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로 폐업 수순 밟은 것으로 보여..
-싸이월드 사진첩 백업 어려울 듯

[사진=싸이월드 메인화면 캡쳐]
[사진=싸이월드 메인화면 캡쳐]

1세대 SNS로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가 경영난에 폐업조치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 정보통신부가 현장조사에 나섰다.

5일 과기정통부와 IT업계 측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싸이월드는 국세청 직권으로 사업자등록증이 말소됐다. 현행법상 사업자가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경우 담당세무서장 직권으로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 싸이월드 측은 과기정통부 측에 서비스 폐지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부가통신사업자가 폐업하려면 서비스 중단예정 15일 전까지 과기정통부에 사전고지 해야한다. 또한 사이트 이용자들에게도 30일전에 알릴 의무가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실제 싸이월드의 사업유무를 확인하고자 이날 송파동 방이동에 위치한 싸이월드 사무실을 찾아 빈 사무실과 임대료 체불 사실 등을 확인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경영악화로 직원들이 점차 퇴사해서 폐업 단계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폐업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등장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반까지 전국민적 SNS로 사랑을 받았다.

미니홈피·아바타·도토리·배경음원 판매까지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후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발을 맞추지 못한 싸이월드는 외국계 SNS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또한 2011년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계기로 급격히 쇠락하며 잊혀져갔다.

급기야 작년 하반기부터는 최소한의 서버유지 비용도 부담이 어려워 서버가 끊기는 등 서비스가 불안정해졌다. 싸이월드는 현재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 사업자 조회에서도 폐업자로 확인된다. 싸이월드의 도메인 만료기간은 올해 11월 12일이다. 운영자가 이를 연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운영권을 팔아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싸이월드 사진을 복구하게 해달라”라며 청원글이 이어지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5년 방명록에 대한 백업은 이루어진 바 있으나 사진첩에 대한 백업서비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아직 백업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으나 폐업으로 인해 더 이상 데이터보존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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