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편집기자협회가 고동으로 선정한 경기 보도 편집상 중 goodday가 6개 부문을 차지했다.(1대상 2,제목부문, 3레이아웃 부문, 4사진편집, 5레이아웃부문 6제목부문)
2002년 월드컵 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편집기자협회가 고동으로 선정한 경기 보도 편집상 중 goodday가 6개 부문을 차지했다.(1대상 2,제목부문, 3레이아웃 부문, 4사진편집, 5레이아웃부문 6제목부문)

수줍은 소년 뒤에 숨겨진 열정- 자신이 세운 기록을 자신이 경신할 때는 어떤 생각이 들까?

프로골프 세계의 타이거우즈나 박세리 선수의 그린 기록이 아니다. 현직 언론인 중 가장 오랜 기간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향미디어 그룹의 이상우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굿데이> 신문 창간 2년여 만에 동종 신문 가운데 가판 1위라는 기록 역시 언론계로선 또 다른 신화를 창출한 것이다. 1958년 대학 2학년 때 영남일보에 입사해 지금가지 46년째(2004년) 언론계에 종사하고 있으니 역시 새로운 기록이기도 하다.

“이젠 고물이죠”라며 자신을 평가하는 이 회장의 얼굴에서 180센티의 훌쩍한 키의 홍조 띈 소년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또박또박 확인해 가는 듯한 언어 습관에서는 확실한 삶의 의지를 읽을 수도 있다.

언론계에선 이 회장을 언론인, 추리작가, 또는 언론 경영의 귀재라 부른다.

이 회장은 일간스포츠와 스포츠서울, 스포츠투데이 그리고 2년 전 창간한 <굿데이>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화제와 탁월한 경영 실적을 남겨 놓은 점이 ‘미다스의 손’이라고 부르는 이유의 설명이기도 하다. 언론계의 신기록 제조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평기자로 시작해 스포츠서울, 스포츠투데이의 창간을 주도하고 일간스포츠의 사장으로 일하면서 그때마다 업계의 판도를 뒤집어놓은 기록이 말해 주는 표현이다. 파격적인 제호의 선정이나 제호의 크기와 디자인은 물론 과감한 컬러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시선을 거치지 않은 작품이 없다.

특히 스포츠서울을 편집하면서 국내 최초로 가로쓰기를 시도할 때 많은 언론사들은 ‘과연 될까?’ ‘대단한 모험’ 심지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이 오랜 학창세월을 가로쓰기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세로쓰기 신문의 접목이 그렇게 쉽겠느냐는 생각이 남다른 발상을 하게 된 동기였다. 어느 분야보다도 시대변화에 민감해야 할 언론이 의외로 보수 성향을 벗어나지 못할 때 이 회장은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며 시대 변화에 앞장서온 것이다.

무엇이 이러한 과감한 시도의 원동력이 됐을까. 새로운 신문의 탄생은 무언가 새로워야 하고 재미있어야 하며, 충격적이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거침없이 표현된 붓의 터치는 과감한 색감의 덧입힘으로 분출하는 내부의 열정을 나타낸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신념은 신문 편집이 아닌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삶의 태도에서도 남다른 면을 찾을 수 있다.

스포츠서울이 국내 최초로 가로쓰기를 시도할 때

많은 언론사들은 ‘과연 될까?’ ‘대단한 모험’ 심지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젊은 세대들이 오랜 학창세월을 가로쓰기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세로쓰기 신문의 접목이 그렇게 쉽겠느냐는 생각이 남다른 발상을 하게 된 동기였다.

어느 분야보다도 시대변화에 민감해야 할 언론이 의외로 보수 성향을 벗어나지 못할 때

이 회장은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며 시대 변화에 앞장서온 것이다.

무엇이 이러한 과감한 시도의 원동력이 됐을까.

새로운 신문의 탄생은 무언가 새로워야 하고 재미있어야 하며,

충격적이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거침없이 표현된 붓의 터치는 과감한 색감의 덧입힘으로

분출하는 내부의 열정을 나타낸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신념은 신문 편집이 아닌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삶의 태도에서도 남다른 면을 찾을 수 있다.

생소한 분야도 체험의 기회로 -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자기 분야 외에는 관심이 없거나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편집국에 있는 사람이 광고나 인쇄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으며 다른 분야로 인사 발령이 나면 좌천으로 여기는 게 관례다.

청와대 출입 기자를 판매국이나 광고국으로 발령 내면 ‘사람을 뭘로 보느냐’는 식이라는 것이다. 이는 분명 잘못된 시각이라는 게 평소의 생각이란다.

‘나의 인생에 새로운 체험의 기회로 여겨 지금까지 몰랐던 인생으로 넓혀 보는 계기’라고 생각하며 그만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기사를 빨리 내놓아야 하는가는 특종의 기본이며 그러기 위해선 인쇄과정을 알아야 하고, 전산화 시스템의 테크닉을 알아야만 책임자로서 의견을 내놓고 지시할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론이다.

기자 출신으로 한국일보 초대 전산국장을 지내면서 국내 최초로 CTS 제작 방식을 도입한 경력에서 특출한 삶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경영자로서 언론사에 아웃소싱과 기자 조판제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바 있는 이 회장은 창간 8개월 만에 손익 분기점에 다다르는 경영 기록을 세운 바도 있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도입한 윤전기를 자신의 신문 인쇄에 필요한 하루 4-5시간만을 활용할 뿐이다. 여기에서 외주 제작을 도입하면 엄청난 제작비 감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월드컵의 열풍이 채 식기도 전인 지난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와 한국편집기자협회, 미디어오늘이 공동 주최한 ‘월드컵 편집상’에서 지면혁신부문 대상과 제목 부문 최우수상 등 모두 6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2004년, <경제풍월>에서. 지종학/전 KBS 파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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