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실천하겠다지만 ESG 경영헌장 미제정
핵심 계열사  LG전자의 이직률 상승 해결이 시급한 과제 

LG그룹은 재계서열 4위, 시가총액 기준 2위이다. 창업주는 구인회와 허만정이다. LGㆍ삼성ㆍ효성의 창업주는 경남 의령 출신으로, 진주 지수초등학교 동문이다. LG는 1990년대초까지만해도 삼성과 쌍벽을 이뤘다. 2005년 LG(구씨 일가)ㆍGS(허씨 일가)로 분리되면서 사세가 위축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에 따라 LG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현대그룹에 넘긴다.  그룹의 대표기업인 LG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전환에 실패하면서 미래 성장 산업인 통신사업에서 밀려난다. 이것도 뼈아픈 실책이다.

LG의 경영권은 구인회→구자경→구본무→구광모로 넘어온다.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4세 경영이 시작된다. 

전자·화학·배터리·통신·소비재 등으로 사업을 정비한다. 삼성전자가 경영전략으로 가전에 냉대하고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사이에 프리미엄 가전으로 승부수를 띄어 성공한다.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LG화학에서 분리된 글로벌 배터리 전문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엘지(LG)그릅의 계열회사는 73개로 자산총액은 167조5010억 원이다. 지주회사 ㈜LG를 비롯해 전자계열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화학계열은 LG화학·LG애너지솔루션·LG생활건강, 통신 및 서비스계열은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지투알·LGCNS·D&O·LG경영개발원·LG스포츠 등이 있다.

LG는 재벌가 중 건강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잘했다.  오너 일가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잘 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없이 GS와 계열분리를 했다.  주주배당도 잘 하는 편으로 주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재벌가로서는 모범적이라는 평가이다. 욕을 상대적으로 덜 먹는거지 안 먹는 것은 아니다. LG에도 명암이 있다.  정경유착과 탈세 의혹, 비자금 조성 의혹, 하청업체 착취 논란, 뇌물수수, 비정규직 대우 문제 등 흠결이 있었다.

내부거래위원회 신설해 투명경영 앞장

그룹 지주회사인 ㈜LG 홈페이지에 ESG 관련 소식과 지속 가능경영 비전 및 주요 계열사의 지속 가능경영 보고서를 게재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 등은 ESG 관련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있지만 LG화학·LG유플러스 등은 지속 가능경영만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ESG 경영 개요·환경·사회·지배구조, ESG 팩트북·성과 및 데이터, 지속 가능경영보고서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다. ESG 정책으로 이사회 전문성·다양성 가이드라인, 이사회 독립성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모두의 나은 삶을 지향합니다(Better Life for All)’를 ESG 비전으로 정립했다. 

LG디스플레이는 ESG 카테고리에 지속 가능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로 구성돼 있으며 LG이노베이션은 ESG 카테고리에 ESG 경영·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ESG팩트북으로 구분했다. 

반면에 LG화학은 지속 가능경영 카테고리에 △전략 △기후변화 △자원선순환 △공급망 △준법감시(Compliance) △인권경영을 두고 있으며 기업 소개에 사회공헌, 메인 페이지 우측에 지속 가능경영 보고서를 배치했다.

LG유플러스는 지속 가능경영 카테고리에 △지속 가능경영 △지속 가능경영활동 △지속 가능경영보고서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지속 가능경영활동은 △정도경영 △고객만족경영 △정보보호 △공정거래 △환경경영 △임직원 △지역사회 △인권경영 △안전보건 △자율준수프로그램 등을 포함했다.

LG그룹 계열사 일부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현대자동차차그룹이나 SK그룹과 마찬가지로 ESG 경영헌장을 제정한 계열사는 없었으며 ESG에 대한 명확한 이해나 정확한 구분을 하지 않았다. 일부 계열사는 ESG에 대한 많은 자료를 공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지난해 LG전자가 자율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ESG 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운영 가이드라인 제정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 공개한 것은 적극적인 ESG 경영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행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월 이후 지주사 ㈜LG·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7월1일 ㈜LG·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 주요 상장사들은 내부거래에 대한 회사 내부 통제 강화 및 거래 공정성, 경영 투명성 향상을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 △상법상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거래 △법령상 이사회 승인을 거치는 내부거래 등을 심사하게 된다.

LG전자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으로 구성됐다. 남녀의 비율을 살펴보면 2019·2020년은 남성이 100%였지만 지난해에는 남성 86%, 여성 14% 등으로 여성의 비율을 확대했다. 이사회 산하에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총 7명의 이사회 이사 중 사내이사 2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으로 조사됐다. LG화학은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사외이사 2명은 여성이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이직자 급증

1988년 LG그룹 명예회장 구자경은 ‘21세기를 향한 경영구상’을 통해 21세기 글로벌 초우량기업 도약을 제시하고 1990년 2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 등 새로운 경영이념을 선포했다. 1995년 취임한 구본무 회장은 자율경영체제를 정착시켜 전문 경영인의 권한과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2018년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은 2019년 이후 매년 고객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 지속 가능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고객 감동을 키워나가자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위해 경영·회계·정책·행정·연구 및 개발·법률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가로 사외이사를 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확대를 위해 사내이사 2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인 등 총 7명을 선임했으며 사외이사 독립성 9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UN 인권선언,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 등 인권노동 관련 국제기구와 단체의 기준 및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 임직원 근로환경, 법적 자유보장, 인간 존엄성 존중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인권지침을 제정했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LG화학 1억300만 원 △LG전자 9700만 원 △LG유플러스 9400만 원 △LG에너지솔루션 9000만 원 △LG생활건강 8100만 원 △LG디스플레이 7800만 원 △LG이노텍 7400만 원 순이다. 

올해 임금단일화협상 결과 기본급을 8~10% 인상하기로 합의했으며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은 △LG화학 6700만 원 △LG전자 6000만 원 △LG디스플레이 5700만 원 △LG유플러스 5400만 원 △LG에너지솔루션 5400만 원 등 올해 1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4800만 원 △LG생활건강 4700만 원 △LG헬로비전 3598만 원이며 이들 기업은 700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이직자는 2021년 2만894명으로 2020년 9486명 대비 1만1408명 증가했다. 30세 미만 비중은 2020년 4468명에서 2021년 9693명으로 확대됐으며 △30~50세 3884명에서 9860명 △50세 초과 1134명에서 1341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의 이직률은 △2017년 3.1% △2018년 11.7% △2019년 13.3% 등으로 상승했으나 2020년 2.6%로 하락했다. 

2021년 그룹 부채비율 100% 상승 추세

2020년 12월 미국 헤지펀드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는 LG그룹의 계열 분리에 대해 소액주주보다 총수 일가를 우선시하는 계획이라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LG그룹은 2019년 말 LG상사·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에서 독립한 LX홀딩스를 포함한 12개사 등 LX그룹의 계열 분리를 인정했다.

2021년 8월 서울중앙지법은 2014년 상반기 및 2015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시 채용비리를 저지른 LG전자 본사 및 한국영업본부 채용·인사담당자 등 LG전자 임직원에 대해 전원 유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020년부터 매월 품질관리위원회를 개최해 현안 공유,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 최소화를 위한 인증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 관련 정보보호, 데이터 보안, 공정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외국 해커그룹 랩서스(Lapsus$)에 의해 LG전자 임직원 약 9만 명의 이메일 주소 및 비밀번호가 유출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PIPC)는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의 임직원 등 메일 정보가 해킹돼 다크웹에 게시되는 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과태료 600만 원을 부과했다. 교육시스템 내 일부 페이지가 로그인 없이 접근이 가능하거나 보안조치가 부실해 해킹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LG전자는 LG유플러스·크립토랩과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전장사업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제품 개발,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 서비스 제공용 시나리오 개발, 크립토랩은 암호 알고리즘 개발·최적화 등으로 임무를 분담했다. 

지난해 11월 LG전자는 ‘협력사 상생을 위한 사이버보안 워크샵 2022’를 개최했다.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강화 방안 및 상생 전략, 다양한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협력사의 사이버보안 경쟁력 및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고 세계 각국 규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한 목적이다. 

LG그룹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00.7%로 2021년 말 기준 95.65% 대비 상승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보면 삼성그룹 144.01%보다 낮지만 △현대차그룹 100.56% △SK그룹 71.31%보다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뿐 아니라 강원도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채무 불이행),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연기 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고환율·고금리·고유가 등 이른바 3고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주요인이다. 

대표 계열사인 LG전자의 지난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38.1%로 2021년 상반기 170.9% 대비 상승했으며 △2019년 173.1% △2020년 174.8% △2021년 166.1% 등 소폭 변동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는 △2019년 28조4347억 원 △2020년 30조6621억 원 △2021년 33조3834억 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1799억 원 △2020년 2조638억 원 △2021년 1조4149억 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LG디스플레이의 부채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기준 부채총계는 22조6930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8조79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58.2%를 기록했다. 부채 비율은 △2018년 104.8% △2019년 156.7% △2020년 160.2% △2021년 177.0%로 확대되고 있다. LG화학의 지난해 9월 부채총계는 30조9339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38조7151억 원이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79.9%다. 

2021년 ㈜LG 구회장의 보수(급여+상여)는 88억3000만 원을 수령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대표(전 ㈜LG 최고운영책임자) 31억8000만 원, ㈜LG 최고운영책임자(전 LG전자 대표) 27억10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LG전자 대표이사의 보수는 27억500만 원, 부사장의 보수는 10억3300만 원, 미등기 임원의 평균연봉은 5억1800만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주요 계열사 대표의 연봉은 △LG화학 31억9000만 원 △LG에너지솔루션 20억2000만 원 △LG디스플레이 13억4000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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