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삼성으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해 부활의 길을 걸을줄 알았던 싸이월드가 직원들의 임금체불,대금 미납등으로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
2017년 삼성으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해 부활의 길을 걸을줄 알았던 싸이월드가 직원들의 임금체불,대금 미납등으로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

요즘 유행하는 페이스북 이전에 우리나라엔 토종 SNS인 싸이월드가 있었다. 싸이월드는 아이폰과 페이스북 이전 2000년대를 상징하는 한국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한때 사용자가 3200만에 이를 만큼 인기를 누렸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7년 삼성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 유치를 받아 부활 기대를 받았었다. 하지만 화려한 부활을 꿈꾸던 싸이월드가 다시금 좌초 위기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싸이월드 채권자들이 자산 가압류에 나섰고,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집단 퇴사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싸이월드 임직원 30여 명 중 상당수가 전제완 대표에게 퇴사 의사를 밝혔다. 미지급 급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의 사업 전망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싸이월드가 이 같은 상황에 처한 까닭은 지난해 시작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큐(QUE)가 실패한 데다, 지난해 싸이월드가 자체 배포한 암호화폐 클링도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등 연이은 사업 실패가 큰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싸이월드의 주종목이었던 소셜미디어 서비스 개선도 자금 문제로 인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이미 소진한 마당이라 추가 자금 유치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회사 최대주주이기도 한 전제완 대표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 '싸이월드 3.0'에서 자금난을 인정했다. 그는 서신에서 "5개월 간 급여 체불과 미납부로 인해 노동부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고 밝혔다.

전제완 대표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싸이월드 모회사인 에어(Aire) 를 스위스 증시에 상장하는 등의 조치가 끝나는 9월 이후면 회사가 정상화되리라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내외부의 분위기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커뮤니티 서비스인 '미니홈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모바일 시대 적응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차세대 수익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했지만 싸이월드 비즈니스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추가 투자가 절실하지만, 삼성의 투자금을 소진한 마당에 국내에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싸이월드가 자체 배포한 암호화폐 ‘클링’이 일부 남아 있지만, 싸이월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가지 않는 한 유명무실할 전망이다.

싸이월드의 자금난은 심상치 않다. 퇴사 직원들이 퇴직금까지 못받는 상황에 전 대표를 고발하기까지 했다. 회사 안에는 여기저기 자산 가압류를 뜻하는 ‘빨간 딱지’가 붙어 있다. 내부 직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뉴스 콘텐츠 사용료에 대한 일부 언론사들의 가압류가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큐(QUE)가 좌초하면서 콘텐츠 사용료를 못냈던 이유가 크다.

다만 전 대표는 해외에서 투자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 자금난을 벗어나고 직원들 다독이기까지 들어간다는 목표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로 싸이월드의 모회사 격인 에어(Aire)의 스위스 증시 상장을 준비중에 있다고 전했다. 에어를 통한 암호화폐 발행도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서류 제출과 자금 유입까지 약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대표는 “9월 이후면 회사 상황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제기한 최후 통첩에 대해서도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퇴사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단 사퇴를 제기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문제는 당장 회사 유지에 필요한 돈이다. 최소한의 급여와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는 수 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직원 급여 문제 해결에만 5억원이 든다. 그럼에도 전 대표는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자 활동이 성공리에 끝나면 싸이월드는 다시 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외부에 알려진 내부 직원 증언에 따르면 이를 믿는 이들은 거의 없다.

싸이월드는 1999년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로 시작했다. 커뮤니티 팝업창에서 시작한 미니홈피가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었고 도토리 비즈니스가 성공하면서 싸이월드는 급성장했다. 이런 싸이월드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던 서비스가 ‘프리챌’이다. 프리챌의 창업주였던 전제완 대표는 2016년 7월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시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서비스 존폐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2017년 싸이월드는 뉴스 서비스를 접목했고 삼성 측으로부터 50억원 투자금 유치를 약속받으면서 부활의 길을 걷는 듯 했다. 언론계와 IT업계에서 인재들을 유치하면서 비즈니스를 펼쳤지만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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