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 '창바이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계기 동북공정 강화 움직임 예상

백두산 @서경덕 교수
백두산 @서경덕 교수

[공정뉴스_조나단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민족의 명산 '백두산(白頭山) 지키기'에 나섰다.  중국에서 부르는 '창바이산(長白)' 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기 때문. 중국 정부가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한 동북공정(東北工程) 역사왜곡도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27일(현지 시간) 백두산을 비롯한 18개 후보지를 새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했다. 유네스코는 2015년부터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질학적 유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 18곳이 추가돼 총 49개국 213곳으로 늘어났다.

현재 전체 백두산 가운데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속한다. 다만 천지는 약 54.5%는 북한 쪽이다. 중국은 자국의 영토 부분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2020년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북한도 1년 앞선 2019년 같은 신청을 냈지만 후보지에 포함되지 못했다.

유네스코 측은  “극적인 지형과 다양한 암석 유형을 갖춘 야외 화산 교실과 같은 곳”이라며 “지난 수백만 년 동안 가장 잘 보존된 복합 화산 중 하나”라고 전했다. 특히 백두산 천지에 대해서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가장 큰 정상의 화구호는 숨막히는 절경”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정부가 백두산을 중국명인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한 것이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일환이라는 게 역사 학계의 시각이다. 중국은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동부곡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를 해 오고 있다. 그 목적으로 역사왜곡을 진행했다.  궁국적 목적인 중국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특히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영토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서경덕 교수는 "백두산 지역을 영토로 삼았던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로 왜곡하는 '동북공정'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북공정이 진행된 동북 3성 지도@두산백과 캡처
동북공정이 진행된 동북 3성 지도@두산백과 캡처

실제 중국은 백두산을 자신들의 역사 속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서 교수는 "중국은 지난 2003년백두산을 '중화 10대 명산'으로 지정했다. '창바이산'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홍보했다"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국제적인 타이틀'까지 얻게 됐으니 전 세계에 '중국만의 산'이라고 홍보를 강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어 "세계인들이 '창바이산'으로만 기억하지 않도록 '백두산' 명칭의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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