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계가 젊어지고 있다. 재벌 승계가 빨라지고 있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200大 그룹’을 대상으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임원 현황 분석해 1970년 이후에 태어난 20~40대 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이 150명이다. 최연소 오너 임원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차남 김민성 상무(26)로 확인됐다.

확인된 150명 임원중 회장 직함을 가진 사람은 6명이였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LG그룹 구광모(42)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45) 회장, 정지선(48) 현대백화점 회장, 이인옥(49) 조선내화 회장, 윤호중(49) 한국야쿠르트 회장, 박주환(37) 휴켐스 회장 등이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40세가 되던 지난 2018년 LG그룹의 회장에 임명됐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4월 선친인 조양호 회장이 타계함에 따라 대한항공 사장에서 한진그룹의 총수자리에 올랐다. 정지선(48) 현대백화점 회장은 35세였던 지난 2007년부터 13년간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이인옥(49) 조선내화 회장 역시 42세였던 2013년부터 7년간 회장직을 유지중이다. 윤호중(49) 한국야쿠르트 회장과 박주환(37) 휴켐스 회장은 올해 회장직에 올랐다. 박주환(37) 휴켐스 회장은 올 1월 부친인 고(故) 박연차 회장이 별세하자 그 뒤를 이어 지난 3월 25일에 휴켐스 부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차기 회장급인 부회장급도 15명이나 확인됐다.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강호찬(49) 넥센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각각 정몽구 회장과 강병중 회장의 외아들로 차기 회장이 유력하다.

제약업계는 유독 부회장급에 오른 오너 일가가 많다.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 아들 조성환(50세),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 아들 윤상현(46세), 허강 삼일제약 회장 아들 허승범(39세),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아들 류기성(38세) 부회장 등이다.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의 장남 현지호(49세), 차남 현석호(47세) 형제는 나란히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부회장으로는 정구용 회장의 딸인 정혜승 싸이맥스·인지디스플레이 부회장(48세)이 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건 사장급으로 49명으로 나타났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3남 조현상(49),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장남 윤석빈(49),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장남 임종윤(48)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 오너로는 이부진(50)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48) 신세계 총괄사장, 성래은(42)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박이라(42) 세정 사장, 조연주(41) 한솔케미칼 사장 등이 있다.

이 밖에 직급별로 살펴보면 부사장급 30명,전무급 17명,상무급 16명, 기타 17명 등으로 확인됐다.

출생년도별 분포는 1974년~75년생(45~46세)가 24명을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970~71년이 23명 이 뒤를 이었다. 1978~79년생 20명, 1972~73년생 19명, 1976~77년생 16명, 1990년 이후 출생자도 4명이나 됐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4년생 46세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태현 성신양회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연소 오너가 임원은 금감원 공시기준 호반건설의 김민성 상무(26)로 그는 1994년 생이다. 김 상무는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차남이면서 ㈜호반산업 지분을 41.99% 가진 최대주주다.

누나인 김윤혜 호반베르디움 사내이사 겸 아브뉴프랑 실장은 올해 28세로 오너가 여성 임원 중 최연소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현(32) 호반건설 부사장도 호반건설 지분 54.73%를 보유해 지분만 가지고는 김 회장보다 최상위 지배자의 위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150명 오너가 젊은 임원중 남성은 116명으로 77.3%, 여성은 34명으로 22.7%로 나타났다. 또한 오너가 임원중 3세 경영자가 51.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2세 41.3%, 4세 7.3% 순으로 나타나 점차 임원의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주요 그룹이 오너 일가뿐 아니라 일반 임원도 젊은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올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1960년대생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