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2016년~2021년까지 10건을 리콜조치...안전테스트 기관 없어 발생
최창희 대표, 국감장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 '어이~'라고 호칭해서 논란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최창희 대표)이 코로나19를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公共機關)이다. 국민과 국가의 공익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소비자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제품을 팔았다가 수차례 리콜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공영홈쇼핑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영홈쇼핑은 2016년~2021년까지 10건을 리콜조치했다. 판매금액은 25억4000만여원.

리콜된 제품 중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도 포함됐다. 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0년 2월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된 ‘부착형 한지 리필 마스크 필터’는 제조사가 시험성적서 테스트 결과만으로 인증을 받은 것처럼 상품 포장에 기재해 판매했다. 8억6000만원어치 판매됐다. 공영홈쇼핑은 같은 해 3월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를 인지하고 전량 회수하고 환불 조치했다.

2018년에 판매된 다슬기 잡기용 어린이 제품은 플라스틱 가방끈에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172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노출될 경우 간이나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약 한 달 간 판매된 이 제품은 국가기술표준원의 리콜 명령을 받은 후에야 회수 후 교환·환불 조치됐다.

2016년부터 방송을 통해 판매된 베개는 판매된지 2년 만에 리콜 조치됐다. 2018년 11월 해당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 회수·환불 조치됐다.

중기부 산하기관이 ‘공적 검증’을 방기해 안전성에 결함이 있는 제품을 판매한 뒤 언론보도 등을 통해 문제가 드러난 뒤에야 뒤늦게 리콜 조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영홈쇼핑은 “유해상품 발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식약처와 국가기술표준원의 일제 점검 전 사전 점검 단계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정태호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공공기관으로서 시장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판로 지원의 역할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판매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유해상품 유통을 근절하고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2021년도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 피켓 시위를 하자 이에 맞서 여당 의원들은 '곽상도 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수령' 관련 피켓을 붙여 감사가 정회됐다. 이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일합시다'를 적어 즉석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2021년도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 피켓 시위를 하자 이에 맞서 여당 의원들은 '곽상도 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수령' 관련 피켓을 붙여 감사가 정회됐다. 이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일합시다'를 적어 즉석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최창희 대표, 자질 문제 논란

최 대표의 자질 문제가 논란이 됐다. 

19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최 대표가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어이"라고 호칭한 것이 문제가 됐다. 최 대표는 71살이다.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 의원은 28살이다. 무려 43살 차이가 난다.  국감은 일반 사석과 다른 공적 자리이다. 이런 잘에서 의원을 '의이'라고 부른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날 류 의원은 "공영홈쇼핑의 부정채용 국정감사를 하겠다"며 전문위원이 이력을 허위기재한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류 의원은 "최 사장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사람이다. 공영홈쇼핑도 믿음과 공정이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전문위원 초빙공고에서 관련 분야 경력이 20년인데 입사한 사람의 지원서를 보면 자격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그에 준하는 자격을 가졌다"며 "20년 전 당시에 저희가 입사할 때도 보통 수습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에는 계약직, 정규직 이 런게 없었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류 의원이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는 않고요"라고 최 대표의 말을 끊었다. 이에 최 대표는 이를 제지하듯 류 의원을 쳐다보며 "어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류 의원은 황당한 표정으로 "어이?"라고 반문했다. 최 대표가 계속 답변을 이어가자 질의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진 류 의원은 현장에서 추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문재인 캠프 출신 광고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선거 슬로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다. 최 대표는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후 제일기획·삼성물산·삼성자동차를 거쳐 외국계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유통ㆍ홈쇼핑 관련 이력은 없다. 이 때문에 2018년 공영홈쇼핑 대표에 선임되자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영홈쇼핑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50%), 농협경제지주(45%), 수협(5%) 등이 주주인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다. 공영홈쇼핑, 홈앤쇼핑 등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은 정권 교체때마다 대표가 사임해 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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