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위원회 ESG 경영체계 가속화 노력 
미등기임원 연봉 인상폭 직원 대비 4배로 불평등 심화

현대자동차그룹(現代自動車集團,  Hyundai Motor Group)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자동차 산업 중심의 대규모 기업체이다.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정의선 회장까지 3대 경영세습을 통해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력 자동차 산업에서 건설, 철강, 가구, 조명, 물류,  금융 등의 사업군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現代自動車集團, Hyundai Motor Group)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자동차 산업 중심의 대규모 기업체이다.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정의선 회장까지 3대 경영세습을 통해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력 자동차 산업에서 건설, 철강, 가구, 조명, 물류, 금융 등의 사업군을 가지고 있다.

[공정뉴스_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연구원] 8월16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하면서 연말까지 미국에서 제조된 전기자동차에게만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976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출하는 전기차는 제외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 부진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70%를 점유하고 있는 테슬라에 이어 9%로 2위로 약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규제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미국 포드·GM(제너럴모터스) 등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는 57개이며 재계 서열 3위다. 계열사별 사업 내역을 살펴보면 완성차는 현대자동차·기자동차, 철강은 현대제철, 건설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부품은 현대모비스·현대위아, 금융은 현대캐피탈·현대카드, 기타는 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 등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며 개발된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을 적용해 현대차그룹의 ESG 경영 현황 중 거버넌스를 진단해 봤다.

ESG 경영헌장 제정 계열사 전무 

주요 계열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ESG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 외에는 ESG 경영이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다. ESG 경영과 관련된 윤리헌장 및 실천규범·인권 정책·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지속 가능경영에 지속가능 경영·공유가치창출(CSV) 소개·스토리·지속 가능성보고서·사회공헌백서로 구분했다. 지속 가능경영에서 지속 가능성보고서·ESG 경영·ESG 정책·ESG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ESG 경영은 ESG 거버넌스를 포함해 ESG협의체(실무분과)·ESG위원회·지속가능경영위원회(이사회) 구성 등으로 세분화했다.

가아자동차는 지속 가능경영에 ‘2022 K-ESG 경영대상’ 수상 내용·탄소발자국 인증 획득·재생에너지 100%(RE100) 가입 승인 완료 등에 관한 홍보 내용만 열거했다.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윤리경영 사이버감사실은 현대차그룹의 사이버감사실로 연결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속 가능경영에 지속 가능경영·컴플라이언스경영·환경경영·안전보건경영·사회공헌을 포함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속 가능경영에 사회공헌·동반성장·신뢰경영·안전 및 환경경영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캐피탈은 금융소비자보호·윤리경영, 현대카드는 소비자보호·윤리경영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SK그룹과 마찬가지로 ESG 경영헌장을 제정한 계열사는 없다. 국가를 기준으로 보면 헌법은 없고 세부 법령을 제정해 운영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초 정의선 회장이 “ESG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3사의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ESG 경영 콘트롤 타워로서 ESG 경영체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8년 1월 현대차그룹은 공모를 통해 국내외 일반 주주로부터 투명경영위원회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의 관점에서 의견을 피력하고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역할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2018년 상반기 신규로 선임했다. 현대차·기아차는 2019년, 현대모비스는 2020년 신규로 관련 제도를 각각 도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거버넌스 평가
현대자동차그룹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거버넌스 평가

현대엔지니어링 이직률이 7%로 가장 높음

정 회장은 ‘사회공헌활동 백서 2021’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UN의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SDGs) 달성에 적극 동참해 생태계 보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구촌협력 강화 등 범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서는 현대차그룹의 3대 중장기 방향성과 15가지 중점 관리 분야, 사회책임 체계, 올바른(Right) 실천으로 올바른 변화(Move)의 선도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움직임이라는 철학과 사회책임 의지를 담고 있다. 

계열사의 맏형 노릇을 하는 현대차는 이사로 경영·회계·법률·금융·미래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를 선임했다. 또한 선임된 이사들은 성별·인종·종교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았다.

8월 현대차그룹 노동조합은 2022년 단체교섭 5대 공동 요구안을 제시했다. 5대 요구안은 △기후위기·기술발전 산업전환기 고용안정 △신규 인원채용·정년 연장 △소비자 물가 인상에 따른 생활임금 인상 △호봉급 제도 개선·이중임금제 폐지 △해고자 원칙 복직·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으로 고용안정과 고용평등 등이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현대차증권 1억3200만 원 △기아차 1억1000만 원 △현대모비스 9800만 원 △현대건설·이노션 9700만 원 △현대차 9600만 원 △현대제철 9500만 원 △현대위아 9400만 원 △현대로템 9100만 원 △현대비앤지스틸 8800만 원 △현대글로비스 8220만 원 △현대오토에버 7600만 원 등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별 이직률을 살펴보면 △현대엔지니어링·기아타이거즈 7.5% △현대BNG스틸 7.4% △현대파텍스 7.3% △현대로템 7.1% △그린에어 7.0% △현대트랜시스 6.4% △현대IHL 5.8% △HL그린파워 5.7% △현대엔지비 5.3% △현대위아 5.1% △현대모비스 3.9% △현대자동차 3.7% △기아자동차 2.5% △현대케피코 1.9% 등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부채비율 183%로 매년 상승 추세

7월 미국 연방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은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 대해 벌금 600만 달러·고객 보상금 1320만 달러 등 총 1920만 달러를 부과했다. 2016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20만여 고객 계정에서 570만 회가 넘는 잘못된 정보보고로 고객의 신용보고서 훼손·신용 점수 축소 등이 초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아차가 5년 만에 생산직 100여 명을 뽑는 공개채용에 5만 명이 지원했다. 노조는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의 자녀를 우선적으로 채용해 달라고 요구해 비판을 받았다. 8월 현대모비스는 신입사원 공개채용 면접 당일 모듈 및 부품 제조 등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 설립을 이유로 채용 절차를 중단해 지원자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2015년 차량 보안연구를 위해 화이트해커를 채용했으며 지난해 12월 유럽 자동차사이버보안관리체계(CSMS) 인증을 획득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지난해 2월 말 기아차 북미법인의 자료 샘플이 다크웹에 유출됐으며 3월 내부망 구조도·보안점검 보고서 등 3.2GB 분량의 내부자료 약 3500여개 파일이 공개됐다. 

11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현대차에 대해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했다. 현대차가 자사 앱과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운영 서버에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소스코드를 배포해 발생한 시스템 오류가 원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00.56%로 삼성그룹 144.01%보다 낮지만 △LG그룹 95.65% △SK그룹 71.31%보다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고환율·고금리·고유가 등 이른바 3고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업의 건전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표 계열사인 현대차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83.2%로 2020년 174.02% 대비 상승했으며 △2018년 144.5% △2019년 154.7%로 매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는 △2018년 106조7600억 원 △2019년 118조1460억 원 △2020년 133조30억 원 △2021년 151조3310억 원 등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1조6450억 원 △2019년 3조1860억 원 △2020년 1조9250억 원 △2021년 5조6930억 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기아차의 부채를 살펴보면 2021년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31조9374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34조9126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91.45%를 기록했다. 같은 해 현대제철의 부채총계는 18조7819억 원이고 자본총계는 18조2604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102.8%다. 

지난해 미등기 임원의 평균연봉은 5억2900만 원으로 2020년 3억9000만 원 대비 35.6% 인상됐으나 직원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9%선에 그쳤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대표의 연봉은 △기아차 12억9400만 원 △이노션 12억7600만 원 △글로비스 11억9400만 원 △현대제철 11억5900만 원 △현대로템 11억1900만 원 △현대위아 11억1000만 원 △현대건설 10억8000만원 △모비스 9억9200만 원 △현대차 9억7700만 원 △현대차증권 9억6000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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