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이종걸 등 중진 대거 탈락…현역 31명 ‘물갈이’
1차 경선···29곳 중 현역 15명 생환, 7명 탈락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6선), 이종걸(5선)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석현 의원은 6선으로 19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5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이종걸 의원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 외도 3선 심재권, 이춘석, 유승희 의원이 원외 인사에게 고배를 마셨고 신경민(재선) 권미혁(비례) 의원도 총선 도전이 좌절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경선에서 총 22명의 현역 의원 중 총 15명 만이 공천장을 거머줬다.  4선의 설훈,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 서영교, 박경미, 김병관, 김한정, 윤후덕, 소병훈, 이상헌, 이후삼, 김종민, 어기구, 안호영, 오영훈 의원 등이 그들이다.

당초 민주당은 21대 총선 공청과정에서 현역 물갈이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래통합당과는 달리 중진들 불출마도 주춤했고 전략공천 및 컷오프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선 결과 발표로 당 안팎 비난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애초 현역 물갈이 목표치 20%를 넘는 24.2%까지 초과 달성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경선이 진행될수록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정은 2차 경선이 26일부터 28일까지 총 14개 지역, 3차는 27일부터 29일까지 13개 지역, 4차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13개 지역, 그리고 마지막 경선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는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비례대표 공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우선 5명이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여성 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 김병주 전 육군 대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수진 최고위원, 권지웅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등이 그들이다. 비례대표 추천위원회는 27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고 이후 심사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선 결과로 인해 이해찬 대표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20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으로 무소속을 경험했던 이 대표는 하향식 공천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일명 ‘시스템 공천’으로 인위적인 물갈이 대신 정해진 룰에 따라 안정적인 공천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이날 경선을 통과한 인사들은 총선에 임하는 결의를 다졌다. 김민석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20년 만에 정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이제 작은 한 걸음을 딛었다. 대문을 활짝 열고 얼싸안아주실 때까지 차분히 나아가겠다"라는 글로 심정을 전했다. 

이해식 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이 엄중하여 기뻐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며 "더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다. 더 비장한 각오로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고 길을 나서겠다"고 했다.

초선 김한정 의원도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당원들의 준엄한 명령이자, 지역 발전을 향한 주민들의 염원이라 생각한다"며 "본선 승리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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