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고전 춘향전은 많은 교훈을 준다. 어떤 역경에서도 끝까지 지키는 여인의 정절, 한번 맺은 인연은 저버리지 않는 신의, 비록 연약한 여인일지라도 권력이나 폭력으로는 그 마음을 꺾을 수 없다는 진리, 그리고 악한 자는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추상같은 심판을 보여준다. 특히 어사출두와 변 사또의 몰락 장면은 독자에게 대리만족의 통쾌함을 선물한다.그러나 춘향전이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춘향전에서는 몇 가지 수긍하기 어려운 인생관이 들어 있다.첫째, 출세 지향주의다. 이 도령이 천신만고 끝에 과거에
Opinion
이상우 추리작가협회 이사장
2020.06.10 06:25
-
제1야당인 통합당을 이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 1차 비상대책위원을 발표했다. 수구 정당이라는 오래된 타이틀을 떼기 위한 혁신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1년을 활동하게 될 의원들의 면면도 파격적이었다. 당연직인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여성 몫으로 김현아(초선), 김미애 당선인 등 2명, 청년 몫으로 1980년대 생인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 3명이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기존 정치인 중에서는 재선의 성일종(재선) 의원
F-Politics
고혜진 기자
2020.05.28 09:38
-
바람과 갈대. 갈대는 항상 바람에 시달리지만 뿌리가 뽑히는 일은 없다.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갈대는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다.권력과 언론은 어떻게 보면 바람과 갈대의 관계와 비슷하다. 아무리 거센 바람도 지나가면 그만이다. 스쳐가는 바람이 갈대의 뿌리를 뽑을 수 없듯이 권력이 언론을 흔들 수는 있지만 영원히 누워 있게 하지는 못한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의 언론사는 다양한 변화 속에서 발전해 왔다. 70여 년의 세월 동안 종류가 다른 권력의 바람이 언론을 향해 끊임없이 불어왔다. 해방 직후의 자유당 정권에서부터 현재의 문재인
Opinion
이상우 언론인·추리소설작가
2020.05.23 07:12
-
김선정 단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교수는 18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된 국가보훈처 주관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본행사 무대에서 ‘광주의 넋’을 주제로 살풀이춤 공연을 헌사했다.김 교수의 이번 공연은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김 교수는 5.18 후유증으로 사망한 광주 시민군 故김성찬 씨의 딸이기 때문이다.‘광주’가 금기시되던 시기, 김 교수와 그의 어머니는 시민군이었던 아버지와 광주를 감추고 슬픔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광주의 기역자도 꺼내면 안 된다”는 고향의 당부가 누구에게나 익숙했던 시절이었다.시대의 비극을 견
F-Society
최남일 기자
2020.05.18 14:14
-
대구⓷, ‘보수의 성지’변혁의 도시 대구는 언제부터 반공과 지역주의의 첨병이 되었는가.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 역시 박정희라는 이름에 가닿는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반공주의에 기반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진보의 싹을 잘라내려 애썼다. 남로당 출신이라는 콤플렉스에 맞선 자기부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잔인하고 집요했다. 대구의 역사는 박정희 등장 이후 극적 반전을 거친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작성한 ‘5·16 쿠데타 직후의 인권침해사건 진실규명 결정서’를 보면, 인권탄압의 대상이 된 진보정당
F-Politics
임성빈 기자
2020.04.28 10:26
-
D-7 총선의 결승점이 눈앞이다. 전국 253개 지역구 후보ㆍ비례정당 간에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21개 정당이 지역구 후보를 냈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다. 총선전략에서 여는 '국정안정론'을, 야는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8일 MBC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어느 당 후보를 선택할 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46.9%), 통합당(29.7)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이 각각 24.3%를 기록했다. 는 여론조사금지 기간(2020.4.8) 전까지 실시했던 각 언론사의 여
F-Politics
임성빈 기자
2020.04.09 21:26
-
"제 입학금은 어디에 쓰이는 건가요? 사이버 강의의 질은 떨어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새내기들은 이해도 안 됩니다. 저희는 충분한 학습권을 보장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코로나19로 입학식과 '새터' 같은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는데 입학금은 대체 어디에 쓰이는 건지 궁금합니다.""실기 수업이 많은 패션디자인과 학생은 테이블과 미싱이 있는 강의실을 꼭 사용해야 합니다. 등록금엔 강의실 사용료가 포함돼 있는데 전부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으면 일부 환불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
F-Society
오혁진
2020.03.30 17:43
-
선거의 승패는 변수가 좌우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4·15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도 변수가 많다. 선거법이 준연동형 비례제를 바탕으로 개정됐다. 여야 모두 비례대표를 위한 위성정당 창당 대열에 동참했다.‘코로나19’ 확산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계가 멈춰섰다. ‘코로나19’ 전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정치권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통합을 당부하는 옥중서한을 보냈다. 그런 와중에도 제1
F-Politics
한원석 기자
2020.03.30 14:09
-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당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미래통합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를 ‘2020 통합 선대위’로 명명하고, 아래와 같이 구성하여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한다. 우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선대위원장)은 조경태 최고위원(사하을), 서병수 前 부산시장(부산진구갑)과 유순희 부산여성신문 대표를 추가영입하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명예선대위원장으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유흥수 전 국회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정재문 전 국회의원, 정문화 전 국회의원, 김무성 국회의원, 도종이 전 국회의원,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이 위
F-Politics
김세영 대기자
2020.03.25 21:39
-
홍준표 전 대표가 12일 양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대구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홍 대표는 “밀양, 창녕에 천막 쳤다가 걷어 내고, 양산에 천막 쳤다가 걷어 내고, 이번에는 자란 고향인 대구에 콘크리트 집 지으러 간다”며 “그렇게 가고 싶었던 대구로 보내준 황 대표와 김형오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홍 전 대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함께 험지 출마 요청을 거부하면서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에게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여부를 지켜보겠다&rd
F-Politics
고혜진 기자
2020.03.13 09:23
-
3월 10일 오후 2시 미래통합당 정동만 기장군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각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맹승자, 김종률 현 기장군의원과 김태홍 전 부산시의원(현 기장군의정동우회장), 김수근 전 부산시의원, 최영환 전 기장군의회 의장, 이정택 전 기장군의회 의장, 강훈 전 기장군의회 의장, 김정우 전 기장군의회 의장. 원성태 전 기장군의회 부의장, 이재종 전 기장군의회 부의장, 박정대 전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이사장, 김윤재 전 기장군 안전도시 국장, 최진하 전 기장읍장, 송무옥 전 장안읍장 등 전 기장군 고위 공직자 등과 김종대 기장
F-Politics
김세영 대기자
2020.03.11 06:34
-
그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현역 교체를 예고했던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큰 그림이 현실화하고 있다. 양산 출마를 원했던 홍준표 전 당대표와 고향 출마를 고집했던 김태호 전 지사를 과감하게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김 위원장이 공언했던 ‘판갈이’가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5일 국회에서 서울?경남 일부 공천자를 집적 발표한 김 위원장은 경남의 터줏대감인 이주영(5선), 김재경(4선), 김한표(재선), 김성태(비례대표 초선) 의원도 판갈이의 제물로 삼았다. 이런 조짐은 지난 2월 말 서울 경기지역 공천자
F-Politics
고혜진 기자
2020.03.06 08:45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됐다. 고향 출마를 고수해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컷오프 됐다.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경기 및 부산·경남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을 발표했다.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을로 바꾼 바 있다. 대신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 전 경남도의원,
F-Politics
한원석 기자
2020.03.05 19:49
-
더불어민주당 이석현(6선), 이종걸(5선)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석현 의원은 6선으로 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5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종걸 의원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 외도 3선 심재권, 이춘석, 유승희 의원이 원외 인사에게 고배를 마셨고 신경민(재선) 권미혁(비례) 의원도 총선 도전이 좌절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 총 22명의 현역 의원 중 총 15명 만이 공천장을 거머줬다. 4선의 설훈, 이상민 의
F-Politics
고혜진 기자
2020.02.27 08:43
-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2명이 증가하여 누적 감염자가 156명이라고 발표했다.이들중 41명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발생해 이지역 확진자수는 총 111명으로 늘었고 이날부로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육.해.공군에서 감염자가 나와 전군에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 52명 중 신천지 교회 교인이 39명이며 1명은 청도대남병원 관련자이다. 이로써 신천지 대구교회의 확진자 수는 전날 43명에서 82명으로 증가했고 청도대남병원도 전날 간호사 5명이 집단 감염돼
F-Society
김세영 대기자
2020.02.21 13:42
-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서울 상륙작전을 개시했다. 수도권에 거물급을 공천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거물급이 포진하고 있는 지역에 이들을 투입하겠다는 것. 미래당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거물급들이 서울 험지에 출마해 총선판을 키우기를 기대하고 있다.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본인의 종로 출마로 명분을 확보했다. 당내 차기 대권 주자들도 같이 험지 출마한다면 설령 본인이 낙선하더라도 정치적 타격은 줄어들 수 있다. ‘이이제이’를 노리는 황교안호 미래당의 총선 전략을 살펴본다. 한국당, 서울에 거물급
F-Politics
한원석 기자
2020.02.19 16:45
-
앞으로의 1년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주요 변수는 총선결과·검찰개혁·남북관계·한미일 관계다.총선의 경우 2022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단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1·2위인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종로에서 격돌한다.이번 총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검찰 개혁에는 브레이크가 걸린다. 남북관계 추진 동력도 잃게 된다. 대외적으로도 정부의 발언에 힘이 실리지 않아 일본의 한국 수
F-Politics
한원석 기자
2020.02.19 15:54
-
자유한국당 전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과 4선의 신상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 등이 공천 심사를 통과하고 4ㆍ15 총선에 야당 바람을 일으킬 1차 공천자로 확정됐다.김형오 위원장은 13일 지역구에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이들 4명을 각각 심사, 면접하고 1차 공천자로 확정했다.김 위원장은 수도권 출마 여부를 주저하던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를 확정하고, 고향 출마를 고집하던 홍준표 전 대표를 설득해 양산 출마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험지 출마를 관철하는 등 한국당 4ㆍ15 총선 공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F-Politics
고혜진 기자
2020.02.14 08:51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홍준표 전 대표가 고향 창원을 버리고 양산 출마를 수용할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절반의 수학’이라고 일부 만족감을 나타냈다.김 위원장은 12일 한국당 인재영입 기자회견장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험지 공천을 놓고 더는 길게 논쟁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김 위원장은 전날 경남 양산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맞붙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한 질문에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는 의
F-Politics
고혜진 기자
2020.02.13 08:26
-
롤스로이스, 벤틀리, 재규어, 랜드로버.해당 브랜드들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럭셔리 메이커들이다. 또한 모두 영국이 고향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영국 왕실은 위의 4대 브랜드 자동차들을 애용해왔다. 실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여왕 혹은 왕실의 공식 행사에 등장하며, 왕실 가족들은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타고 개인적인 용무를 보는 장면이 언론사의 카메라에 자주 잡혀왔다. 그러나 영국을 고향으로 삼는 자동차 브랜드는 이들 뿐이 아니다. 영화 '007'의 본드카로 불리는 애스턴마틴 역시 영국 왕실의 공식 인정
F-Economy
임명연
2020.02.12 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