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수입 갈수록 줄어드는 공익사업비
보통주=경영권 보다 우선주=수익성 선택... 실리 추구
감사보고서, 회계공시 불투명... 사익편취 의혹 키워

빌 게이츠(Bill Gates)·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세계 최고의 부자이다. 상상 초월한 기부 천사이다. MS창업자 게이츠는 재단을 설립해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버핏은 게이츠 재단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맡기고 있다. 한국 기업가는 어떤가. 기업마다 재단을 설립해 기부 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윤의 사회 환원·인재양성· 소외계층·문화예술 지원 등 목적으로 공익법인(재단)을 설립한 뒤 실제로는 편법으로 지배력을 확장하고 사익을 편취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논란도 있다. ‘공정뉴스는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 국내 기업들의 기부문화를 분석해 본다.

 

두산로고
두산로고

산그룹(斗山集团, Doosan Group)은 국내 최장수 대기업이다. 1896년 8월 서울 종로(배오개 네거리)에서 박승직상점(朴承稷商店)’으로 창업했다. 1946두산상회상호로 운수업을 운영했다. 19536두산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초대 대표이사로 박두병(朴斗秉)이다. 19525월 동양맥주를 정부로부터 인가받아 민간 기업으로 새로 발족했다. 이후 기술소재사업뿐만 아니라 정보유통사업, 생활문화 사업에 이르기까지 급속한 성장을 했다. 1996년 창업 100주년을 맞아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지주회사는 두산이며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오리콤 등 6개 상장자와 두산베어스, 두산큐벡스, 네오트랜스, 네오플럭스,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디엘아이 등 17개 비상장사가 있다. 두산은 100년을 넘는 세월을 견디어 왔다.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좌로부터) 형제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좌로부터) 형제

두산(박정원 회장)에 속한 재단(財團)의 회계가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가이드스타코리아의 자료 분석결과, 두산이 운영하는 주력 재단인 연강재단의 4개 년 간(2014~17) 수익금은 총 645억 원이다. 지출금액은 556억 원이다.
 

20131월 국세청 고시(2013-5)에 따라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결산서류를 기부 활성화 목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두산은 연강재단을 통해 다양한 장학사업 및 학술연구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중앙대학교 재단으로서의 활동과 각 계열사의 개별적인 지역 연계 사회공헌활동들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20093월에는 향후 두산그룹이 나아갈 주요 4대 경영방향 중 하나로서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명시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전 세계 사업장에서 동시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Doosan Day of Community Service(두산인 봉사의 날)'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재단명

총수익

총지출

금융배당

부동산

목적사업비

합계

연강재단

645

556

290

292

339

+89

12014~2017년도 수익·지출 내역

재계 서열 15위 두산의 연강재단은 여느 재단들처럼 기부금 수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않았다. 연강재단은 부동산과 금융배당에서 각각 292, 290억의 수입을 얻는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지출 항목에선 목적사업비로 300억 대를 사용했다. 연강재단은 장학·학술사업비(152), 문화예술사업비(185) 등에 339억 원을 사용했다.

4 개년도 회계분석 결과 두산재단은 89억 원의 이익을 남겼는데, 금융·부동산 수입이 600억 원 가까이 됐기에 가능했다.

두산재단은 총수익과 총지출이 600억 내외여서 적게 벌고, 적게 썼다.

#두산, 장학, 학술 문화예술 특화 재단

두산 산하 재단은 5개에 달하나 주축은 연강재단이다.

연강재단은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 타계 후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연강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그를 흠모하던 사회 인사들과 두산그룹이 19788월 창립총회를 거쳐 그 해 10, 현 박용곤 이사 외 5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정식 발족한 재단법인이다.

국가발전의 근간이 되는 순수기초학문과 학술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학술연구비지원 사업’, 젊은 의학 연구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두산연강학술상’, 나라의 장래를 짊어질 우수한 인재들에게 면학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 중국과 수교 이전부터 진행했던 중국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중국학연구원지원 사업’, 전국의 교사에게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는 교사해외학술시찰사업’, 해외동포와 국내 도서ㆍ벽지 초등학교 및 전국 어린이병원학교에 원하는 도서를 지원해주는 도서보내기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널리 보급해 한국의 위상을 빛내고자 유명 외국대학내의 한국어과 개설 및 한국학 연구과정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해 200710월 새롭게 문을 연 두산아트센터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쳐가는 공간이다. 1993년부터 운영해 오던 연강홀을 새롭게 확대 개관했고, 소극장 ‘Space111’, ‘두산갤러리를 통해 전시, 공연, 음악 등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여러 문화예술의 균형적인 발전을 돕고 있다. 재단의 설립 당시부터 이사진으로 합류한 박용현 전 그룹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재단명

설립연도

대표자

주요사업

총자산

공익목적사업비

연강재단

1978

장명호

문화예술, 학술연구, 장학

1347

96

22017년 두산 재단 현황

#두산연강재단, 감사보고서 공시 비밀주의

박두병 초대회장의 네 아들 박용곤, 박용오, 박용성, 박용현이 거액을 출연해 세운 두산연강재단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지배구조, 공시 등 많은 부분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공시자료 확인 결과 기부금 지출, 의결권 행사, 기부자 공개 등 모든 항목에서 부실함이 보였다.

연강재단은 지난 2년간 국세청 결산 공시에서 사업비 지출 명세 상당 부분을 누락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기부금 지출 내역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재단은 2018년 배당금 수익을 포함해 315억 원 대 수익을 올리고, 321억 원의 사업비를 지출하는 과정에서 지출 명세서에는 100만원의 장학금 한 건을 기재했다. 미술관, 해외시찰 등 사업을 하고 있는 재단이 수익을 유용한다 하더라도 누구도 알 수 없다.

연강재단 측은 2018년 기부금으로 들어온 것은 100만원뿐이고, 출연 받은 자산에서 얻은 수익으로 사업을 했다고 다 기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에는 장학·학술·문화 등 수혜자에게 지출한 금액 외에도 금융자산·미술품 등 자산 취득, 인건비·임대료 등의 각종 경비 지출까지 구분해 적게 돼 있다. 기부금 수익이 없기 때문에 각종 지출 내역을 공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2000억 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법인의 자세로는 적절치 않다.

두산아트센터는 출연 자산으로부터 나오는 배당, 이자 외에도 공연 티켓 비용, 공연장 대관, 부대시설 사용료로 수익을 얻는다. 또한, ‘두산 갤러리에 전시한 작가들의 미술품을 재단이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세제 혜택을 받아 설립됐으며, 수익의 일부를 일반인으로부터 얻는 재단이 이런 지출 내역 전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감사보고서 공개 여부도 마찬가지다. 상증세법은 총자산 가액 100억 원이 넘는 공익법인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감사를 받고 보고서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는데, 재단은 감사보고서 전문이 아닌 표지만 제출하는 꼼수를 썼다. 해당 방식은 기업 재단 담당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방법으로 기획재정부는 이를 막고자 법까지 개정하며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재단은 세제혜택을 받아 취득한 주식에 대해서도 의결권 행사 내역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편법적 지배력 확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연강재단이 20171231일 기준 보유하고 있는 두산 주식 장부가액은 599억 원이며, 시가 환산 시 1951억 원에 달한다.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를 제외하더라도 보유한 두산 지분은 2.93%. 공정위 관계자에 따르면 2017331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했다.

두산재단은 95억 원의 공익사업 비용을 지출했다.  손익계산서상 공익사업 일반관리비 및 모금비 등 항목에 비용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기재했다. 기부자 역시 밝히지 않았다. 73억 원의 임대수익을 올려 감사보고서를 통해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내역을 밝혀야 함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익 편취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산자료에도 모호한 면이 많다. 정부에서도 공익법인회계 실무지침서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글로벌 공익법인과 비교하면 투명성은 참담한 수준이다.

해외 공익법인은 기부재단에 대해 원 단위로 당해년도 사용 금액을 모두 공개하고, 교부금의 부당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담당 회계 법인이 직접 제보를 받는 창구를 마련하는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기업 공익법인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자구적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업계 관계자들도 기업 공익재단이 재벌 일가의 사익 편취 창구로 쓰이거나 지배력 확대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공시와 외부 회계감사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연강재단은 이사회 운영에 있어서도 이사회 멤버에 대한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회의록 등에 대해서도 별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재단은 이사장 외 8명의 이사들을 두고 있는데, 공시자료를 통해 명단을 공개한 것으로 충분하고, 회의록 공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업 재단의 방만한 운영은 책임이 표류하는 조직적 특성에 기인한다. 지배구조가 완벽히 독립적이고 기업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끊지 않은 이상 기업에서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 공익법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증가한 수입 & 축소한 공익사업지출

연강재단은 보유 중인 부동산, 주식 등의 가치 상승으로 최근 10년 사이 자산총액이 크게 늘었다. 임대수익, 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연간 거둬들이는 수입 역시 2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총 수입에서 공익사업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세를 띠고 있다.

2008년만 해도 두산연강재단의 자산총액은 1000억 원이었다. 이후 연강재단이 두산 보통주를 비롯해 우선주1, 2 등 계열사 주식을 잇단 매입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여기에 주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2008300억 원이었던 주식·출자 지분 자산은 10년 사이에 2배가량 증가했다.

2016년 말 기준 연강재단의 자산총액은 1335억 원이다. 이 가운데 주식·출자 지분 자산(600억 원)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건물(254억 원), 토지(183억 원) 등 부동산 비중이 약 33%에 달한다.

연강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으로는 두산아트센터 빌딩이 있다. 아트센터 빌딩은 1993년 두산그룹 창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됐다. ‘연강홀, Space111, 두산갤러리등 다양한 공연장과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강재단이 보유 중인 주식·출자지분은 두산 보통주 563166(지분율 2.78%), 두산 우선주1 736993(16.7%), 두산 우선주2 411359(41.73%), 두산건설 98916(0.16%), 두산중공업 1200(0.00%), 오리콤 67000(0.58%) 등이 있다. 비계열 지분에는 하나금융지주 158553(0.05%), KB금융지주 2864(0.00%), 한국경제신문 2851(0.01%) 등이 있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연강재단의 총 수입도 확대됐다. 2008100억 원이었던 총 수입은 2016년에 170억 원까지 늘어났다. 지분 투자에 따른 배당수익이 20083억 원에서 201676억 원으로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연강빌딩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이 56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36%가량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 연강재단은 문화·예술 관계자뿐 아니라 그룹 내 또 다른 공익재단인 동대문미래창조재단에도 사무실을 빌려주고 있다.

자산과 수입이 매년 증가한 데 비해 공익사업 지출액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03년부터 연강재단의 공익사업 지출액은 90억 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에도 공익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약 91억 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장학금 지급, 학술연구 지원 등에 42억 원, 기획공연 제작 및 갤러리 전시 등에 49억 원이 쓰였다.

2010년까지만 해도 총 수입의 절반 이상이 공익사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이후 총 수입에서 공익사업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201240%으로 떨어졌고, 2013년부터는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해 벌어들인 수입의 3분의 1가량만 사회 환원에 사용하는 셈이다.

#목적사업비 낮추고 지배구조 강화에 이용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공익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 남촌재단, 삼성문화재단, 정석물류학술재단, GS칼텍스재단, 롯데장학재단, 두산연강재단, 아산나눔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가운데 2017년 총수입 대비 목적사업비 비중이 40%가 채 되지 않는 공익재단들의 목록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계열사 주식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다.  총수일가가 이사장 혹은 상임이사로 있어 그룹 지배구조 강화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목적사업비 비중이 낮고 총수일가가 이사장으로 지배하고 있는 공익재단들은 적지 않은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 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산연강재단은 두산 지분 2.79%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과 지분율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되는 사례도 잦았다. 결과적으로 재단 수입을 본래 설립목적인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목적사업비는 재단 설립 목적인 공익사업에 쓴 돈을 말한다. 목적사업비 지출비중은 공익재단 운영에서 중요한 지표다. 공익재단이 들어오는 돈을 목적사업에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계열사 지분 취득 등 다른 데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

목적사업비 지출비중이 낮은 공익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두산그룹 총수일가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보통주보다 우선주... 신의 한 수

2015년 기준 재단의 자산총액은 1310억 원, 주식총액(장부가액)600억 원으로 자산총액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45.8%)에 가깝다. 주식을 출연 받은 뒤 배당이익 등을 공익 목적에 사용해야 하는 공익법인 입장에선 최적의 구조를 갖춘 셈.

주목할 부분은 그룹에서의 역할이다. 연강재단은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두산의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우선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재단은 두산 우선주 21.3%를 갖고 있다.

우선주는 배당과 기업자산 분배 등에서 보통주에 비해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다. 대신 우선주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이 설립한 재단은 해당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이나 승계에 이용되기 때문에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보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우선주는 경영권 방어나 지배력 강화에 쓸모가 없다.  주가도 보통주보다 잘 오르지 않기 때문에 기업이 운영하는 재단에서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은 없다. 하지만, 보유량에 관계없이 상속·증여세가 모두 면제된다. 또 일반적으로 보통주에 비해 배당률이 높다.

두산은 왜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를 취득했을까? 연강재단은 수익성을 우선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형제간의 지분 다툼이나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없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우려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결국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대신, 이익과 자산, 자금 조달에서 우선 순위를 택한 셈이다.

보통주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재단은 비과세 구간인 2.65%(563166)의 두산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의 그룹 영향력이 큰 만큼 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한 친인척 33명도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세금을 단 1원도 들이지 않고 그룹 지배력 강화, 경영권 방어는 물론 수익성까지 챙긴 셈이다. 2015년 재단의 수익사업에서 61억여 원의 배당금 중 60억 원 이상은 두산에서 나왔다.

#재단사업의 코어 문화예술지원 사업

연강재단은 장학사업과 창작자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한다. 이를 위해 2017년 총 95억 원을 지출했다. 이중 장학 사업에 38억 원을 썼다.

재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문화예술지원인데, 공연·미술 분야 창작자 지원이 핵심이다. ‘두산아트센터에선 연강홀, 스페이스111, 두산갤러리등의 시설을 통해 이들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아트센터뿐만 아니라 서울 레지던시, 뉴욕 레지던시 등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돕는다.

재단은 창작자 지원 외에도 문화예술, 인문학 등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두산인문극장, 두산아트스쿨, 두산청소년아트스쿨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2017년에 창작자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문화 사업에 57억 원을 썼다.

또한, 재단은 ‘DAC 아티스트 사업으로 통칭되는 자체적인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지원한다. 선발된 예술가에겐 3년간 신작 창작 시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고, 신작 워크샵 및 해외 리서치를 지원한다.

젊은 예술가의 실험을 지원하는 두산아트랩 사업을 통해서도 공연·미술 분야의 여러 창작자들을 지원한다. 공연분야 예술가들에겐 발표장소와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미술 분야에는 갤러리 전시를 지원한다.

아울러 두산연강예술상을 통해서 미술과 공연분야의 예술가들을 지원한다. 선정된 예술가들에겐 3000만원의 상금과 신작 공연 제작비 전액이 지원된다. 전시 부문에서는 상금과 함께 재단에서 운영하는 뉴욕 갤러리 및 레지던스 입주 등을 지원한다.

이러한 창작자에 대한 지원은 만 40세 이하의 젊은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사업과는 다르다.

두산아트센터에선 창작자 지원을 위해 스페이스111 소극장두산갤러리를 활용하고 있다. 소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대다수는 연강재단에서 지원하는 작품으로 꾸려진다.

창작자 지원을 위해 연습실도 지원된다. 아트센터에는 연강홀이 지하 3, ‘스페이스111 소극장은 지하 1, ‘두산갤러리1층 등에 위치해 있는데, 연습실로는 지하의 공간 두 곳을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창작자들을 위한 서울 레지던시, 뉴욕 레지던시 등의 공간이 별도로 운영된다.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역시 특징적이다. 1년에 한 번씩 크리에이터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크리에이터들을 공모 받고, 이 중 3명을 선정해 스터디 및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연 초 전시로까지 이어진다.

이처럼 연강재단은 문화 사업에 있어 창작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예술·문화 분야 공익사업에 있어 다른 대기업 공익법인과 다소 차이가 난다. 삼성문화재단의 경우 호암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등 미술관 운영을 하는데, 모두 유료다. 재단은 그저 미술품을 구매해 공간에 전시를 할 뿐이다. 고가미술품은 과거 재벌가의 탈세, 비자금 세탁 등으로 자주 이용되는 항목 중 하나다.

연강재단은 창작자들을 직접 지원하며, 지원 범위도 상당하다. 그들이 지원하는 창작자의 작품이 관객들에게 보여 지는 것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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