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남은 재임 1년여 함께할 개각 마무리 단계
정의용,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적격 인사 판단
권칠승·황희 민주당 의원… 참여정부 행정관 출신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왼쪽부터)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現),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왼쪽부터)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現),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20일 단행했다.

후임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중기벤처부 장관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체부 장관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했다.

문 정부에서 4년여를 재임하며 최장수 장관을 역임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뒤를 이을 정 후보자 내정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대응하기에 적절한 인사였다는 점을 밝혔다.

정 수석은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의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외교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 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분야를 주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아왔다. 17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정 후보자는 주미국 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 매체 인터뷰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중기벤처부 박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재가할 예정이다. 권 장관 후보자가 정식 취임 전까지는 차관 직무 대행 제제로 유지된다.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인 권 의원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비서실 행정관으로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다.

정 수석은 권 후보자에 대해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라며 "정부, 지방의회, 국회 등에서 쌓아온 식견과 정무적 역량 및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인 황 의원은 숭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서울 양천갑을 지역구로 둔 20대·21대 재선 국회의원이다. 역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민주당 홍보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정 수석은 황 후보자에 대해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이해관계 소통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3개부처 장관 개각으로 문 대통령의 1년여 남은 임기 동안 함께한 개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두 차례 걸친 개각을 통해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한 데 이어 이날 추가 개각으로 3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 국무위원 절반을 교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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