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에 이은 국정농단으로 수감된 辛...리더십 회복 절실
불공정한 인사평가-환경파괴 논란 등 합리적 ESG 구축 필요

롯데그룹은 국내법상 한국 기업이다. 지배 구조와 역사를 보면 일본에 뿌리를 둔 기업이다.  지배구조의 최정점은 광윤사(光潤社, こうじゅんしゃ)이다.  광윤사(日)→롯데홀딩스(日)→호텔롯데(韓)→롯데쇼핑·롯데물산·롯데알미늄·롯데건설·롯데상사 등 롯데 계열사로 이어지는 출자구조이다. 광윤사는 신동주(50.28%)·신동빈(39.03%)·시게미쓰 하츠코(10.0%)·롯데재단(0.42%)·신영자(0.28%)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지배구조 정점에 있던 광윤사 대신 롯데홀딩스의 주주들이 키가 된다. 롯데홀딩스의 주주와 임직원들이 신동빈을 지지한다. 현재의 신동빈 체제가 유지된다.  롯데는 지배구조를 정리 중이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롯데와 지배-피지배 구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한국롯데에서 벌어들인 돈을 일본롯데가 블랙홀처럼 빨아 들인다는  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공정뉴스>는 롯데그룹의 ESG 경영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홈페이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국정연) 데이터베이스(DB), 국정감사·감사원·사법기관 자료, 각종 제보 등을 참조해 분석한다.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좌), 신동주 SD코퍼레이션 회장(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우)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좌), 신동주 SD코퍼레이션 회장(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우)

신동빈 리더십 회복 최우선 과제 ... '형제의 난'·'국정농단' 신뢰 끝장

롯데그룹의 ESG(거버넌스·사회·환경)영역은 위험한 상황.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  거버넌스 영역을 보면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2015~2018년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부회장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이 후계자를 명확하게 지명하지 않은 것이 주요인이다. 하지만 형제간의 분쟁은 각종 폭로로 이어져 그룹 전체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정부를 몰락시킨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도 연루돼 옥고를 치뤘다. 신격호 회장이 주로 일본에 거주하며 한국 정치인과 거리를 두는 경영으로 정치적 외풍을 피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 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제공하고 호텔롯데 상장과 면세점 면허 재취득에 관한 편의를 요청했다. 

사회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에서 촉발된 성과급 불만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롯데그룹이 특별한 성과가 없는 롯데지주 직원들에게 성과급 400%를 지급하기로 결정하자 계열사 직원들이 반발했다. 지주회사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거나 그룹 인지도를 높이는 본연의 역할보다 계열사 경영 가업에 집중하는 것도 성과급 논란을 가열시켰다.

롯데백화점이 도입한 업적가급도 10%에 해당되는 저성과자의 기본급을 3% 삭감하기 때문에 직원의 저항을 불렀다. 매년 호봉이 올라 연봉이 늘어나는 구조에 익숙한 월급생활자의 입장에서 급여가 줄어드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공정한 인사평가에 대한 신뢰도 낮은 편이다. 

환경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 오른 롯데케미칼이 여수 1공장과 대산공장에서 저지른 불법행위로 환경경영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석유화학사업 자체가 환경 친화적인 경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도 고의성이 있는 환경 사고는 용인하기 어렵다.
여수 1공장은 폐가스 소각시설을 운영하며 허용 기준치보다 11배나 넘는 암모니아 가스를 배출하다 적발됐다. 일부 악덕 기업은 환경오염 물질을 몰래 배출하는 매뉴얼을 만들어 운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오염수는 공무원이나 환경단체의 감시가 없는 야간이나 휴일, 배기가스는 비가 오는 야간 등이 몰래 배출하기에 적합한 시기다. 

롯데그룹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종합평가
롯데그룹의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모델-종합평가

전 계열사에 ESG 경영시스템 구축 필요

국정연이 개발한 팔기생태계 모델은 거버넌스·사회·환경 영역에서 관리 가능한 위험을 평가한다. 일부 부족한 수준이지만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심하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한 위험을 찾아내 빠른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다.

거버넌스 중 제도운영은 ESG 경영헌장을 제정하지 않았지만 지주회사에 ESG팀과 ESG위원회를 신설해 조금만 보완하면 되기 때문에 관리 가능한 위험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은 2021년 하반기에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했지만 롯데지주를 제외하곤 ESG 경영을 위한 체계를 갖추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ESG 경영헌장을 제정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명확한 비전과 미션을 정립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잊지 않아야 한다.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으면 간단하며 ESG 경영이 중요한 경영 이슈라고 판단되면 반드시 추진하는 것이 좋다.

사회는 의사소통에서 임직원에게 ESG 교육을 실시하고 사내 익명 게시판인 롯데숲을 구축 및 운영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봤다. 다만 ESG 교재가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아 충실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단순 개념 정의를 넘어 실천 강령까지 포함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롯데백화점이 2020년 사내 익명 게시판을 개설해 임직원간 자유로운 소통을 보장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롯데그룹은 과거에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직원의 의사소통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스템이 구축보다 개방적이고 안전한 운용이 더 중요하다. 

환경은 롯데쇼핑이 환경가치 경영을 선포하고 롯데제과가 배송차량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 롯데제과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100% 도입할 계획이지만 더 당길 여지는 충분하다. 독일의 도이체 포스트는 친환경을 위해 1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운행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부터 라벨이 없는 생수인 아이시스 ECO를 생산하고 있다. 3대 생수업체인 삼다수의 제주개발공사와 백산수의 농심도 무라벨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2021년부터 풀무원샘물과 화이트진로음료도 무라벨 대열에 동참했다.

채용비리 줄이기 위한 노력은 긍정적 평가

국정연이 개발한 팔기생태계 모델은 거버넌스·사회·환경 영역에서 무시할 수 있는 위험을 평가한다. 평가 대상 기업이 나름 체계적으로 ESG 경영목표를 수립해 실천하고 있는 지표를 중심으로 평가 및 보완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다.

거버넌스 중 투명성은 채용비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스펙태클 오디션을 시행하고 있다. 스펙이 아니라 직무수행 능력으로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한 목적이다. 2018년 인공지능(AI)으로 지원자의 서류심사를 진행해 공정성을 높였다.

삼성그룹·LG그룹 등 주요 그룹에서 채용비리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조치라 평가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용시장에 빙하기가 도래하며 인사 청탁과 부정채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권력형 채용비리는 전형적인 정경유착으로 사회 첫발을 대딛는 청년들의 순수한 꿈을 짓밟고 있다.

사회 중 가치존중의 안전보건체계도 부족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신 회장은 안전을 대비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지주는 안전관리사무국을 신설했으며 계열사의 90%에 안전 전담조직이 만들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안전119제도를 수립했으며 롯데안전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제과는 국제표준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고용주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해 시행된 이후 경영자의 최우선 관심사 중 하나는 보건안전경영이다.

환경은 에너지 측면에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100%(RE100)에 가입하는 계열사가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롯데는 식음료 제조업에서 석유화학으로 사업 중심을 옮겼지만 계열사 대부분이 환경경영이 중요한 산업에 속해 소홀하게 대하기 어렵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부생 수소 활용 비율을 높이고 리사이클 플라스틱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연료라 불리는 수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케미컬은 플라스틱 쓰레기 생산이나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파괴로도 악명을 떨치지만 환경보호를 위한 조치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팔기(八旗)생태계(8-Flag Ecosystem)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정부·기업·기관·단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팔기는 주역의 기본 8괘를 상징하는 깃발, 생태계는 기업이 살아 숨 쉬는 환경을 의미한다. 주역은 자연의 이치로 화합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하므로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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