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측, “공정위 제안 동의 못해”
공정위 배달업계 “독과점 우려”
공정위 “내달 전원회의”결정 촉각

[사진=배달의 민족 로고]
[사진=배달의 민족 로고]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민’인수가 난황을 겪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DH는 예상치 못한 공정위의 초강수 제제 카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DH는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로부터 지분87%를 약 4조 8천 억원에 인수하기로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1년 만인 지난 16일 DH에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인수합병을 승인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DH 관계자는 “DH는 공정위 제안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관계자는“추후 열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관계자는“이는 기업결합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려는 DH의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음식점 사장님, 라이더, 소비자를 포함한 지역 사회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H는 현재 국내 배달 업계 2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다. 만일 배달 업계 1위인 ‘배민’까지 인수할 경우 DH는 배달업계의 시장점유율 90%이상을 차지하는 독점적 사업자가 된다. 시장의 독과점은 배달료 인상은 물론 영세한 소상공인들의 도산으로 이어진다. 공정위는 이러한 독과점의 우려를 고려해 ‘요기요’를 매각하면 ‘배민’의 인수합병을 승인한다는 입장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DH가 ‘요기요’의 매각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요기요’가 현재 HD의 핵심적 사업체이기 때문이다. 만일 ‘요기요’가 매각될 경우 DH를 위협할 경쟁업체로 만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도 배달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배달 수요가 늘면서 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9월 34만 1618명에서 올해 9월 150만 722명으로 1년 만에 339.3%나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 9월의 배달 업계 점유율은 1위는 ‘배달의 민족’(59.7%),2위 ‘요기요’(30.0%), 3위는 쿠팡이츠(6.8%), 뒤를 이어 위메프오(2.3%), 배달통(1.2%) 순이다.

한편 DH측이 공정위의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면 오는 12월 9일 공정위는 전원회의를 거쳐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DH와 공정위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배달시장의 지각변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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