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신수정·윤경림·임헌문 선정...정치권 윤진식·김성태·권은희 등 탈락

KT지배구조위원회가 28일 차기 사장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 발표했다. 사진은 박윤영 전 KT기업부문장(사장),  윤경림 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신수정 현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공정뉴스DB
KT지배구조위원회가 28일 차기 사장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 발표했다. 사진은 박윤영 전 KT기업부문장(사장), 윤경림 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신수정 현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공정뉴스DB

[공정뉴스_박현서 기자] KT가 정치권의 외풍 차단에 나섰다.  차기 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정치권 인사들이 ‘서류 전형 합격’에 해당하는 심사 대상자 선정에서 모두 탈락했다. 본격 민영기업으로 첫발에 나선 것이다.

KT 이사회는 28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의 명단을 공개했다.

외부 인사인 권은희·김성태 전 의원(정치권)·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관계)등은 탈락했다.

당초 연임 의사를 적극 드러냈던 구현모 현 대표가 후보에서 돌연 사퇴했다. 이후 특정 인사의 유력설이 나도는 등 혼탁 양상을 보였다.

KT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인사를 베제하고, 차기 사령탑에 기업의 특성을 잘 아는 내부 인사를 선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사내외 후보에 대해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경제·경영·리더십·미래산업·법률 분야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판단이었다.

자문단엔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 김주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신성철 과학기술협력대사,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참여했다.

자문단은 후보자의 지원 서류를 검토한 뒤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기준으로 사내외 후보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디지털전환(DX) 환경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실질적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DX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차기 사령탑 후보 선정에는 국민연금 등 30대 주주와 KT 노동조합으로부터 수렴한 KT 대표이사상에 관한 의견을 고려됐다.

주주들은 차기 대표이사에게 정보통신기술(ICT) 흐름에 관한 전문지식, KT 관련 업무 경험과 입증된 경영 능력, 주주 및 기업 가치 제고 역량,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효율적 소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시 경영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그룹의 미래 비전 제시, 노사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강조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공정성·투명성·객관성 강화를 위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사내외 후보자와 인선자문단 명단, 면접심사 대상자 등 각 단계별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차주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자문단의 후보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최종 후보로  박윤영·신수정·윤경림·임헌문 등 4인을 선정했다. 어느 후보가 주총에서 최종 낙점이 될 것인가에 재계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누가 후보가 되던 외풍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KT가 민영화된 지 20년이 됐다. 매 정권 때마다 외풍에 시달렸다. 친여 인사들에게 전리품처럼 인사 전횡이 이어졌다. 공정과 상식을 공언한 윤석열 정부인 만큼, 민간기업 KT의 차가 사장 인사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좀 먹는 악성 관행을 청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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