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끝나지 않은 형제의 난

롯데家 형제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2014년부터 이어져온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에는 형 신동주가 동생 신동빈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

28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롯데 홀딩스의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6월 예정되어 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회장이나 구단 오너로 취임하는 것은 기업의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는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데 책임을 물어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최종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올해 1월 19일 故신격호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생전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회장직을 맡아왔다. 신 명예회장이 2017년 명예회장직으로 물러난 뒤 지금까지 일본 롯데홀딩스의 회장직은 공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열린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이달 1일 회장으로 취임해 한일 롯데홀딩스의 원톱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해임건을 들고 나온 것이다.

신동주 회장은 만일 오는 6월에 있을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의거하여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동주 회장은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신동빈 회장의 이사 취임을 막기 위해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신동주 회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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