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기획-대기업 재단 회계실태 ‘SK’편]최종현ㆍ최태원 부자 인재양성 초점 '모범적 운영'
[공정기획-대기업 재단 회계실태 ‘SK’편]최종현ㆍ최태원 부자 인재양성 초점 '모범적 운영'
  • 임성빈 기자
  • 승인 2020.02.1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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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기부금→사회적 기업 육성
공익사업비중 高, 공시투명도 高
주식 〈 기부금 ··· 편법상속 의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고 있다. 빌 게이츠(Bill Gates)·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세계 최고의 부자이다. 상상 초월한 기부 천사이다. MS창업자 게이츠는 재단을 설립해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버핏은 게이츠 재단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맡기고 있다. 한국 기업가는 어떤가. 기업마다 재단을 설립해 기부 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윤의 사회 환원·인재양성· 소외계층·문화예술 지원 등 목적으로 공익법인(재단)을 설립한 뒤 실제로는 편법으로 지배력을 확장하고 사익을 편취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논란도 있다. ‘공정뉴스는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 국내 기업들의 기부문화를 분석해 본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SK그룹(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8월 사내 교육 플랫폼을 출범을 밝혔다. 사내 대학인 1월 '마이써니 my SUNI'를 개강했다. 기존 SK경영경제연구소와 SK아카데미를 통합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 사회적 가치 창출 등 미래 산업에 대해 직원들의 비즈니스 역량을 키울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SK그룹에 속한 재단들은 교육에 집약됐다. 학술·장학, 인재양성, 교육, 결식아동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정뉴스는 SK그룹에 속한 재단들의 회계 분석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경영리더십을 공개한다.  SK는 상장사 19개사·비상장사 104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연 매출만 157조원이 넘는다.

SK그룹은 ·간접적 출연으로 SK그룹에 속해 있는 공익법인만 18곳이다. 59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SK그룹 18개 공익법인의 2018년 기준 총 자산은 3118억원이다. SK그룹보다 공익법인 수가 3곳 적은 삼성 소속 공익법인 14곳의 자산총액(67824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11일 가이드스타코리아의 자료 분석결과, SK한국고등교육재단, SK행복나눔재단 등 SK가 운영하는 4개 재단에 4개 년 간(2014~17) 수익금은 총 1668억 원이다. 지출금액은 1624억 원이다.

20131월 국세청 고시(2013-5)에 따라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에 공시한 결산서류를 기부 활성화 목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재계 서열 3위인 SK는 무난한 재단 운영 모습을 보여줬다.

행복나눔재단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수익의 대부분이 기부금에서 발생했다. 각각 592억 원, 576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미소금융재단은 기부금 대신 기타공익사업수익으로 95억 원을 벌어 다른 재단들과 차별화된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지출 항목에선 한국고등교육재단이 4개 재단 중 유일하게 목적사업비로 600억 대를 사용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장학사업(233), 국제학술사업(354) 등에 610억 원을 사용했다. 행복나눔재단은 529억 원의 목적사업비를 사용해 2위를 차지했다. 행복나눔재단은 사회적기업사업(347), 교육문화사업(215) 등에 사용했다.

4 개년도 회계분석 결과 SK 재단은 44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총수익이 가장 많은 재단은 한국고등교육재단으로 789억 원에 이르렀다. 뒤이어 행복나눔재단이 625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총 지출에서도 769억 원을 사용해 수익, 지출 통합 1위를 차지했다. 역시 행복나눔재단이 629억 원의 지출로 그 뒤를 이었다.

수익구조가 가장 모범적인 재단은 플라톤아카데미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차지했다. 각각 35, 20억 원의 이익을 남겨 건실한 재단의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미소금융재단은 7억 원의 적자를 남겨 꼴찌 운영을 했다.

SK, 재단 2대 키워드 학술연구 사회개발지원

SK미소금융재단은 금융소외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 전국 20여개 지점망을 갖추고 찾아가는 미소금융을 통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 자영업자들을 돕고 있다. 저금리 사업자금 대출, 컨설팅 지원사업, 자원봉사단 활동 등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형희 씨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은 2006년 출범한 이후 10여 년 동안 사회적 기업과 교육문화 사업을 통해 나눔의 방법을 혁신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왔다.

설립 초기부터 정부, 시민단체, 지역사회와 협력하거나 SK 관계사의 고유 역량을 활용해 역량 있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하며 사회적 기업의 지원에 주력했다. 현재 사회변화 프로젝트, 청년인재양성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사장직은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씨가 맡고 있다.

SK한국고등교육재단 최종현 회장이 세계수준의 학자를 양성해 학술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1974년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설립 이래 국내의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기관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지도하고, 학비 및 생활비를 모두 지원하는 해외유학 장학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회과학, 자연과학, 동양학, 정보통신 분야에서 727여명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하였고, 현재 수학하고 있는 학생도 18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해외유학 장학프로그램 이외에도 대학특별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해 우수한 대학생들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한학연수 장학제도를 운영해 인문과학 및 사회과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학의 기본 경전과 고전을 가르치는 데 힘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2010년 설립된 플라톤 아카데미는 인문학 지원 재단으로, 주요 사업이 인문학 연구 지원 및 인재 양성이다. 인문학 세미나와 캠프, 학술동아리 지원, 인문학자들의 심화 연구 지원 등의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플라톤아카데미는 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주축이 된 재단으로, 김 교수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강의한 르네상스 창조경영이 경영인들 사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이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창원 씨가 맡고 있다.

 SK, 기업의 사회적 가치 올인 재단 운영 수 삼성보다

"기업이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추구도 경영의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최태원 SK 회장이 '20회 세계경영자회의'에서 한 말이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언급을 여러 차례 해온 만큼 사회공헌 사업에 대해 대외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이처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행하겠다는 내용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SK는 산하 재단만 총 17개다. 재단 수에 비해 총 자산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개수로만 따지면 삼성보다 더 많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재단은 행복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플라톤 아카데미이다.

먼저 행복나눔재단은 사회혁신가 양성과 사회적 기업 모델 개발 2개 분야에서 총 14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혁신가 양성 사업은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교류를 증진하는 내용의 사업이다.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Social Innovators Table, 사회혁신 교육자 네트워크,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 SK 뉴스쿨, 루키 등이 있다.

'KAIST 사회적기업가 MBA'는 혁신적 창업 역량과 경영 전문성을 지닌 사회적 기업가 양성을 위해 행복나눔재단이 KAIST와 설립한 2년 전일제 MBA과정이다. SK사회적기업가센터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재학생 전원 사회적 기업 창업을 목표로 KAIST 경영 대학의 교수진과 함께 사회적 기업 창업 특화 커리큘럼, 창업 멘토링 및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대학생자원봉사단 'SUNNY’SK와 행복나눔재단이 사회에 필요한 청년 사회혁신가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이다.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주도적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에게 사회공헌을 한다.

사회적 기업 모델 개발 사업에는 총 8개 사업이 있는데, 행복나눔재단의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행복도시락이 이에 포함된다. ‘행복도시락은 결식이웃 지원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SK와 정부·지자체· NGO 등이 협력한 사회적 기업이다. 결식이웃에 도시락을 제공하고, 또 그 과정에서 저소득층, 경력단절여성, 노인 등에 안정된 일자리를 지원한다.

재단에서 바로 이 행복도시락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했는데, 또 다른 행복나눔재단의 사업 중 하나인 민간기업의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가 행복도시락의 주요 사업에 협업 파트너로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 '행복한 학교'를 설립 운영하며 교육 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부담 완화,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행복한 학교는 서울, 부산, 대구, 울산에 문을 열었다. 이들 모두 별개의 SK 소속 공익법인으로 포함돼 각 지역사회에 방과후학교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적 기업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 네트워크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총 18개 기업에 58억 원이 행복나눔재단을 통해 투자됐다. 그 중 재단의 직접 투자는 38억이고, 20억은 사회적 기업 펀드 등 출자로 이뤄졌다.

재단은 당초 SK행복나눔재단이 그 정식 명칭이었으나 현재는 SK를 떼어내고 행복나눔재단으로 통칭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이 SK그룹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점에서 미루어, SK그룹 계열임에도 그룹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인재양성의 2단계 중점 사업인 국제학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등교육재단은 아시아 각국 학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국내 학자와 협력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며, 2002년부터 중국과 아시아 내 17개 아시아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지 학자들의 다양한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 몽골, 태국, 미얀마 등 7개국 17개 주요학술 기관에 설립된 아시아 연구센터를 통해 매년 연구프로젝트, 학술회의, 연구결과 출판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하고 진행하고 있다.

학술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최종현 이사장에 이어 지난 1998년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힘을 받았다. 최종현 이사장 시절에는 주로 해외유학 장학 사업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에는 국제학술교류 사업이 급속도로 진행 돼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원하는 학술제 중 최 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베이징포럼'이 있는데, 지난 201711월 최 회장이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플라톤아카데미는 인문학 석학을 지원하고, 해당 분야 최고의 인문학자들이 학문적 성과를 내고 이를 대중에게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라톤아카데미는 인문학 대중강연들을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SBS CNBC 등에도 영상을 공유한다. 플라톤아카데미의 유튜브 채널인 '플라톤아카데미TV'는 구독자가 14만 여명이 넘는다.

2017파이널컨테스트의 한 장면
2017파이널컨테스트의 한 장면

SK, 사회적 기업 투자에 정성

행복나눔재단은 파머스페이스, 로앤컴퍼니, 트래블러스 등 12개 사회적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사회적 기업 특성을 고려해 자금 지원 형식으로 지분투자를 한 것이다.

행복나눔재단은 행복나래, 파머스페이스, 로앤컴퍼니, 트래블러스맵, 오르그닷, 마이크임팩트 등 재단과 연관된 다수 사회적 기업에 투자했다. 보유 지분은 5% 내외다. 적게는 2천만 원에서 최대 3억 가까이 투자했다. 다른 기업 공익법인들이 주로 그룹 관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사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적 기업 전환사채 인수 방식의 투자도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파머스페이스, 동부케어, 오르그닷, 오요리아시아, 위누, 마이크임팩트 등 기업에 4800만원에서 최대 3억 가까이 투자했다. 만기보장이자율은 0% ~ 4%대다.

사단법인 행복투게더, 토닥토닥 협동조합, 맑은손공동체 협동조합 등 법인격 상 지분 투자가 불가능한 사회적 기업에게는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단기 3년에서 장기 10년 분할회수 방식으로 최고 45천만 원을 대출해 주었다. 약정이자율은 2%대에서 최대 4.6%대다.

SK는 직접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은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 행복한학교, 대구행복한미래재단, 행복전통마을 등이다. SK그룹 공익법인 16개에 이들 법인도 포함돼 있다. 총자산 30~50억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로 운영된다.

SK만의 독특한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은 2015년부터 시작한 '사회성과인센티브'. 사회적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정도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의 혁신 동기를 유발해 생태계 활성화를 이룬다는 목표.

또한, 알짜배기로 통하는 그룹의 소모성 자재 사업 부문 계열사 행복나래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다. 사회적 기업 저서를 발간할 만큼 SK그룹 공익법인의 지배구조도 사회적기업과 연관돼 있다.

SK 계열사 기부금 받아 공익사업지출

행복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플라톤아카데미의 주 수입은 SK그룹 계열사의 기부금이다.

행복나눔재단의 경우 2017161억 원을 SK네트웍스, SK에너지 등 계열사로부터 지원받았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같은 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에서 135억 원을 받았다. 플라톤아카데미도 마찬가지로 40억 원을 SK계열사로부터 기부 받았다.

3개 재단이 받은 17년 한 해 받은 기부금은 약 340억 원으로 16개 재단 기부금 총액의 85%를 차지한다.

SK 공익법인 16개의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지출액 비중은 32%였다. 191개 상호출자제한 공익법인 및 주요 금융 IT 공익법인 평균인 17%보다 크게 상회하는 값이다.

행복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플라톤아카데미의 자산과 공익사업지출액이 재단 중 가장 많았다. 행복나눔재단의 총자산은 563, 한국고등교육재단은 576, 플라톤아카데미는 223억 원이다.

주요 3개 재단 중 행복나눔재단은 2017년 공익사업에 174억 원,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58억 원. 플라톤아카데미는 32억 원을 썼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해외유학 장학생, 유학후보 장학생, 대학학부생 등에 65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국제학술사업에는 83억 원을 지원했다.

플라톤 아카데미는 인문학자들에 학문적 성과를 내고 대중에게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에 15천만 원을 썼다. , '심리학, 인간을 말하다' 등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 강연 개최에 2억 원을 지원했다. 그 외 12개 사업에는 총 26억 원을 사용했다.

행복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총자산 대비 공익사업지출액은 각각 31%, 27%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플라톤아카데미는 15%로 평균보다 낮았다.

주식 기부금수입, 편법상속 우려

눈에 띄게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SK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공익법인을 보유한 그룹사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공익활동의 활성화는 높은 편에 속했고, 주식을 출자해 대기업 총수 지배력을 강화하는 식의 꼼수에서도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SK17개 공익법인의 총자산은 2800억 규모로 삼성(51838), 현대중공업(36140)을 비롯해 현대차와 포스코, LG, 두산, 롯데그룹에 비해서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 자산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편중되지 않고, 계열사의 기부금과 현물출자가 비교적 분산된 기업으로 분류됐다.

CJ, 롯데 등 타 그룹의 공익법인과 달리 SK 17개 공익법인의 총자산 대비 주식 보유비중은 전체 자산의 5%에 불과하다. 재벌소속 공익법인들이 평균적으로 총자산의 34%를 주식에 투자하고, 이 중 90%가까이를 지주사와 계열사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SK의 주식보유는 미미한 수준. 적어도 지배구조와 상속을 위해 공익법인을 활용하는 행태에서는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법인들의 전반적인 활동은 조직적이고 활발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상대적으로 공익법인들의 규모가 크지 않고, 공익법인들 간 활동의 분포도 행복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플라톤아카데미 등 일부 공익법인에 치중된 측면은 있었다.

공시 투명성 매우

공시도 충실했다. 총자산 100억이 넘는 SK 소속 공익법인 행복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플라톤아카데미 3곳 모두 외부 회계감사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행복나눔재단과 고등교육재단은 기부금 지급처와 수혜대상을, 지급목적을 기재해 월별로 공시했다. 플라톤아카데미의 경우 목적사업 지출액 전부를 세부 항목별로 전부 공개했다.

세 재단은 2018년 총 405억 원을 기부 받았는데, 행복나눔재단은 기부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다. 재단은 기부금을 기반으로 사회혁신가 양성 등의 공익사업을 운영하며, 2018년 공익사업에 총 250억 원을 사용했다.

재단은 '사업운영비', '사회적기업사업비', '교육문화사업비'로 구분해 지출 월별에 따라 금액과 지급 건수를 공개했다. , 기부금 17억 원을 201810월 하나은행에 예금한 내역을 기재하는 등 당해 공익사업에 직접 쓰이지 않더라도 기부금의 이동 내역을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공시했다.

홈페이지의 '사업보고'란에 상세한 '2018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를 게시해 접근성을 높였다. 연차보고서를 통해 사업 개요와 성과를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보고서는 사업 참여자, 컨퍼런스 개최 횟수, 프로젝트 진행 횟수, 연구 프로젝트 완료 건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고등교육재단 또한 지출명세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고등교육재단은 2018SK종합화학,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에너지에서 110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더불어 보유한 부동산 자산으로 52억 원의 임대수익,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주식 등 금융자산 이자배당 수익 7억 원을 벌었다.

재단은 해외유학 장학사업 등, 국제학술사업 등에 151억 원을 썼다. 재단은 지출목적을 11(장학), 12(학술), 15(기타)로 나눠 지출목적을 공시했다. 수혜인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했으며, 퇴직연금에 기부금을 사용했다는 내용도 명세서에 기입했다. 고등교육재단도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에 별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명세를 공개했다.

플라톤 아카데미는 2018SK 계열사 및 총수일가로부터 22억 원을, 2017년과 2016년에는 42억 원씩 기부 받았다. 플라톤 아카데미는 세 재단 중 가장 바람직한 공시 방법을 채택하고 있었다. 지급목적을 대분류(학술/경상/장학 등)와 매우 상세한 소분류(사무소모품비/수선비/지급임차료/직원급여/통신비 등)를 함께 기재했다.

재단 총수익, 사회 환원에 대부분 사용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60개 대기업집단 공익재단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결산공시를 제출한 61곳의 목적사업비 지출을 조사한 결과, SK의 행복나눔재단·한국고등교육재단 등 2개 공익재단은 2017년 총수입 362억 원 중 92%332억 원을 목적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의 두 공익재단은 지난 2016년 총수입 352억 원 중 82%290억 원을 목적사업에 지출했던 것에서 목적사업 지출 비중을 20179% 늘렸다.

행복나눔재단은 2017년 총수입이 줄어든 와중에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을 키웠다. 행복나눔재단의 2017년 총수입은 172억 원으로 이 가운데 174억 원(102%)을 목적사업에 썼다. 목적사업 지출비용은 2016140억 원에서 35억 원 늘었고, 비중은 전년 대비 23% 확대됐다.

행복나눔재단은 2017행복도시락 제공 센터 확충 방과 후 학교사업 지원 사회적 기업 발굴·육성·투자 등 사회적 기업 사업에 148억 원, ·중 연합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 양성 무료 법률서비스 제공 프로보노산업 커리큘럼 개발 및 교육 강화 등 교육문화사업에 38억 원을 지출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총수입이 늘었지만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을 줄였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017년 총수입 191억 원 중 83%158억 원을 목적사업비로 지출했다. 총수입은 전년보다 15억 원(9%), 목적사업 지출비용은 7억 원 늘었지만 총수입 대비 목적사업 비중은 3% 감소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017해외유학·유학후보·국내대학원·한학연수·한학중국어심화연수 등 장학생 지원 국내학회지원 청소년 대상 강연 프로그램 드림랙처등 장학사업에 65억 원을 비롯해 국제학술사업 84억 원 연구소운영 6억 원 그 외 사업 3억 원 등을 목적사업비로 사용했다.

 
최태원 회장, 티앤씨재단 지원 특별한 이유.

최태원 SK회장이 티앤씨재단(T&C Foundation)을 물심양면 후원하고 있다. 동거인 김희영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2018년 1월 4일 학술연구 및 장학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최 회장은 설립 때 현금 20억원을 설립했고 곧이어 3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최 회장의 통큰 기부에 지난 2018년 한해 자산규의 77%인 약 13억원을 공익 목적 사업에 지출할 수 있었다. 고교 진학 예정인 중학교 3학년 학생을 선발하는 T&C펠루우 장학생 선발, 재능있는 예체육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에 공익 사업비가 쓰였다.

또한 대표적인 국내사업은 학업·예체능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이 있는 아동 및 청소년을 발굴해 장학금을 주는 티앤씨 스칼라십이다. 국외에서는 요르단 아즈락 시리아 난민캠프에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앰뷸런스 2대를 기증했다.

티앤씨라는 재단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단은 설립자들의 이름 앞글자인 ‘T’‘C’로 정했다고 밝혔다. T는 최태원 회장의 영문 이니셜 중 태원의 T, C는 미국 국적인 김희영씨의 영어이름 클로이(Chloe)’C에서 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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