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 ‘공정한 채용의 가치 확인하는 길’ 공동성명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출처=뉴시스]
연임에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출처=뉴시스]

 

22일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금융정의연대, 재벌개혁경제민주화네트워크, 청년유니온, 청년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조 회장의 엄벌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내놓았다.
 
앞서 수많은 청년들을 좌절시킨 ‘은행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은 “채용의 공정을 기대한 사회 전반의 신뢰를 훼손했다”며 조 회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금융정의연대 등은 이에 대해 엄벌은커녕 재판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지고 있고, 신한은행 또한 재판부에 조용병 회장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내며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부인이 채용청탁을 할 경우 청탁받은 지원자를 ‘특이자 명단’으로, 신한은행 부서장(본부 부장, 지점장급) 이상 임직원 자녀들은 ‘부서장 명단’으로 인사부에서 특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하반기 일반 지원자는 단 1.1%만 합격한 반면 부서장 자녀 합격률은 5.48%로 일반 지원자 대비 5배 이상 높았고, 청탁을 받은 특이자의 경우 합격률이 10.53%에 달해 일반 지원자의 10배 가까운 합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들은 “신한은행이 ‘무늬만 공채’인 채용을 실시하며 돈 없고 빽 없는 일반 청년들을 들러리로 세워 기만한 것”이라며 “신한은행 부정합격자 154명 중에는 임직원(고위층 포함) 자녀가 25명(약 16%)이나 포함돼 ‘고용세습’까지 이루줬다”고 비판했다.
 
신한은행은 15~16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사전에 남녀 채용비율을 3:1로 정한 다음 그에 맞춰 남녀 합격자 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으로 남녀를 차별하여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의연대 관게자는 “신한금융은 수많은 청년들을 고통으로 내몰았던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을 채 다하기도 전에 지난해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조용병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선임했다”면서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현직 회장의 책임을 묻고 사임시켜도 모자를 판국에 연임을 결정한 신한금융이 과연 채용비리 사태에 책임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신한은행의 내부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며, 반성과 사과는커녕 여전히 자신들의 권력구도 구축을 위해 채용비리 책임자인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신한금융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시중은행의 채용비리는 사회의 공정성·신뢰성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더욱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재판부가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을 엄벌해 사회에 본보기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이어 ”강력한 처벌만이 재발을 막을 수 있으며, 공정한 채용의 가치를 확인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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