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금융시장 및 기업경영에서는 알려져 있는 확실한 위험보다는 뭔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더 큰 불안감을 가져 온다. 다가오는 위험을 알고 있으면 사전에 대비가 가능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서 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대안을 강구할 수 없어서 경제주체들은 위기감만 크게 느끼게 되며, 이것은 경제가 회복되는 데 있어서 나쁜 영향만 줄 뿐이다. 이번 달에 실시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을 보면서 예측 가능한 정책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00.25%에서 0.25%0.50%로 올린 이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제 0.50%0.75%가 됐다. 그동안 세계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해온 향후 금리인상 속도의 경우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Fed 위원들은 특히 올해보다 내년에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 것인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표인 '점도표'를 새로 제시하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 Fed가 세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었다고 풀이했다. 지난 9월 경제전망에서 내년에 두 번 정도의 인상 가능성이 제시된 것과 비교해 인상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주장했다. 옐런 Fed 의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말하며, 미국경제가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ed의 양대 목표를 달성하는데 대해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20,000포인트를 향해 달려가던 미국 주식시장의 Dow지수가 크게 하락하고, 유럽의 주식시장도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외환시장에서도 강달러를 시현하여 우리나라의 원화환율이 크게 상승하였다.

경제와 금융에서는 불확실성이 클수록 리스크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드러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고 한다. 선진국은 통화정책 등 정부정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서 예측이 가능하여 대응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자들이 사전에 의미 있는 메시지의 전달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Fed의 금리인상도 내년부터 3년간 연 3회 인상하여 매년 75bp씩 올릴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통화정책 추진에 있어서 시장에서 예견하지 못하는 깜짝 발표 보다는 경제주체들이 사전에 충분히 대비 방안을 준비하도록 행간을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한다. 기업들이 투자를 열심히 해야 우리나라 경제가 살아나고 고용창출이 늘어난다.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실행함에 있어서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경제 환경이 어려울지라도 예측이 가능했을 때 경영전략을 면밀히 수립하고 세부내용을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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