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協同組合·Cooperative)는 경제적 약한 지위에 있는 소생산자·소비자가 서로 협력,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켜 상호 복리를 도모할 목적으로 공동출자에 의해 형성된 기업이다. 협동조합의 직접 목적은 영리(營利)보다는 조합원의 경제 활동에 상호부조(相互扶助)에 있다. 협동조합은 19세기 초 산업혁명에 의해 비약적 발전한 대기업의 압력에 대항하기 위해 형성된 중소기업의 조합이 시초이다. 네덜란드의 생산조합·영국의 소비조합·독일의 신용조합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1962년 설립된 중소기업중앙회(中小企業中央會)도 같은 취지. 중소 기업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국민 경제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이다. 협동조합은 무한 경쟁 시대의 착한 대안이 되고 있다. 조합의 이익이 아닌 조합원의 이익이 우선이기 때문에, 협동조합은 적자가 나도 조합원은 이익을 얻는 형태로 얼마든지 운영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협동조합은 외국에 비해 지지기반이 매우 부족하다. 대부분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뿌리부터 매우 얕다. 풀뿌리 체제가 아닌 관제 협동조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농협중앙회는 공룡화됐다. 중소기업의 대안인 협동조합 운영과 방안에 대해 진단한다(편집자 주)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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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協同組合)은 말 그대로 협동(協同·서로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함)과 조합(組合·조직)의 합성어이다. 조합원의 경제활동에 상호부조에 있다.  협동조합은 대기업의 압력에 대항하기 위해 형성됐다.

대한민국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생존전략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설립됐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중소기업자간 협동정신에 의거해 설립된 경제단체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근거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 1창 총직 제1조 (목적)에 이 법은 중소기업자가 서로 힘을 합하여 협동 사업을 추진하는 협동 조직의 설립ㆍ운영 및 육성에 관한 사항을 정하여 중소기업자의 경제적인 기회 균등을 기하고 자주적인 경제 활동을 북돋우어 중소기업자의 경제적 지위의 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의 가치는 훼손됐다. 정부가 경제개발 수단으로 협동조합을 하향식으로 조직하면서 협동조합 간의 협동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조직이 비대해지고 관료화되면서 조합 간의 수평적 네트워크 대신 지시와 통제가 일반화됐다.

회장 선거 때마다 반복된 부패도 조합의 발전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전임 회장의 경우,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유죄 확정되면서 재임 기간 4년에 경영활동이 무효화되면서 농단을 당했다. 

패자 없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한 게임의 룰을 위해 만들어진 중소기업중앙회가 오히려 비대해지면서 초심을 잃고 대기업화 됐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일하는 중앙회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과 방향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협동조합은 무엇인가.

중세 유럽의 길드(Guild)가 협동조합의 효시. 길드는 양보를 뜻하는 yield와 어원이 같다

길드는 당시 상인·장인 등 같은 생산 계층 대표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조합이다.  일시적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돌보는 병원, 보육원, 수녀원 부속학교, 전당포, 미망인 기금, 공공 대부 기관, 구빈법 ( poor law ) 같은 제도를 운영한다.

길드의 특징은 어떤 구성원도 배제하지 않는다. 도시의 일상 생활과 조화를 이룬다. 대외적으로 무역을 활발히 하면서 전반적인 번영을 중진시키는 시장의 관계망 속에서 운영된다.

길드는 산업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대기업 자본가에 생존을 위협받는 중소기업들이 연대한 협동조합, 공장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동조합 등과 같은 제도로 발전된다.

최초 협동조합은 18세기 산업혁명 초기에 유럽에서 탄생했다. 협동조합 운동 또한 산업혁명의 선봉에 선 영국에서 앞서 나갔다. 프랑스에서 유제품협동조합이, 런던과 미국에서는 보험협동조합이 세워진다.

미국 필라델피아주택화재보험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에 의해 설립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협동조합은 19세기 농업, 수공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 유럽의 다른 나라로 빠르게 퍼져 나간다. 1828년 소비자협동조합이 영국에서 생겨난다. 대부분 협동조합들은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실패 원인은 본질적 연대의 가치를 지키면서 시장에서도 효과적 생존할 수 있는 조직의 원칙을 결여됐기 때문.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협동과 연대의  5개 모델이 만들어진다. 소비자협동조합 (영국), 노동자협동조합 (프랑스), 신용협동조합 (독일 ), 농민협동조합 (덴마크 ),사회적협동조합(이탈리아)가 탄생한다. 현재 협동조합이 발전한 유럽  등에서는 조합원이 10억 명,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해도 1억명이다.

꿀벌 경영론 외면

한국의 협동조합은 어떤가.  중소기업중앙회는 협동조합의 공룡에 비유된다. 지구상에서 멸종된 공룡에 중소기업중앙회를 비유하는 이유가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라면 함께 가라"는 연대에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성 원리를 발견한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만약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간은 4년 이상은 살 수 없을 것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수분을 할 수 없어 식물이 사라질 것이고, 식물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고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꿀벌은 협동하여 역할 분담을 해야만 세대를 이어가고 꿀을 만들어낼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꿀벌의 생태는 협동으로 외부의 적에게 대항하는 조직적인 생태를 지녔고,부지런한 날개 짓으로 균형을 잡고 있다.

꿀벌은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져야만 활동을 하는 까다로운 곤충이다. 협동조합도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내·외부 환경이 잘 갖추어져야만 한다.

이 같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의 중소기업중앙회는 조합원 전체에 이익이 아닌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19세기초 우후죽순 생겨났다 소멸됐던 협동조합의 전철을 되풀이 하고 있다. 당시 조합들은 본질적 연대에 가치를 지키지 않았다. 대중소기업 간에 동반성장을 위한 조직의 원칙마져 훼손했다. 그 결과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역사 속 화석으로 남지 않으려면 연대와 협동의 초심을 회복해야 한다. 

협동조합은 사람들이 모여, 협동 통해, 사업체를 만들어 낸다. 이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어, 더불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는 활동인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양국화로 야기된 기업 생태계를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중앙회 스스로가 연대와 협동에 중요성을 깨닳고 회원사 중심으로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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