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며 바캉스를 즐기는 ‘호킹스’
당일치기로 가까운 곳에 소풍처럼 즐기는 ‘캠프닉’
집에서 캠핑장처럼 꾸며 캠핑 분위기를 즐기는 ‘홈캠핑’
여행을 하며 차안에서 1박을 즐기는 ‘차박’

[사진=MBC나혼자산다.화면캡쳐/ 경수진이 집에서 홈캠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MBC나혼자산다.화면캡쳐/ 경수진이 집에서 홈캠핑을 즐기고 있다.]

태양이 뜨거운 한여름,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2020년 여름은 코로나19로 인해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졌다. 한여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마스크 속에 얼굴을 가리고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예전과 같은 여름휴가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답답한 마스크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마찬가지다. 외출도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마당에 휴가는 꿈같은 이야기다.

장기간 계속된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이 폐쇄되면서 하늘길이 막혀버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월 일부 유럽 국가들이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여행객들을 맞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이 입장객을 받기 시작했고 프랑스의 르브르 박물관도 지난 7월 6일부터 재개관했다.

아직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봉쇄를 완화한 국가들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기미를 보이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6월 25일 재확산 경고를 했다.

국내에도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가 늘고 있어 아직은 하늘 길을 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19로 경제는 위축됐다. 얼어붙은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최근 정부는 대대적으로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열었다. 위축된 경제의 회복을 위해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하고 소비를 독려했다. 매년 7~8월 여름휴가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왕성하게 살아나던 소비가 올해는 경제 회복을 위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다.

예년과는 다르게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여행지로 가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마스크와 거리두기 등을 지켜야하는 사회적 분위기 가운데 2020년 新여름휴가 트렌드 역시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사진=야놀자 '서울의 밤 호캉스 패키지' 홍보포스터]
[사진=야놀자 '서울의 밤 호캉스 패키지' 홍보포스터]

20일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야 놀자’는 매실주 전문 양조업체 더한주류, 감성편의점 고잉메리와 함께 ‘서울의 밤 호캉스 패키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밤 호캉스 패키지’는 오는 27일까지 ‘야 놀자’앱에서 30일까지는 데일리 호텔 앱에서 만날 수 있다. 패키지 구성은 특급호텔 숙박권을 비롯, 서울의 밤 1병(375ml)과 고잉메리의 대표 제품인 요괴라면 및 카나페, 시추안 하우스의 탕수육 식사권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이다.

‘호킹스’란,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로 호텔에서 즐기는 휴가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휴가문화다. 호텔에서 여유롭게 조식을 즐기고 수영장이나 스파 등에서 시간을 즐기며 여행이 아닌 진정한 휴식을 위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2020년 여름휴가 트렌드는 ‘호킹스’ 뿐만이 아니다.

당일치기로 도심의 공원이나 가까운 강변 등에서 소풍처럼 즐기는 ‘캠프닉’(캠핑+피크닉)과 집의 옥상이나 베란다 등에서 텐트와 캠핑의자를 설치해놓고 마치 캠핑을 온 것처럼 꾸며놓고 캠핑 분위기를 즐기는 ‘홈캠핑’도 각광을 받는 추세다. 또한 자동차 안에서 밤을 지새는 ‘차박’도 인기다. 거리두기로 인해 ‘차박’이 인기를 모으면서 일반 영화관보다 자연스럽게 기세가 꺾여가던 자동차 극장에 다시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사진=MBC'나혼자 산다'화면캡쳐/차박을 즐기는 안보현]
[사진=MBC'나혼자 산다'화면캡쳐/차박을 즐기는 안보현]

특히 기존에는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만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었으나 자동차관리법이 지난 2월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 다양한 차종들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차박 캠핑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일 국토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캠핑카 등록대수는 3,325대로 지난 2017년 1,989대에 비해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휴가는 이미 인기 연예인들 사이에서 ‘홈캠핑’이나 ‘호킹스’를 즐기는 모습이 방송에 자주 등장하면서 관련 상품들에 대한 구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新휴가문화에 유통업계들도 캠핑 수요을 잡기위해 앞 다투어 관련 아이템들을 내놓고 있다.

[사진=하이네켄  제공]
[사진=하이네켄 제공]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브랜드 하이네켄에서 출시한 ‘하이네켄 드래프트 케그’는 5리터 대용량 생맥주로 30일간 신선도가 유지된다. 250ml 글라스로 20잔정도 마실 수 있어서 홈캠핑이나 혼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또한 호롱불처럼 흔들리는 불꽃으로 캠핑에 감성을 더해주는 ‘바운스 호롱’은 조명하나로 아늑함을 연출할 수 있고 점화방식도 간편해 실내나 실외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도 1~2만원대의 저렴한 편이여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홈캠핑에서도 캠핑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캠핑체어는 홈캠핑에 빠져서는 안될 필수 아이템이다.

커피전문점 할리스는 배우 이천희씨의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슬기로운 캠핑생활' 콜라보 굿즈 릴렉스체어와 파라솔 세트를 출시했다. #대란템 #인기템으로 알려지며 새벽 6시부터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 제품은 지난 12일에 출시된지 열흘만에 모두 ‘완판’됐다.

[사진=스타벅스 써머체어'스카이']
[사진=스타벅스 써머체어'스카이']

스타벅스도 지난달 21일 출시한 '서머 체어'와 '서머 레디 백' 역시 홈캠핑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인기몰이중이다. '서머 체어'는 이동과 보관이 편리한 컴팩트한 사이즈의 휴대용 캠핑의자다. 각각 다른 디자인의 3종으로 출시되었으며 휴대성을 위해 전용 파우치에 담아 제공한다.‘서머레이디백’은 일상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다용도백으로 뒷면에 케리어에 거치가 가능한 밴드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고 국내 여행지의 숙박 비용 등이 폭등하며 홈캠핑으로 관심을 돌리는 소비자가 차츰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새로운 휴가문화는 비록 멀리 여행을 갈수 없는 환경에서도 최대한 여행분위기를 내면서 거리두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이러한 새로운 휴가문화의 수요는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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