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수입 벌기위해” 투잡 선택...숨통 트이려면 투잡을 계속 해야
가게 폐업 막기위해 투잡 뛰어든 카페사장님, 일자리 없어 ‘마루타’되는 20대 청년들
코로나19로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투잡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중 7명은 투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중 3명은 현재 2개 이상의 투잡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낮은 임금과 고용불안정 가중으로 직장인들이 투잡 전선에 뛰어들게 된 이유다.
지난 6일 취업포탈사이트 잡코리아는 직장인 642명을 대상으로 ‘투잡의향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84.1%가 투잡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6.4%는 이미 투잡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중 기혼자(78.5%)보다 미혼자(86.0%)의 투잡의향 비중이 더 높았다.
투잡의향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30대 젊은 층으로 20대는 86.5%,30대는 86%로 평균보다 높은 투잡의향을 보였다. 반면 40대 이상의 투잡의향은 76.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투잡을 하고 싶은 이유는 1위가 ‘추가수입을 벌기 위해’라고 답한 응답자가 8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2위로 ‘하고 싶었던 일 하려고’ 라고 답한 응답자가 17.0%, 3위는 ‘퇴근 후 시간이 남아서’16.5%로 나타났다. 이외에 ‘자기개발을 위해’ 13.7%, ‘새로운 커리어 준비’13.7% 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투잡 사실을 직장에 알리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73.1%였다. 알리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6.9%에 불과했다. 알리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업무에 소홀하다고 생각할까봐’(60.3%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외의 의견으로는 ‘사생활 알리기 싫어서’(55.4%),‘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26.2%),’인사평가에 좋지 않을까봐‘(13.4%) 등이 있었다.
희망하는 투잡직종에 대해서는 1위가 ‘서비스직’이 44.3%로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를 받았다.
이후 2위는 연령대 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20대의 2위는 유투버(1인 미디어)31.7%로 나타났다. 30대의 2위는 ‘쇼핑몰/세포마켓(SNS)30.8%이였다. 40대 이상의 2위는‘배달·택배·대리운전(O2O서비스)20.8% 가 차지하며 연령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40대 직장 여성 A씨는 4년째 투잡을 하고 있다. A씨는 투잡으로 재택으로 블로그 글쓰는 일을 한다. A씨는 “급여상승보다 물가 상승이 더 빠르다. 투잡으로 버는 비용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나마 숨통이 트이려면 투잡을 계속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30대 직장 남성 B씨는 퇴근 후 3달째 배달 일을 하고 있다. B씨는 “대학생 때는 생계를 위해 포잡까지도 해봤다.”라고 했다. B씨는 “배달일은 그래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자전거로도 할 수 있어서 운동도 되고 좋은 것 같다. 앞으로 계속할 의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카페사장인 30대 C씨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카페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6월 투잡을 시작했다. 오전에는 카페사장,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 배달 일을 한다. 한때는 잘 나가던 카페가 지금은 카페 임대료도 내지 못해 폐업위기에 이르렀다. C씨는“2년간 모아둔 결혼자금을 가게 밑천으로 쏟아부었다. 내 인생이 담긴 가게를 어떻게든 실리고 싶다.”라고 했다.
20대 학생들은 위험성이 있으나 사례비가 큰 생동성아르바이트에 몰린다. ‘마루타 아르바이트’로 알려진 생동성 아르바이트 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20대 D씨는 “찜찜하지만 뭐 딱히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도 없고 호주머니도 바닥난 처지라 이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신청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파산하면서 일자리는 더욱 줄었다. 취업뿐 아니라 카페나 편의점 알바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투잡을 하는 직장인들의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