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매치, 판사매치, 新舊대결, 현역대결 등 초박빙 승부처 초미 관심사
종로, 강남3구, 경기, 영남권 격전지 민심 오리무중... 與野 민심 모으기
막판 총력전 선거 과열 우려... 유권자, AI 눈 적합 후보 선택 해야

D-7 총선의 결승점이 눈앞이다.  전국 253개 지역구 후보ㆍ비례정당 간에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21개 정당이 지역구 후보를 냈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다. 총선전략에서 여는 '국정안정론'을, 야는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8일 MBC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어느 당 후보를 선택할 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46.9%), 통합당(29.7)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는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이 각각 24.3%를 기록했다. <공정뉴스>는 여론조사금지 기간(2020.4.8) 전까지  실시했던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격전지들을 살펴본다.

 #서울 종로

야 대권주자 1위가 맞붙는 종로에서 현재까지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는 형국이다. 2월말 이후 실시한 네 차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20% 가까이 앞서고 있다. 현재로선 승부를 뒤집기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

인물 호감도에서도 이 위원장이 앞선다는 평이다. 실제로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속 정당을 고려하지 않고 누구에게 더 호감을 느끼나란 질문에서 이 위원장이 57.1%, 황 대표가 23.2%를 얻었다. 지지율 격차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정당 지지율 격차(민주당 37.4% 대 통합당 23.1%)보다 더 크게 벌어진 것 또한 인물 호감도 면에서 이 위원장이 앞서 있음을 증명해 준다.

지난 2016년 총선에 이어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종로 지역에서 연이어 승리한 것 또한 탄탄한 지역 기반이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특히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홍준표 후보보다 배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하지만 아직 선거는 5일여 남았다. 후발주자 격인 황 대표의 추격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거꾸로 현재 앞서 있는 이 위원장으로선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 1번지에서 중요한 것은 승패의 결과보다 과정이란 얘기도 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자칫 전체 서울 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이다. 유력 대선주자 간 맞대결이어서 종로 대전의 결과는 향후 대선 정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 위원장이나 황 대표나 이번 총선에서 패한다면 대선주자 위상이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두 사람 모두 당내 안정적 계파그룹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0% 이상 차이로 패하면 사실상 회복이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5% 이내로 석패한다면 재기의 여지가 있다. 특히 황 대표의 경우 사실상 질 가능성이 높았던 선거에서 선전했다는 공학을 구사하면 추가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 동작을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대항마로 동작을에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는 지대한 관심사였다. 34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곳 후보로 당 13번째 영입 인재인 이수진 전 판사를 전략 공천했다. 이로써 전직 여성 판사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전 판사는 양승태 체제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법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대법원 사법 농단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지난 127일 당에 영입됐다.

동작을은 역대 선거에서 정동영·김한길·정몽준·노회찬 등 거물급 정치인이 거쳐 간 서울의 단골 격전지로 꼽힌다. 보수·진보 후보들이 고루 당선돼 표심이 일관되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동작을은 주로 정치 진영보다는 후보 면면이 최종 승부를 가르는 경향이 높은 곳으로 분석된다.

나 의원은 이번에 국회의원 5, 동작을에서만 3선에 도전하는 거물급이다. 민주당에선 지난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당시 국회 파행을 주도하는 등 나 의원의 정치 행보에 대한 지역 내 비판 여론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나 의원이 민주당의 도전을 뿌리치고 5선에 성공한다면, 향후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서울 광진을

광진을은 원래 민주당 텃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 지역에서만 5선을 하는 등 현 지역구가 만들어진 15대 총선 이후 보수 정당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 층의 인구 비율이 높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경선 캠프 대변인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청와대 부대변인, 대변인을 거쳤다. 첫 출마하는 정치 신인이지만, 문 대통령의 입으로서 인지도를 높였다. 고 후보 측은 이번 선거를 올드보이와 차세대 정치인 간의 구도로 끌고 갈 계획이다.

그는 광진을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높은 것 같다아마도 올드보이의 복귀, 거기에 대항해 차세대 정치인, 그 대결구도가 있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연 지금 시대가 원하는 정치인상은 무엇일까, 결국 결과를 받아봐야 되겠지만, 저는 젊고 참신한 차세대 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아직까지 한 번도 광진을을 탈환하지 못한 통합당도 이번에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후보 측은 이번 맞대결에서 정부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청와대 출신인 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 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올해는 나라를 바로잡는 해라며 열심히 뛰어서 나라가 다시 본래의 궤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총선에 나서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광진을의 분위기는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두 후보자의 강점도 엇갈리고 있다. , 광진을의 선거구도와 관련해 현재까지는 당 대 인물의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풀이된다. 고 후보 측은 오 후보에 비해 늦게 지역구 활동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아직 고 후보의 진가가 나오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결국 고민정 후보로서는 민주당의 당세가 강한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리고, 신선한 정치신인의 면모를 통해 거물급인 오 후보의 인물론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재선 서울시장과 대권잠룡으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인지도를 살려 지역적 불리함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오 후보 측은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울 강남갑

강남갑은 15대 총선부터 20대까지 20년 넘도록 민주당에게 허락되지 않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강남3구 선거구 가운데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곳이다. 강납갑은 누가 당선되는 첫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24년 만에 강남갑에 첫 깃발을 꽂는 사례를 남기게 된다. 반면 미래통합당 태영호 후보가 당선되면 탈북자 출신 최초로 국회에 입성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강남갑은 전통적으로 보수 우위 지역이라 4선 중진인 김 후보에게 힘겨운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45.18%를 얻어 가능성을 열었다. 4년간 지역 민심을 다지면서 해볼 만한 싸움으로 변했다는 게 김 후보 측의 반응이다.

김 후보는 하늘이 준 기회다처음에는 험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길지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에 와서 진보와 보수간 높은 장벽을 깨고, 진정성과 실력을 갖춘 합리적인 인물이라면 진영의 논리를 떠나 강남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태 후보는 탈북자 첫 지역구 도전이다. 태 후보는 신변 안전을 위해 쓰던 주민등록상 가명 태구민으로 출마한다. 태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경제는 추락하는데 세금만 쥐어짜는 정부, 그 세금으로 가짜 일자리를 만드는 나라, 이대로 가면 자유시장경제는 설 곳이 없다사회주의 계획경제의 고통스러운 결과, 저 태구민이 수십 년간 생생히 겪은 비극이다. 대한민국은 절대 그 길로 가서는 안 된다며 한 표를 부탁했다.

통합당이 이곳에 태 전 공사를 출마시켰다는 건, 반드시 그를 21대 국회에 진입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라는 분석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국면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제대로 견제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경쟁자인 김성곤 민주당 후보는 태 전 공사와 맞붙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 한다면서도 누가 진정한 평화의 해결사인지 현명한 강남갑 유권자들이 잘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을

강남을은 전현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느냐, 종로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박진 후보가 빼앗느냐에 이목이 쏠린다. 강남을 역시 민주당의 불모지였지만, 20대 총선에서 전 후보가 24년 만에 깃발을 꽂으며 보수 텃밭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치동이 강남병으로 편입되고, 보금자리주택이 많은 세곡동에서 몰표를 받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강남구는 전통적인 엘리트 이미지가 강해 여야는 엘리트 출신을 공천하고 있다. 전 후보, 박 후보도 엘리트 이미지라는 공통점이 있어 승부를 예단할 수 없다.

전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몰표를 던져준 세곡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후보 등록 후 첫 중점 지역으로, 세곡을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 “지난 4년간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로 뛴 결과 세곡지역 교육인프라가 개선 중에 있다전현희가 반드시 실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 강남을에 전략 공천됐다. 공천 과정에서 통합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은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지도면에선 4년간 지역을 다진 전 후보가 앞선다. 이에 박 후보는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지역구 관리에 잔뼈가 굵은 점을 활용해 강남을 지역 민심을 파고들 생각이다.

#서울 송파을

강남3구 중 또 하나의 격전지를 꼽는다면 송파을이다. 송파을은 역대 선거 결과에서 일방적인 표를 주지 않았다. 진보·보수 정당 후보들이 당선돼 예측이 쉽지 않은 선거구다.

송파을 선거는 최재성 후보와 2년간 와신상담한 배현진 후보가 재격돌한다. 2년 전 보궐 선거에서 최 후보는 54.4%의 득표율로 배 후보(29.6%)에 압승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박빙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 후보의 강점은 친문 핵심이며, ‘현역 프리미엄이다. 배 후보는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2년 간 지역 유권자와 소통한 점이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후보는 홍준표 키즈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며 한 표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구로을

구로을 지역구는 정권심판 매치가 될 것으로 손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복심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맞서기 위해 미래통합당에서 3선 김용태 의원을 투입해 빅매치가 성사됐다. 통합당은 윤 전 실장의 출마를 예상하며, 기존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3선 김 의원을 이른바 자객 공천했다.

선거 기간 내내 윤 전 실장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유재수 감찰 무마 개입 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 측은 윤 전 실장을 이기기 위해 각종 관련 자료들을 수집·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로을은 통합당도 인정한 서울 내 보수진영의 최대 험지 중 한 곳이다.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많아 전통적으로 진보 지지세가 강하다. 2001년 재보선에서 이승철 한나라당 후보가 한 차례 승리한 것 외에는 2000년대 이후 보수 정당이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는 보수의 무덤과 같다. 통합당에선 한때 황교안 대표가 직접 이곳에 출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윤 전 실장 역시 여러 인터뷰를 통해 어떤 강한 사람과 붙어도 좋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3번의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였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과반 안팎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돼 터를 잡았다. 박 장관은 의원 시절 지역의 작은 행사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등 지역구 관리를 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러한 박 장관의 조직과 민심을 물려받은 윤 전 실장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서울 동대문을

서울 동대문을은 3파전이다. 청년위원장 출신의 민주당 장경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는 통합당 3선 이혜훈, 민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하는 3선 민병두 후보다.

민병두 후보는 앞서 민주당이 이 지역을 청년벨트로 지정하자,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경태 후보는 "민의원이 정책통, 전략통으로서 분명히 지혜로운 결단을 하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민병두 의원은 완주 의지를 꺾지 않았다. 오히려 민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민심은 민병두에게 모이고 있다"는 지지자의 글을 인용해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3명의 후보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이 지역구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장경태 31.3%, 이혜훈 28.3%, 민병두 24.8%로 모두 오차범위 내 혼전을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이 지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현역 의원이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는 게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거라 했고, 공천 과정에서 이의가 있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 강서을

서울 강서을은 지난 3번의 총선에서 현 미래통합당 김성태 의원이 내리 당선된 곳이다. 이번 총선에선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19대 국회의원 출신이자,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한 진성준 전 의원이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대항마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 출신으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을 내세웠다.

강서을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보수세가 강한 서초, 강남을 제외하면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45%를 넘는 득표를 거둔, 보수가 강세를 보인 지역구였다.

여론조사로 본 현재 지역 분위기는 앞서 나가는 진성준 전 의원을 김태우 전 수사관이 따라가는 형국이다. 진성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과 통합당의 결집세를 봤을 때, 김 후보 측도 충분히 상승할 거라 보고, 겸손하게 잘 준비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전 수사관 측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운 등 정치신인들이 기존 준비했던 분들에 비해 지지도 등이 부족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진 전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고, 19대 의원,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치며 쌓은 인지도가 더 높다. 하지만, 김 전 수사관도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잇달아 폭로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만큼 두 후보 모두 저마다의 강점을 갖고 있다.

친문인사인 진 전 의원과 문재인 정권 청와대와 관련해 내부 폭로를 이어온 김 전 수사관이 격돌하는 강서을 지역은 정권심판론이 가장 강하게 제기될 지역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의 유권자 표심이 정권심판론 보다는 지역일꾼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 후보 측 역시 지역일꾼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진 전 의원 측은 정권을 심판하자는 프레임보다는 우리 동네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측면이 더 강하게 표심으로 작용할 거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 측도 전략공천을 받았으니 (중앙) 정치적인 것만 신경 쓰겠다는 것보다, 시 정무부시장을 했던 상대 후보가 해결하지 못한 지역 현안 등에서 주민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지역 비전을 제시 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

경기도 격전지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안양 동안을이다. 여야 현역 의원들이 맞붙게 되면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안양 동안을은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00년부터 연달아 5번 당선된 보수 텃밭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현역 의원 3명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심재철 의원이 5번이나 수성에 성공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후보 간 격차는 박빙이었다. 정의당도 20% 가까이 득표하며 선전한 곳이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 총선 때마다 심 의원과 경쟁자들 간 격차는 크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 18대부터 20대까지 세 차례의 총선을 분석한 결과, 심 의원과 경쟁자의 득표율 격차는 26%, 7%, 2%로 점차 줄어들었다.

세 후보 모두 안양교도소 이전을 최우선 공약으로 삼았다. 이 후보는 반드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후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는 일방적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주민과 소통해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해당 부지에 경기남부법무타운 조성을, 추 후보는 애플 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공약했다.

추혜선 의원의 경우 일찌감치 이 지역구에 갑질피해신고센터를 열어 후보자 중 지역주민과의 스킨십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선 관록의 심 의원에 맞서 집권당 대변인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운 이재정 의원과 바닥 민심을 보듬어온 추혜선 의원 간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성남 중원구

성남 중원구 역시 21대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때 경기도 성남은 2의 호남이라 불릴 정도로 호남 출신 주민이 많은 곳이었다. 실제 성남이 중원·수정·분당구로 분구된 이후 치러진 15대부터 17대까지 중원구는 옛 민주당·열린우리당 등 진보 계열 정당이 줄곧 의석을 차지한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야가 격전을 벌이는 곳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타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의 비중이 차츰 높아지고 있고, 출신 지역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도 차츰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에서 성남 중원은 5선을 노리는 신상진 통합당 의원과 문재인 정부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후보 간의 양자 대결이 관심사다.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한 신 의원은 17대부터 20대까지 밑바닥 선거로 연이어 4차례 금배지를 달았다.

윤영찬 전 수석은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을 통해 민심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윤 전 수석은 주민들은 정책 대상이 아닌 정책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윤영찬 닷컴을 개설,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역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다만 김미희 전 의원이 민중당 후보로 나선 것이 변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신상진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었다. 이후 201412월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서울공항 이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기 의정부갑

경기 의정부갑이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씨가 지난달 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미래통합당 강세창·무소속 문석균'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현역 문 의장이 내리 6선을 지낸 의정부갑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최근 노령화·보수화 흐름이 짙어지면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진보진영 표심은 오영환·문석균 후보 두 갈래로 양분될 전망이다.

이 틈을 노려 강세창 미래통합당 후보도 칼을 갈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4.47% 표차로 문 의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앞서 문 씨는 민주당 의정부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부자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영입인재 5'인 소방관 출신 오영환 씨가 문 씨 후임자로 낙점된 데 반발해 입장을 번복하고, 다시 출마하기로 했다. 문 씨는 무소속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오 후보 측은 일단 본선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가 무소속 출마에 나선 이상 본선에 승부를 걸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당내 교통정리가 제대로 안 돼 답답하다"면서도 "오 후보에 대한 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나쁘지 않으니 그를 전략공천하지 않았겠나.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보수색이 급격히 짙어졌다. 의정부갑 주민 절반 가까이가 50대다. 지역이 더 노후화됐고, 그만큼 보수적으로 변했다. 민주당으로선 이전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도 "의정부는 민주당에게 늘 어려운 지역이었다. 문 의장은 18·19대 총선에서 상대 후보를 1%대 간발의 차로 이겼고, 20대 총선에서 그나마 4%대로 격차를 벌린 것"이라며 이번 선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고양갑

고양갑 지역구는 이번 총선에서 여러 이유로 주목받고 있는 격전지 중 하나다. 그동안 고양갑지역구의 선거 판세는 범진보 정당의 단일화 여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는 범진보·범야권의 단일 후보로 나서 새누리당의 손범규 후보(당시 현역 의원)170표 차로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20대 총선 때는 공식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민주당에서 심 의원을 밀어줘 과반수가 넘는 52.97%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미래통합당의 이경환 후보는 단일화는 선거 하루 전날에도 갑자기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대일로 붙어도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2017년 자유한국당 고양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맡은 이 후보는 2년간 지역 기반을 닦으며 선거를 준비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장점으로 세 후보 중 가장 젊고,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꼽았다.

총선을 보름 앞두고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누굴 뽑을 건지물었더니, 심상정 후보와 문명순 후보의 박빙이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에선 격차가 벌어져, 심 후보의 4선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총선 때까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을 물었더니, 거대 양당 후보 지지자는 '없다'2배 이상 높았지만, 심 후보 지지자는 '있다''없다'가 오차범위 내 엇비슷했다.

고양갑 지역구는 통상 진보세가 강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이후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이 당선된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모두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고양갑 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보세가 강한지역이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 진보정당 정치인들이 승리를 거둬오긴 했지만 대체로 신승(辛勝)에 가까웠다. 도농 지역으로 꼽히는 고양동과 관산동 등은 상대적으로 장년·노년층이 많다. 이 지역 인근에는 군부대도 많아 안보 여건도 중시되는 곳이다.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는 이런 지역 특성을 이번 선거의 관건 중 하나로 꼽았다. 진보세와 보수세가 사실상 비슷한 곳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거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천 남동갑

인천은 남동갑선거구가 최대 화두다. 남동갑은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 등 공공기관들이 모여 있는 인천의 정치 1번지.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였다. 최근 3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선 진보진영이 금배지를 달았지만, 보수진영이 과거 내리 4차례나 국회에 입성한 전력도 있다. 올해 판세도 아직 안개속이라는 평가다.

남동갑은 맹성규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맹 의원은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 때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총선에서도 맹 의원을 공천했다. 맹 의원은 인천의 교통 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30년간 국토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2경인선 철도 GTX-B 노선을 계획대로 완공해 남동구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전략공천 했다. 통합당은 유 전 시장이 4년간 인천에서 시장을 지내며 인지도를 끌어올려 놨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시장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경제와 안보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하면서 경제·안보 살리기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있다.

#부산 사상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 그리고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일대일 진검승부 양상으로 치러질 이번 선거는 어떨까. 배재정 전 민주당 의원은 지자체장, 시의원을 싹쓸이한 여세를 몰아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표까지 흡수해 압도적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 비서실장 출신 배 전 의원은 장인수 사상구의회 의장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하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4년 전 장 의원에게 1.6%라는 초박빙 차이로 패한 아쉬움을 설욕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배 전 의원은 당시 세 결집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시의원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여세를 몰아 반드시 국회 입성에 성공하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장제원 의원은 2세 정치인이다.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둘째 아들로 사상구에서 대를 이어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만큼 사상구에서 장제원 의원의 조직력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한 장 의원은 양자 대결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대정부 저격수이미지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슬로건으로 보수 세력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곳이다. 따라서 배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의 상징성이 있는 이곳에서, 야당 저격수인 장 의원과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는 부산 총선 전체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산 진구갑

부산·경남에서 낙동강 벨트 외에 가장 주목되는 곳은 부산 진구갑이다. 김영춘 전 장관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대결로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래 보수적 지역인 이곳에서 김영춘 전 장관은 인물론으로 지난번 승리를 했었다. 서병수 전 시장은 본인의 지역구가 아닌데 옮겨왔다. 여기에 무소속 정근 후보라는 미래통합당 계열 인물이 있다. 여러 번 출마를 했었고, 실제로 15% 정도 득표를 계속 했었다. 통합당이 서병수 후보를 옮겨오면서 거기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온 것이다.

현재는 보수 후보끼리의 표 나눔이 있어서 김영춘 후보가 약간 유리한 국면이지만, 여론조사 상으로는 팽팽한 접전세로 나타나고 있다. 아무래도 서병수 후보가 전직 시장이라는 지명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남 3격전지

총선을 5일 앞두고 경남도내 16개 지역구 중 3곳이 관심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후보 간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이거나 주목받는 후보, 단일화 변수 등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특히 현역의원인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와 공천 배제된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고향 출마를 강행한 김태호 후보가 치열한 지지율 대결을 벌이고 있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관심이 모인다. 두 후보는 잇따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각자 유리하게 해석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일 실시한 후보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강석진 36.5%, 김태호 29.4%로 격차는 오차범위(±4.4%) 안이고, 민주당 서필상 후보는 16.6%를 기록했다.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329일 실시한 지지도조사에서는 강석진 35.7%, 김태호 34.9%였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326일 실시한 조사 결과 강석진 35.7%, 김태호 31.5%로 오차범위(±4.3%·±4.2%)를 벗어나지 않았다. 민주당 서필상 후보는 각각 12.5%, 16.4%를 기록했다.

PK지역 총선 선봉장을 맡은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양산시장 출신 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맞붙는 양산을의 지지율 격차는 미미하다. 부산일보와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각각 326, 29일 실시한 조사에서 김두관 41.2%, 나동연 40.3%가 나온 데 이어 김두관 43.7%, 나동연 43.0%로 오차범위(±4.4%) 내에서 격차가 0.9%에서 0.7%로 더 좁혀졌다.

창원성산은 여론조사 결과 통합당 강기윤 후보 지지율이 민주당 이흥석, 정의당 여영국 후보 지지율보다 2배가량 앞서 있는 상황이다. MBC경남의 여론조사(한국사회연구소·329일 실시)에서 강기윤 43.9%, 여영국 22.9%, 이흥석 18.1%가 나왔다.

#대구 수성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역 민심의 거부감도 급상승 중이다.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갑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선 의원이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서 당선됨으로써 일약 대권후보 반열에 오르는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김 의원에게는 이번 총선이 매우 힘겨운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도가 대구 지역에서 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민심의 동요도 김 의원 개인에 대한 지역 내 기대감과는 별개로 민주당에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인물 경쟁력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미래통합당은 전략공천을 택했다. 김 의원을 확실히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수성을 지역에서만 무려 4선을 한 주호영 의원을 수성갑으로 옮겨 김 의원과 맞붙게 했다. 또 하나의 자객 공천인 셈이다.

#광주 동구·남구을

박주선 민생당 의원이 절대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광주 동구·남구을은 호남의 정치 1번지로 꼽힌다. 4선의 박 의원은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낼 정도로 조직력과 인지도가 높다. 20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민생당 창당을 위한 3당 통합추진위원장 등 중량감 있는 정치 행보로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정치 인생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5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지역 민심을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주요한 과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 후보의 금배지도전은 이 지역에서만 3번째다. 이번엔 일찌감치 당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지지 기반을 쌓았다. 전국 최초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는 등 전력도 보강했다. 다만 월등한 정당 선호도와 달리 후보 선호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당원 욕설파문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전남 목포

지명도에서 앞선 현역 야당 의원과 민주당 후보 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역 터줏대감박지원 민생당 의원과, 민주당의 높은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텃밭 탈환에 도전한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간 싸움이 제법 팽팽하다. 여기에 윤소하 정의당 의원까지 맞물려 3파전이 두드러진다.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박 의원은 오랜 기간 지역 내 조직력을 단단히 쌓고, 여러 지역사업을 이끌어냈다는 강점이 있다. 그 때문에 지역에선 그간 쌓은 개인 경쟁력만으로 박 의원이 무난하게 5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과 민주당 소속 김 전 부시장 간의 경쟁은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하기만 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박 의원의 아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의원의 경우 당 지지율 열세와 고령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5선 가도의 열쇠로 꼽힌다. 김 전 부시장은 짧은 기간 얼마만큼 정책으로 어필하며 시민 속으로 파고드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우기종 민주당 지역위원장과의 경선 과정에서 빚은 갈등 봉합도 과제다.

진보진영에 확실한 고정표를 갖고 있는 윤소하 의원의 득표율 확장성 여부도 전체 선거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충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격전지는 단연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다.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충청의 '거목'이라 불렸던 고 김종필(JP)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었다. JP 이후에는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총리 등 걸출한 보수 인사들이 지역을 지켜왔다. 그만큼 보수에게는 사수해야 할 성지이고, 진보에게는 쟁취해야 할 거점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정진석 후보가 48.1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상대 박수현(44.95%) 민주당 후보를 3.17% 차로 꺾고 금배지를 달았다.

최근 여론조사 역시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고, 당 원내대표를 역임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의 의뢰를 받아 선거구 주민 549명을 대상으로 3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P, 응답률 8.2%.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정 후보(43.5%)가 박 후보(35.3%)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의 본산으로 유명한 지역인 만큼 보수 후보의 승산이 높아 보이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바로 김근태 전 통합당 의원의 무소속 출마다. 선거가 3파전 체제로 흘러가며 선거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두 명의 보수 후보와 한 명의 진보 후보가 맞붙는 3파전 형태가 구축된 것이다.

보수 후보가 둘로 나뉜 점은 박 후보 측에겐 호재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 후보와 득표율 차이가 3.17%차에 불과했기 때문에 보수표가 분산된다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민심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를 비롯해 공주시장과 부여군수, 청양군수 모두 민주당이 석권한 것이 상징적이다.

#충북 청주 흥덕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이 돌연 청주 상당구에서 험지 흥덕구로 지역구를 수평 이동하면서 흥덕이 중원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4선 현역인 정 의원의 출마 선언에 따라 재선의 지역 현역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혈투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역을 옮긴 정 의원은 곧장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33일 기자회견에서 경제 1번지 흥덕구를 만들기 위해, 독선과 오만의 문재인 정부를 응징하기 위해 지난 16년 동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청주 흥덕구에서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통합당은 정 의원이 16년간 민주당에 내준 흥덕구에서 선전할 경우 서원과 상당, 청원 등 청주권 3개 지역구에도 두루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뒤늦은 지역구 변경이 현역 도 의원의 기세를 꺾기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도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권자 성향이 민주당에 유리한 공업단지를 끼고 있는 데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3선을 지내며 텃밭을 잘 다져온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도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첫 출전했음에도 압승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변수라면 최근 코로나19가 청주에도 퍼지면서 현 정권의 대응능력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 의원이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꺼내든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강원 원주갑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장고 끝에 원주갑 출마를 확정 지었다. 이에 강원 전역은 총선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32추락할 수 있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내 운명을 강원도에 맡기려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8석 중 7(원주을 제외)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 선거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진태 통합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춘천 등 인근 지역에까지 이 전 지사 출마가 영향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지역 분위기 역시 보수 성향에서 다소 바뀌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

원주갑은 전통적인 구도심 지역으로, 강원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더 강하다. 원주가 갑과 을로 분구된 후 치러진 19·20대 총선에서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원주갑에서 당선됐다. 이 전 지사의 출마로, 기존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원주갑에 뛰고 있던 권성중 전 지역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권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김기선 의원에게 불과 134표 차로 패배한 만큼 지역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통합당은 이 자리에 박정하 이명박 청와대 대변인을 후보로 확정지으면서 선거판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격전지 변수, ‘무소속

총선을 약 2주 앞둔 31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 중 19곳을 무소속 후보의 완주 여부에 따라 당선자가 갈릴 수 있는 지역으로 공통적으로 꼽았다. 양당의 선거대책위원회와 각 시ㆍ도당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민주당과 통합당이 무소속 후보 출마에 따른 격전지로 분류한 지역구는 각각 35곳과 22곳이었다. 이 가운데 양당이 공통적으로 꼽은 지역은 수도권 10, 부산ㆍ울산ㆍ경남(PK) 2, 대구ㆍ경북(TK), 4, 충청ㆍ강원 3곳 등 19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통합당 후보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의 표 분산으로 민주당이 승리를 기대하는 곳은 12곳이었다. 반대로 통합당이 무소속 효과를 업은 승리를 점치는 곳은 7곳이었다. 19곳의 향배에 따라 ‘21대 국회 원내 1혹은 지역구 1위 정당이 바뀔 수도 있다. 양당은 지역구 목표 의석을 130(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125(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제시한 바 있다.

무소속 후보들의 위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통합당 텃밭인 강원 강릉 조사(춘천MBCㆍ춘천KBSㆍ강원일보 328, 29)에선 김경수 민주당 후보(24.8%)와 통합당 출신 권성동 무소속 후보(24.6%)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 후보와 홍윤식 통합당 후보(14.4%), 최명희 무소속 후보(19.8%) 등 통합당 성향 후보 3명이 표를 분점한 결과다.

통합당의 심장부인 대구 수성을에서도 무소속 파워로 인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SBS조사(328~30)에서 홍준표 무소속 후보 29.1%, 이인선 통합당 후보 34.6%, 이상식 민주당 후보 23.6%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경기 의정부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인일보 조사(324, 25)에서 오형환 후보는 37.7%, 강세창 통합당 후보가 27.5%이었다. 문 후보(13.1%)가 완주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서울 동대문을(장경태 민주당ㆍ이혜훈 통합당ㆍ민병두 무소속 후보)과 경기 김포갑(김주영 민주당ㆍ박진호 통합당ㆍ유영록 무소속 후보)도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지역이라고 꼽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최근 무소속 출마자들을 향해 출마를 포기하지 않으면 영구 제명하거나 영원히 복당을 불허 하겠다고 나란히 경고한 것도 무소속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여야는 무소속 후보의 완주 포기를 설득할 방침이다.

다만 투표일이 임박하면 여야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면서 무소속 후보의 위력이 예상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번 총선은 여야의 11 구도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형성된 선거라며 “‘무소속 연대등이 없어 무소속 후보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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