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외풍에 흔들리며 리더십 발휘 한계 직면
문어발 확장으로 ESG 경영에 대한 불신 자초  

최정우 회장
최정우 회장

포스코(舊 포항제철,POSCO, Pohang Iron and Steel)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을 가진 철강기업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을 담은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친하면서 기초 산업으로 철강 산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67년 7월 포항에 제철소의 입지를 정한다. 9월 박태준 대한중석 사장을 종합제철소 건설 책임자로 임명한다. 68년 4월 1일 자본금 4억원(정부 3억원, 대한중석 1억원)으로 국영기업 포항제철이 창립된다.  1969년 8월 28일 한·일 양국 정부가 종합제철사업 협력원칙에 합의한다. 정부는 1968년부터 1992년까지 현금출자 2,341억 원, 대일청구권 자금 128억 원(5,080만 달러), 현물출자 150억 원, 합계 2,205억 원을 출자한다. 드디어 포항제철소 1기 설비공사의 첫 삽을 뜬다. 포항제철소의 제1고로에서 1973년 6월 첫 쇳물을 토해낸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을 자력으로 생산하며 부국강병의 기초를 닦았다. 우리나라도 1970년 제철소 건설을 시작해 1973년 처음 철강을 생산했다. 포항제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1992년 광양제철소 완공과 더불어 조강생산 능력 2000만 톤을 넘어섰다.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인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건설된 포항제철은 2000년 민영화된다. 2002년 포스코로 명칭을 변경했다. 정부는 지분을 전부 매각한다. 정치권은 회장 인선 등에 개입한다.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대 회장인 박태준 이후 황경로·정명식·김만제·유상부·이구택·정준양·권오준 등이 회장직을 수행했다. 창업주인 박태준 이외 경영진은 명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스코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해 포스코의 ESG 경영 현황 중 거버넌스를 진단한다.

포스코를 설립한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황경로 회장, 정명식 회장, 김만제 회장 등이 윗줄에 있고,  유상부 회장, 이구택 회장, 정준양 회장, 권오준 회장 등이 아래에 있다. @포스코
포스코를 설립한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황경로 회장, 정명식 회장, 김만제 회장 등이 윗줄에 있고, 유상부 회장, 이구택 회장, 정준양 회장, 권오준 회장 등이 아래에 있다. @포스코

포스코는 1968년 4월 1일 설립된 글로벌 철강 기업이다. 세계철강전문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는 전 세계 36개 철강사를 평가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13년 연속(2010년~) 1위로 선정됐다. 최정우 회장이 세계철강협회(worldsteel) 회장을 맡고 있다.  2022년 기준 자산총액 96조4490억원, 3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가 그룹의 새로운 비전 슬로건이자 ESG 비전이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시민기업'이 경영이념이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그룹 성장 비전이다.

포스코홀딩스 ESG소개하는 글
포스코홀딩스 ESG소개하는 글

포스코홀딩스는 ESG경영은 거짓말. ESG위싱이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 이념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는 민영화를 이유로 시민 사회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철보국(製鐵保國·철을 만들어 국가에 보답)'신념으로 대한민국 근대화를 일군 창업주 박태준 리더십 지우기가 대표적. 

2022년 4월 6일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 '포스코그룹 정체정' 제하 메일을 통해 포스코의 역사를 부정한다.  

당시 포스코홀딩스는  “무상 대일청구권 자금의 10%인 3080만 달러(당시 기준 121억 원)가 포항제철소 1∼2기에 건설됐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 보유지분 매각으로 2163억 원이 환수됐고 제철소 건설에 사용된 유상 청구권 자금 8870만 달러는 1996년까지 원금과 이자를 상환했다”고 했다.

이어 “포스코는 2000년 10월 4일 산업은행이 마지막까지 보유한 2.4%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완전한 민간기업이 됐다"면서 "민영화가 완료된 지 20년 이상 경과됐음에도 여전히 국민기업이란 모호한 개념으로 회사 정체성을 왜곡하고 다른 민간기업과 대비해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한다. 

포스코는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됐다.  대일청구권은1965년 한일 협정 타결 이후 일본 정부로부터 66년부터 10년 동안 무상공여(3억 달러), 유상자금(2억 달러), 민간차관(3억 달러)형태로 제공받은 돈을 가르킨다.  포스코 건설에 대일청구권 자금의 23.9%인 1억 1948만 달러(무상자금 3080만 달러+유상자금 8868만 달러)가 투입된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한일 청구권 협상 이후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이유로 임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정치권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가해자인 일본 전범 기업이 지불해야 할 강제징용 배상금을 행정안전부 산하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대신 시급하는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방안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2022년 6월 '포스코그룹 정체성'제하 메일을 통해 대일청구권은 끝났다고 밝힌바 있다. 그런데 포스코의 입장은 하루 아침이 바뀐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기부금 출연 요청이 오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2012년 재단이 100억 출연을 약속했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0억원씩 총 60억원을 출연한바 있다. 남은 40억원은 정부의 요청을 받으면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청구권 자금 지원을 받았던 기관은 포스코 말고도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 코레일, 케이티(KT), 외환은행, 케이티앤지(KT&G), 한국수자원공사 등 10여곳에 이른다.

민영화된 포스코는 주인없는 회사. 정준양 회장(2009.2.~2014.4)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시절 이상득, 박영준 등 정권 핵심 인사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무리한 해외 자원외교와  사업 확장(계열사 71개)으로 기업부실을 키운다. 2013년 국세청 세무조사가 들어갔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결국 불명예로 물러난다. 

최정우 회장 이전 포스코 수장 8명 가운데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인물은 한 명도 없다. 포스코 창업자인 고 박태준 초대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치적 싸움을 벌이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2대 황경로 회장과 3대 정명식 회장도 김영삼 정부에서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못했다. 4대 김만제 회장은 김영삼 정부 때 취임해 임기를 채웠지만 김대중 정부에서 중도 사퇴했다. 2000년 9월 민영화됐지만 그 후에도 정권에 따라 수장이 바뀌는 일이 계속 이어진다. 5대 유상부 회장 역시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후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구택 6대 회장, 정준양 7대 회장도 임기 도중 퇴진했다. 권오준 8대 회장의 경우 2018년 4월 임기를 2년 남기고 돌연 사퇴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1개월 만이다.  최 회장도 사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매 정권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본사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을 주장하는 포항시민들의 시위
포스코 본사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을 주장하는 포항시민들의 시위

포스코 여직원 상습 성희롱 처벌

2022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가결한 후 3월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했다. 같은 해 9월 첫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발간사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이뤄낸 철강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저탄소 순환경제 시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원칙 아래 친환경 철강, 이차전지소재, 수소사업 등 신사업 강화 등 ESG 비전 뿐 아니라 7개 핵심사업과 10대 ESG 이슈를 선정해 ESG 경영전략에 반영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영삼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한 박태준이 일본으로 떠나자 외부인이 회장으로 임명되며 위기에 직면했다. 박태준이 정계에 복귀한 후 경영은 정상화됐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권과 친밀하다는 인사가 회장에 취임하고 주요 임원과 이사들이 측근으로 교체되며 오너 리스크가 확산되는 흑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

2021년 포스코그룹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비윤리신고센터에 접수된 인간존중 위반 건수는 54건으로 2020년 48건 대비 6건 늘어났다. 접수된 위반 행위는 △성희롱 △괴롭힘 △‘갑’질 등으로 다양했다. 다른 해의 위반 건수를 살펴보면 △2018년 60건 △2019년 65건 등이다. 

고용노동부 관할 포항지청은 2022년 6월 포스코 여직원이 경찰에 직장 동료·상사 등 가해 직원 4명으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내용에 따라 직권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해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했다. 

포스코의 이직률은 △2017년 1.55% △2018년 1.67% △2019년 1.69% △2020년 1.26%로 2019년까지 상승했으나 2020년 하락했다. 하지만 이직한 직원은 △2017년 272명 △2018년 660명 △2019년 669명 △2020년 817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1년 이직률은 3.1%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이직자는 △2019년 71명 △2020년 99명 △2021년 187명으로 조사됐다. 2020년 이직자가 2021년 대비 1.9배 확대됐다. 포스코케미칼의 비자발적 이직률은 △2018년 6.3% △2018년 7.6% △2020년 7.2% △2021년 6.3%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2021년 부채비율 119% 기록

포스코그룹은 공기업일 때 국회·감사원으로 부터 감사를 받아야 해 임원 자녀의 본사 및 계열사 입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임원 자녀의 계열사 취업이 활발해 논란이 초래되고 있다. 2021년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포스코 임직원 자녀들이 포스코인재개발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마케팅등 계열사에 취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2022년 4월 포스코플로우와 한국해운협회는 상생협력 및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해운협회는 포스코그룹의 포스코플로우를 중심으로 한 물류통합 움직임에 반대했지만 갑자기 찬성으로 선회했다. 2022년 2월 경력직 채용에서 해운협회 관계자의 자녀가 합격한 것이 이유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스코는 2014년 광양제철소 사내 하청 노동자들에게 보낸 공문에 휴대폰 MDM 미설치자에 대해 제철소 출입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보안강화를 이유로 개인정보 전체를 감시·통제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앱 설치 시 노동자의 문자메시지, 인터넷 열람기록, 통화기록, 개인위치 등을 원격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21년 4월 포스코ICT는 인사명령지에 이름·직급·근무지 뿐 아니라 인사평가란의 성적 불량 등 개인 신상을 공개했다. 대규모 희망퇴직을 추진 중에 개인정보 및 근무평정을 본인 동의 없이 노출한 것은 퇴직 압박용 및 망신주기이며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할 뿐 아니라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

2021년 말 기준 포스코건설의 매출액은 8조1986억 원, 당기순이익은 2875억 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19년 7조6502억 원 △2020년 7조7943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019년 1726억 원 △2020년 2571억 원으로 매출 및 당기순이익이 매년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의 부채는 △2019년 3조8497억 원 △2020년 3조7160억 원 △2021년 4조135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은 △2019년 2조8189억 원 △2020년 3조712억 원 △2021년 3조3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2019년 136.6% △2020년 121.0% △2021년 119.0%로 하락세를 보였다.

포스코의 2021년도 매출액은 26조5099억 원으로 2019년 30조3735억 원 대비 하락했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9658억 원으로 2019년 1조1757억 원 대비 축소됐다. 연도별 부채는 △2018년 8조8539억 원 △2019년 10조966억 원 △2020년 11조6803억 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의 자본총계는 △2018년 45조2721억 원 △2019년 45조6142억 원 △2020년 45조1147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19.56% △2019년 22.13% △2020년 25.89%로 확대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2019년 24조4230억 원 △2020년 21조4720억 원 △2021년 33조9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2020억 원 △2020년 2300억 원 △2021년 3560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2019년 194% △2019년 164% △2020년 207%로 등락을 보였다.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액은 △2019년 1조4838억 원 △2020년 1조5662억 원 △2021년 1조9895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당기순이익은 1338억 원이다. 부채는 △2020년 1조644억 원 △2021년 1조4840억 원으로 늘어났다. 자본총계는 △2020년 1조236억 원 △2021년 2조4384억 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03.99%에서 2021년 60.86%로 대폭 하락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의 매출액은 2021년 1조3473억 원으로 2020년 9073억 원 대비 4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26억7900만 원 △2020년 63억3800만 원 △2021년 1024억1700만 원으로 급증했다. 부채는 △2019년 2823억 원 △2020년 2581억 원 △2021년 2640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2019년 2211억 원 △2020년 2273억 원 △2021년 3224억 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127.71% △2020년 113.56% △2021년 81.88%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포스코홀딩스 주요 임직원의 20222년 상반기 급여 수령액은 다음과 같다. 최 회장은 18억8400만 원, 최고재무책임자(CFO) 전중선 사장은 10억9400만 원, 미래기술연구원장 정창화는 9억7200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이사는 6억200만 원,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 대표이사는 5억7300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또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를 제외한 포스코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는 2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사업 규모나 매출액 대비 급여가 많은 것은 아니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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