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집콕족 증가로 국내·해외 라면시장 매출급증
영화 ‘기생충’효과..짜파게티 매출 급상승
신라면, 부산·경남지역 안성탕면에 1위 밀려

[사진=농심 제공 / 닐슨코리아 매출자료 인용]
[사진=농심 제공 / 닐슨코리아 매출자료 인용]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많은 산업들이 침체기를 맞았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대표적인 K-food인 라면시장만은 예외다.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라면시장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보다 매출이 더욱 늘었다.

라면의 인기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족들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간편히 해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장점 때문이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소개되면서 짜파게티의 매출의 급상승에 한몫을 했다. 유투브에서는 각종 다양한 라면 레시피 등이 소개되면서 라면은 하나의 요리로 대접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의 라면수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 5억 달러(5712억 원) 을 넘겼다. 이는 2015년 2억 1900만 달러에서 5년 만에 2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한해 수출실적은 4억 6700만 달러로 이미 지난해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라면의 인기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상승중이다.

국내 라면시장의 매출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3.4분기까지 약 1조 6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대비 약 5.1%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또한 라면 성수기인 11월과 12월 매출까지 더해진다면 2018년 세운 최대기록인 2조 930억 원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농심제공]
[사진=농심제공]

19일 농심은 닐슨코리아의 시장조사 결과 전국의 지역별로 선호하는 라면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2020 전국 라면 인기지도'를 공개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국내라면시장의 매출 1위는 농심의 효자상품인 ‘신라면’이 시장 점유율 9.9%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유명해진 ‘짜파게티’가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점유율 7.1%로 2위를 차지했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이후 1991년부터 지금까지 30년째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라면의 인기는 특히 충청북도 지역에서 점유율 12.9%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면 신라면이 유일하게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지역이 있었다. 바로 부산과 경남 지역 이였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1위는 구수한 된장 맛이 일품인 안성탕면이 차지했다. 안성탕면은 경북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남다른 경상도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심측은 경상도에서 콩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다는 점과 순대도 막장에 찍어 먹을 만큼 장맛을 선호하는 경상도 지역민들 입맛을 안성탕면이 저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삼양라면이 3위(전북4.5%, 전남5.6%)를 차지했다. 전라도는 상대적으로 매운맛의 강도가 낮은 삼양라면이 전라도의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특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삼양식품의 생산공장이 호남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친근함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부대와 레저·휴양시설이 어우러진 강원지역에서는 육개장 사발면이 강세를 보이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간단한 요기로 적당한 사발면 제품이 순위에 진입한 것은 육개장 사발면이 유일해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 제품 중에는 진라면 매운맛이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 경기와 충북지역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전국 4위(4.4%)를 차지했다.

또한 여름 별미로 손꼽히는 팔도 비빔면이 점유율3.9%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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