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부‘힘에 부친다’며 역할 바꿔가며 A양 욕조물에 담궈
물고문에 의식 잃자 119에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
1차 부검결과 A양의 사인은 ‘속발성 쇼크사’

[사진=MBN뉴스화면 캡쳐]
[사진=MBN뉴스화면 캡쳐]

해마다 아동학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정인이 학대사망사건으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아동학대로 아이가 숨졌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모부부와 함께 살던 10살 A양이 40대 이모부부의 물고문에 의해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모B씨와 이모부C씨는 A양을 훈육한다는 이유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어린조카의 머리를 수차례 욕조물에 밀어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한사람이 A양의 몸을 잡고 다른 한사람이 A양의 머리를 잡아 물에 담근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학대과정에서 힘에 부친다며 역할을 바꿔가며 A양을 물속에 짓눌렀다고 진술했다.

10일 용인 경찰서에 따르면 A양은 지난해 10월말에서 11월초쯤 용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 부부에게 맡겨졌다. A양의 부모는 이사·직장 문제 등으로 A양을 키울 여건이 어려워지자 동생인 B씨 부부에게 A양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부모와 거주 시에는 학교생활도 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B씨 부부는 경찰조사에서 “어제(8일) 오전 훈육 차원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아이를 물속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다”라며 아동학대 혐의를 인정했다.

부부는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수차례 물고문을 한 끝에 A양이 축 늘어지자 119에 신고해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고 태연하게 신고했다.

A양은 8일 낮 12시 35분쯤 의식을 잃은 채 B씨의 아파트 욕실에서 발견됐다.

발견당시 A양이 발견된 욕조의 물은 모두 빠져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동한 구조대는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A양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한 구급대원과 병원 측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이모B씨와 이모부 C씨를 긴급체포했다.

A양의 양팔에는 줄로 묶었던 흔적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들 부부가 A양을 묶어놓고 학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씨 부부는 “아이가 요새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이틀 정도 때렸다”라고 진술했다.

이웃에 따르면 일주일 전부터 아이의 울음소리와 고함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경찰은 장기간 학대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부검의의 1차 부검결과 A양의 사인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몸속 혈류량이 줄면서 발생한 ‘속발성 쇼크사’로 밝혀졌다.

또한 B씨 부부에게는 12살과 5살, 2살의 자녀가 있으며 자녀 모두 친척 집에 맡겨진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자녀들도 B씨 부부가 학대를 가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B씨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의 혐의를 살인혐의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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