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로고]
[사진=국회로고]

지난해 12월 정부의 19번째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됐다. 당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수도권의 2채 이상의 집을 소유한 고위공직자는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라며 고위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권고했다.

그러나 26일 발표된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에 따르면 중앙부처 재직자 750명 중 3분의 1248명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는 3채 이상을 소유한 공직자도 52명이다. 청와대 참모진도 예외는 아니다. 49명중 16명이 다주택자로 확인됐다. 이는 32.7%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솔선수범을 강조했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까지 다주택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배신감은 더 했다.

[사진=좌:홍남기 경제부총리/우: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사진=좌:홍남기 경제부총리/우: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부인과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마을(45.72, 59000만원), 충북 청주 가경동 진로 아파트(134.88, 15600만원)와 흥덕구 개신동 삼익아파트 상가를 소유하고 있다.

노 실장은 이에 대해"청와대 권고는 '수도권 내에 2채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1채를 매각하는 것'이었다""노 실장은 다주택자 처분 권고대상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본인 명의의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소재 아파트(61370만원 상당)와 세종시 나성동 소재 아파트 분양권(16,124만원 상당) 2채를 보유 중이다.
홍 부총리는 앞서 "분양권의 경우 이미 계약금과 중도금을 낸 것은 반환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 입주 전까지 팔 수 없는 상황"이라며"입주 후에는 팔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사진=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은성수 금융위원장]

고위 공직자 가운데 최초로 '집을 한 채 빼곤 팔겠다'고 선언한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여전히 다주택자이다. 은 위원장은 지난 12월 노영민 실장의 고위공직자 부동산 처분 권고가 있은 다음날 주택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는 두 채의 집을 보유중이다.

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92800만원)와 세종 도담동 아파트(29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작년 12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고 시세보다 5000만원 싸게 매물로 내놨다"면서 "그러나 아직 (집을 사겠다는) 전화를 한 통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말로는 고위공직자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더니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의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국민을 우롱하는 대국민 사기다. 정치계가 이러하니 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게 당연하다. 국민을 위한다는 말만 하면서 행동은 나만을 위하는 이들의 모습에 국민들은 신물이 난다. 입으로는 끝임없이 사랑한다 말하면서 행동은 딴 짓을 멈추지 않는 연인을 더 사랑할 수는 없다. 국민의 신뢰를 원하고 사랑을 원한다면 입으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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