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군' 관련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공유주택 입주민들 "못사는 사람들" 표현
김종인 "국민 분노와 짜증 유발하는 '불량 후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막말 논란에 후보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16년 ‘구의역 김군’ 사망의 원인을 숨진 김군 탓으로 돌린 변 후보자의 발언이 드러나면서 김군의 동료들이 청와대에 변 후보자의 사퇴와 함께 임명철회를 촉구했다.
지난 20일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등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서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지난 2016년 5월 28일 서울 메트로 하청업체인 은성PSD 직원이였던 당시 19살 김군은 서울지하철 2호선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중 열차에 치어 숨졌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시절 공식회의 석상에서 “걔가(숨진 김군)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라며 김군 사망의 원인이 숨진 김군에게 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서울시 산하 메트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는 발언을 했던 사실이 최근에 알려지면서 정치계와 시민단체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SH 내부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사장이였던 변 후보자는 임대주택 일환으로 추진된 공유주택에 대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느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변 후보자는 그간 임대주택을 확대를 현 정부에서 가장 잘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꼽아온 바 있다.
이러한 논란 발언에 대해 변 후보자는 18일 사과문을 통해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2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변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며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 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생각하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회는 내일부터 4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돌입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이다.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모레인 23일이다.
이번 청문회의 관건은 변 후보자의 막말발언이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힘과 더불어 민주당 등 일각에서는 변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써 매우 부적격 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는 반면 야당 측에서는 인사청문회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지명 철회 등이 이뤄질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충분히 소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