 대학생 신인이 창간호에 연재를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밀어 붙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젊은이의 읽을거리뿐 아니라 김왕석 씨의 <맹수와 사냥꾼>도 40~50대에게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김왕석 씨는 대구일보 시절 문제의 화폐개혁 기사를 써서 내가 군재에 회부되게 한 기자로, 오랜 인연이 있었다. 뒤에 김왕석 씨는 동물 작가로 크게 성공하였다.
조관희 씨와 김두호 씨 등 뛰어난 연예 기자들이 선데이서울에서 날리던 필명을 더욱 폭 넓게 펼쳐 보였다. <비(秘)스타 고백> 같은 연재물이나 특종 기사는 항상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연예 전문 기자인 김두호(金斗鎬) 씨는 후에 굿데이 신문의 초대 편집국장이 되어 새로운 지면 창출에 뛰어난 기질을 발휘했다.
‘심술턱’이 ‘심술통’ 된 사연
처음에는 군사정부, 독재정권 소유의 서울신문에서 만드는 신문을 운동권 학생들이 사겠느냐는 우려가 컸다. 더구나 ‘스포츠서울은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돈을 대서 만드는 신문’이라는 유언비어까지 퍼졌다. 그러나 모두 기우에 그쳤다.
‘심술턱’ 캐릭터로 유명한 이정문의 만화를 연재하려고 했는데 당시의 ‘영부인’ 별명과 비슷하다고 고치자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심술통’으로 고쳐서 내보낸 웃지 못 할 일화도 있다.
젊은이의 사고와 취미에 꼭 맞는 매체가 드디어 나왔다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문의 판매 수입이나 광고 수입이 모 신문인 서울신문을 훨씬 넘어서서 스포츠서울이 서울신문 종사원을 먹여 살리는 효자가 되었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일본의 ‘닛칸(日刊) 스포츠’ 신문의 편집국장 일행이 스포츠서울 편집국을 찾아왔다.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면 사진과 기사 협조를 구하러 왔다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으나 그들의 속셈은 컬러 지면을 만드는 노하우를 알려고 하는 것이었다.
“컬러 사진 한 장을 지면에 실어 인쇄하기까지 최단 시간으로 얼마나 걸립니까?”
일본 국장의 질문이었다.
“15분에서 30분이면 됩니다.”
“와, 어떻게 그렇게 빨리 됩니까? 윤전기는 어느 나라 제품입니까?”
“일본 제품입니다.”
“원색 제판기는 어느 나라 제품입니까?”
“일본 제품입니다.”
“카메라는 어디 것을 씁니까?”
“일본의 니콘입니다.”
“모두 일본 기기를 쓰는군요.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빨리 제작하는 방법을 모르는데...”
나는 그들을 데리고 원색 분해 속성 공무 과정인 ‘마운트 방식’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그로부터 몇 달 뒤에 일본 스포츠 신문 1면에서도 컬러 사진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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