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뉴스_조나단 기자]남춘천 오일장이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지하철과 ITX가 개통되면서 명소가 됐다. 서울에서 1시간 안팎이면  남춘천에 도착할 수 있다. 

공정뉴스는 17일 추석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가장 번화한 5일장인 남춘천 풍물시장을 찾아갔다.

남춘천역 1번 출구로 나와 온의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면 도보로 4분 걸리는 곳에 풍물시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풍물시장은 남춘천역 교각 밑에 있다. 본디 춘천 약사동에 있었다. 지난 2011년 이곳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시장 한쪽 끝에서 출발해 다른 쪽 끝까지 세로 방향으로 1.5km가량 된다. 2량의 열차를 이용해 홍보관과 쉼터가 조성되고, 교각 14개에는 김유정 소설 ‘동백꽃’을 모티프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매달 매주 2·7일에 장이 선다. 140여개 점포와 1000여개 노점이 장관이다. 장날이면 춘천시뿐만 아니라 가평·양구 등 인근 시·군에 있는 상인과 주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정말 평균 4만~5만명의 손님들이 찾는다. 주말과 장날이 겹치면 최대 10만명의 손님들로 북적여 교차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남춘천 풍물시장에는 없는 게 없었다. 정육, 생선, 야채 시장이 있다. 장을 찾는 재미인 어묵·호떡·빈대떡·뻥튀기 등 간식거리를 파는 곳도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식사를 파는 식당도 있다. 

이날 장날에는 고가의 국산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그리고 강원도 횡성 에서 가져 온 더덕도 곳곳에서 팔고 있었다. 가을이 온 사실을 증명하듯 잘 말린 붉은 고추가 많이 나와 있었다. 강원도 정겨운 사투리가 장날을 더욱 뜨겁게 한다.

풍물시장은 춘천에 있는 9개 상권 중 전통 재래시장의 성격이 가장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은 도시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풍물시장은 전통의 멋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시장 주변을 대형 영화관, 신축 우체국·주민센터,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대형 마트 등이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풍물시장은 상인과 소비자가 교감하며 어우러지는 물물시장 전통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풍물시장은 지역을 넘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옛 것이 사라지는 현대에서 장날은 민초들에 역사의 맥을 잇는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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